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1221 - Chapter 1230

1593 Chapters

제1221화

노부인의 말에 가연은 말문이 막혔다. 필경 그녀와 무진은 손도 잡지 못했으니 그런 친밀한 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니 그녀도 자연히 임신하여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 할머니, 시장하시죠? 제가 주방에 가서 뭐 좀 만들어 올게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노부인은 가연이 자신의 말을 얼버무리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아이고, 너도 이 할머니가 잔소리를 너무 한다고 탓하지 마라. 무진이 걔가 도통 사람을 안심시키지 못해서 그런다. 만약 그가 일찍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나도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무진 씨 지금도 괜찮지 않아요? 할머님은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가연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솔직히 말하면, 무진은 은수처럼 눈부실 정도는 아니지만, 사업에서 나름 성과를 거둔 셈이었고, 사람도 아주 잘 생긴데다 나쁜 습관은 더더욱 없었다. 이런 남자는 어디에 두어도 인기가 많을 것이다."넌 몰라서 그래, 그의 전 여자 친구는……."노부인은 한숨을 쉬며 막 말을 이어가려던 참에 가연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얼버무리려 했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가연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진에 대해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그의 과거에 대해 그녀도 사실 줄곧 궁금해왔다. 이런 우수한 남자가 이렇게 오랫동안 독신을 유지하다니, 게다가 또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떨어지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그리 정상적이지 않았다."할머님, 전에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그냥 말하세요." 가연은 노부인에게 매달리며 애교를 부렸고, 노부인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도록 졸랐다."안심해요. 저도 그렇게 쩨쩨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에게 성질을 부리지 않을 거예요. 단지 무진 씨를 좀 더 알고 싶어서 그래요."노부인은 가연이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그 일은 그렇게 오래 지났으니 지금 말해도 별일 없을 것이다. 하물며 그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였다.만약
Read more

제1222화

육무진이 돌아오긴 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사고가 난 그날, 그 장소에 남겨졌다.비록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그는 곧 정상인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절친으로서 때때로 허공을 보며 멍하니 있는 등 그의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그래서 육무진이 하루빨리 고통스러운 추억에서 빠져나오도록 하기 위해 육씨 가문은 적지 않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심지어 알맞는 여인을 소개해, 그가 마음의 매듭을 풀고 새로운 감정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기다렸다.하지만 육무진은 겉으로는 거절한 적이 없지만, 그 여인들에 대한 태도는 다소 차가웠고, 항상 여인들이 어려움을 눈치채고 주동적으로 물러나게 했다.그렇게 번번이 실패한 후 육씨 가족들은 두 손을 들었다. 필경 육무진이 명확히 거절한 적도 없고, 겉으로는 아주 협조적이었으니. 그래서 육씨 할머니도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육무진이 갑자기 한가연을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들은 여전히 육무진이 여자친구를 찾지 않는 일 때문에 급급해했을 것이다."그러니 네가 나타나서 우리 육씨 식구들도 한숨을 돌렸다는 거야...... 난 너희들을 재촉하지 않으련다. 너와 무진이 잘 지내기만 한다면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난 언젠가는 너희들의 아기가 태어나는 날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육씨 할머니가 한가연의 손을 잡고 자상한 표정으로 기뻐하며 말했다.한가연은 육씨 할머니의 표정에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만약 그녀가 육무진이 가족들을 속이기 위해 찾아온 가짜 결혼 상대라는 걸 육씨 할머니께서 알게 된다면 아마 엄청 슬퍼할 것이다."네. 할머니, 피곤하시죠? 제가 가서 차를 타 드릴게요."한가연은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얼른 일어나 차 따르러 갔다.육무진의 과거를 듣고 난 후 그녀는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도 육무진의 마음을 얻을 생각이 없었으니까.하지만 다소 건들건들해 보이는 육무진에게 그토록 깊은 진심이 숨어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한가연은 갑자기 말
Read more

