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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은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은수를 바라보았다. 그가 회피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은서는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한 편으로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의사로서 이런 충동적인 일을 해선 안 됐다. 다른 한편으로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그를 통제하고 있었다.

어쨌든 어머니의 죽음은 은수와 관계를 끊지 못했기에 은서의 마음속에 조금의 응어리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었다.

은서의 눈빛에 어두움이 번쩍였다.

"허허, 당신이 이렇게 말하면, 내가 실험에서 무슨 수를 써서 이렇게 이유 없이 죽게 하는 거 두렵지 않아요?"

은수는 은서의 눈을 진지하게 쳐다보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 의심하겠지. 하지만 너라면, 나는 너의 인성을 믿어. 너의 마음도 네가 이런 일을 하지 못하게 할 거야. 그리고 수현을 위해서라도 최고의 실험 효과를 보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은서는 갑자기 할말이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좋아요, 내가 돌아가서 준비할게요. 그때 당신이 협의서에 사인하면 우리는 시작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떤 후유증을 남길지에 대해, 그건 당신의 운명에 달려 있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수현과 엔젤라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은서와 은수가 싸늘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다소 의아해했고 금방 무엇을 물어보려 했지만 두 사람도 즉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수현은 입술을 움직였지만 결국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마 온가네 집안일 것이니 이런 일은 그녀가 너무 많이 알아도 안 좋았다.

엔젤라는 이 상황을 보고 직접 은서의 뒤에 섰다.

"왜 그래, 이 남자 오빠 괴롭혔어?"

엔젤라는 항상 솔직한 성격이었고,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남에게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된다.

"그런 거 아니야. 수현아. 난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

엔젤라의 옹호에 은서는 감동하기도 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언제나 누군가가 자신의 뒤에 서서 지지하는 이런 느낌은 사실 아주 좋앗다. 특히 지금의 그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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