제1223화

그녀의 말에 온은수의 손은 순간 갈 길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손을 거두어들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설명했다."열이 내렸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어때?"차수현은 입을 열고 대답하려 했지만 기침이 먼저 나왔다. 온은수가 재빨리 물을 떠다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잠시 후에야 기침을 멈춘 차수현이 온은수를 향해 물었다."괜찮아졌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린 거죠? 왜 최근에 분명 약을 제때에 먹고 의사의 치료에도 협조했는데 여전히 이유 없이 열이 나는 거죠?"자기 신체상황에 대해 차수현은 자연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체질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이정도로 약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열이 나기 시작했으니, 분명 정상인의 건강 상태는 아니었다."몸이 너무 허약해서 그래.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온은수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차수현이 바로 눈치챌 정도로 예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온은수는 차수현이 헛된 생각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하게 되면 오히려 병세를 가중시킬까 봐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저를 세 살짜리 어린애 취급을 하고 있는 건가요? 저한테도 사실을 알 자격이 있어요. 말하지 않으면 저는 치료를 거부할 겁니다. 내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흐리멍덩하게 협조할 수는 없으니까요."하지만 차수현은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온은수가 그녀를 위해서 그런다는 구실로 진실을 숨기는 행위가 질렸다.그녀는 이미 성인이니 생활의 좌절과 고통에 직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바보처럼 영원히 진실도 모른 채 남에게 좌지우지되고 싶지 않았다.차수현의 단호한 태도에 온은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차수현이 정말로 치료를 거절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일은 더욱 번거로워질 것이고."그래, 알았어."온은수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제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전에 한번 다친 후에도 열이 났었잖아. 의사의 진단에 의하면 너의 몸에
Read more

제1224화

침대는 은수의 힘에 삐걱 소리를 냈고, 수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약간 후회했다. 비록 그녀는 방금 말을 가리지 않았지만 은수에게 사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나도 내가 전에 많은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아직 이런 수단으로 당신을 해칠 정도로 파렴치 하지 않아. 이 바이러스는 존재한지 꽤 됐고, 당신의 몸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어. 아마......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 바이러스를 주사한 것일지도 몰라. 전에 줄곧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당신의 신체 면역 체계가 정상이기 때문이야. 그러나 당신이 다친 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폭발하여 확산된 거고. 만약 당신이 나를 믿고 싶지 않다면, 다른 의사를 찾아가 다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말했다.은수는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수현에게 해석했고, 그녀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자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만약 당신이 여전히 믿지 못한다면, 당신의 혈액을 나에게 주사해. 그때 우리는 함께 감염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죽으면 나도 따라서 죽게 되지. 이렇게 하면 날 믿을 수 있겠는가?”은수는 말하면서 정말 나가서 사람을 불러 수현의 피를 뽑아 자신에게 주사하려고 했다.수현은 은수가 이렇게 미친 제안을 할 줄은 몰랐고, 게다가 그는 정말 이렇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얼른 막으려고 몸을 지탱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몸은 열이 나서 힘이 없어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멈추고 다가와서 그녀를 부축하여 앉혔다."어디 다친 곳 없어?"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너무 많은 충격적인 정보는 그녀로 하여금 이 통증에 전혀 신경 쓸 시간이 없게 했다. 그녀는 은수를 보면서 말했다."나 방금 한순간에 그런 생각이 떠올라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당신 정말 그런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은수는 수현의 얼굴을 진지하게 쳐다보았다."지금 나 걱정하는 거니?"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이 남자에 대해 그녀의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 그러나 이성은 그녀
Read more

제1225화

사실 수현에 비해 은수는 여전히 자신이 없었다.그러나 그는 수현이 이대로 죽고 싶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이런 수단으로 수현을 위로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신심을 주고 있었다.이럴 때일수록 그는 흔들릴 수 없었고, 당황해서도 안 됐다. 만약 그마저 자신이 없다면 누가 수현의 병을 고칠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겠는가?수현은 은수의 단호한 말투를 듣고 원래 여러 가지 이유로 반박하며 남자가 무슨 근거로 이렇게 말하는지 질문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이 남자는 진지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그를 믿게 하는 이상한 박력이 있었다. 수현이 아무리 소탈하게 행동해도 사람이라면 결국 죽음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살고 싶고, 건강하게 자신의 엄마를 돌보고, 두 아이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 은수의 태도는 그녀를 약간 안심시켰다.아마도 이 남자는 정말 방법이 있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은수는 확실히 그녀를 그렇게 비관적이고 두려워하지 않게 했다.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시, 수현은 즉시 자신에게 생각을 돌리라고 강요했다. 이 남자에 대해 그녀는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냥 그의 능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병을 치료하면 됐다. 기타 생각은 하지도 말아야 했다."그래요, 알았어요. 난 치료에 협조할 것이고,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수현이 더 이상 비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존 의지를 잃는 것은 몸 속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웠다.그러나 수현은 정말 그의 생각보다 훨씬 강인했다. 일반인이라면 이런 일을 알면 뭐라 해도 잠시 붕괴할 수 있었다."안심해. 나는 반드시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 당신의 병을 치료할 거야. 그러나 이 일은 우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우리만 알면 돼."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은 또 무슨 생각이 있는 거예요?""우리는 아직 바이러스가 어떻게 당신의 체내에 주사되었는
Read more

제1226화

"이건 걱정하지 마. 당신의 병은 전염성이 없어서 그들은 괜찮을 거야." 은수는 얼른 설명했고, 수현은 두 아이에게 별일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수는 시간이 늦은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수현의 이마를 만졌는데, 더 이상 열이 나지 않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좀 더 자. 다른 일은 생각하지 말고. 나는 최선을 다해서 해결할 거야."남자의 손은 수현의 이마에 잠시 밖에 머물지 않았고 심지어 수현에게 피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알았어요." 수현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자신의 몸에 영문도 모르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가 뜻밖에도 자신도 모르게 또 이 남자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몰랐다.어쩌면 그녀가 지금 몸이 너무 약해서 은수에 대한 미움이 많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수현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이불로 자신의 얼굴을 덮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그녀가 숨을 잘 쉬지 못할까 봐 이불을 아래로 당겼고, 또 조심스럽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그만 자."이 장면은 너무 익숙해서 은수는 수현의 이마에 굿나이트 키스까지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과거 수많은 밤에 그들은 모두 이렇게 서로에게 굿나이트를 말한 후 서로를 껴안고 잠을 잤지만, 지금 이렇게 하면 기필코 수현을 놀라게 할 수 있었으니 그는 억지로 이런 충동을 참았다.수현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사실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은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기에 그녀는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평온하고 담담할 수 없었다.그러나 수현도 은수에게 자신의 당황스러움과 무기력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 억지로 눈을 감고 강제로 잠을 자려 했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수현이 마음속으로 무척 괴로워 전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그녀를 위로할 수 있을지 몰라 묵묵히 나가서 수현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남겨줄 수밖에 없었다.남자가 떠나는 소리를 듣고 수현은 천천히 눈을 떴고 눈
Read more

제1227화

수현은 가까스로 잠이 들었지만 편안하게 자지 못하고 오히려 악몽을 꾸었다.꿈속에서 그녀는 아무도 엄마를 챙겨주지 않는 것을 보았고, 병원에서 계모와 의붓 여동생에게 호흡 호스를 뽑혀 무기력하게 발버둥 쳤지만 어쩔 수 없는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 또 은수가 연설과 결혼한 것을 보았는데, 연설은 유담과 유민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두 녀석은 결국 나쁘게 변해 온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안...... 안 돼......"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 공포스러운 꿈에서 깨어나려 했지만 가위에 눌린 듯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 없었고, 그저 힘 없이 고개를 흔들며 잠꼬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걸어가서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수현이 온몸이 뻣뻣해진 채 끊임없이 고개를 저으며 땀까지 줄줄 흘리는 것을 보고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하고 재빨리 그 취약한 사람을 품에 안아 가볍게 수현의 몸을 흔들었다."수현아, 당신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빨리 일어나, 우리 의사한테 가자!"수현은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고, 입에는 끊임없이 두 아이와 엄마의 이름을 중얼거렸고, 목소리에는 심지어 약간의 울음소리까지 섞여 있어 유난히 불쌍했다.은수는 그제야 수현이 어디 아픈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악몽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은수는 수현을 깨우려고 했지만, 또 예전에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강제로 깨우면 오히려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 비록 미신적인 말이지만 수현과 관계가 있는 이상, 그도 감히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가볍게 수현을 품에 안고 그녀의 얼굴의 눈물 자국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수현아, 괜찮아. 그들은 모두 괜찮아. 당신도 괜찮을 거야. 두려워하지 마……."은수도 자신이 한 말을 수현이 들을 수 있을지 몰랐지만, 여전히 가장 부드러운 말투로 마치 밤새 울부짖는 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그녀를 달랬다.수현은 잠결에 어떤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Read more

제1228화

짭조름하고 떫은 눈물에 은수의 마음도 씁쓸함이 번졌다. 그는 묵묵히 품의 사람을 꼭 안으며 그녀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은수의 위로가 효과가 있었는지, 수현은 점차 조용해지고 호흡이 평온해졌으며 더는 잠꼬대를 하지 않고 다시 잠든 것 같았다.은수는 이렇게 그녀를 껴안으며 천천히 잠이 왔고, 잠시 후 남자도 잠이 들었다.......다음날.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그제야 천천히 눈을 떴다. 막 몸을 움직이려 할 때, 자신의 곁이 좀 이상한 것 느꼈는데, 마치 뜨거운 무언가가 옆에서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것 같았다.수현은 온몸이 굳어졌고, 고개를 들자 은수의 아직 잠든 얼굴을 보았다. 잠든 남자는 평소에 도도하고 오만한 기운이 없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소년의 느낌까지 있어 무척 상냥해 보였다.그러나 수현은 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화면을 감상할 기분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더니 자신이 은수의 품에 안겨 있고, 남자는 또 유난히 힘을 주어 자신이 순조롭게 벗어날 수 없게 한 것을 발견했다.코끝은 모두 은수만의 냄새였고, 그 매서운 기운은 그녀를 바짝 에워싸고 있어 도망갈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수현은 즉시 혈기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고, 얼굴은 빨갛고 뜨거워지기 시작했으며,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엄습하여 그녀의 심장을 격렬하게 뛰게 했다."당신이 어떻게 내 침대에 있는 거죠? 얼른 내려가요!" 수현은 목소리를 높이며 마치 자신의 난처함을 숨기려는 것처럼 은수의 뺨을 세게 때렸다.은수는 그녀의 소리에 순식간에 깨어났고, 입을 열기도 전에 얼굴에 뺨을 맞았다.화가 난 수현은 이 손찌검에 온몸의 힘을 썼고, 은수는 그 따끔한 통증에 모처럼 멍해지더니 한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하지 못했다.수현은 은수의 얼굴에 손바닥자국이 나타난 것을 보면서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결코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내...... 내가 당신 뺨을 때린 것은, 당신이 날 불편하게 했기
Read more

제1229화

"알았어요, 사과할게요. 당신을 오해해서 미안해요." 수현은 자신더러 냉정하라고 강요했다. 단지 사과 한 마디일 뿐, 큰 상관이 없었고 그녀도 마음이 쪼잔한 사람이 아니었다."당신의 말투에 성의가 없는 것 같아."은수는 볼을 만지며 수현의 힘이 정말 작지 않다고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그러나 이것도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녀는 사람을 때릴 힘이 있었고 허약하게 침대에 누워 있을 수만 있는 게 아니었다."성의요? 어떻게 해야 성의가 있는 거죠?" 수현은 어이없어 하며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만약 그가 계속 억지를 부리고 싶다면, 그녀는 오히려 그의 멀쩡한 다른 반쪽 얼굴에 뺨을 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적어도 그의 얼굴은 대칭될 것이다."당신이 호 해주면 그렇게 아프지 않을 거야. 그럼 용서해줄게." 은수는 수현의 마음을 간파한 듯 계속 그녀를 놀리려 했다.가까스로 수현과 친밀하게 접촉할 기회가 생겼으니 은수는 또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이 기회를 놓칠까?수현은 앞에 있는 남자를 힐끗 바라보았다. 곧 서른 살이 될 사람인데, 아프다고 호 해달라니, 그는 지금 자신을 그녀의 두 보배 덩어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은수는 이런 것을 상관하지 않고 갑자기 볼을 내밀더니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줄였다.심지어 수현은 남자의 따뜻한 호흡이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찌릿찌릿한 촉감에 그녀는 혼란스러워졌다.이런 느낌에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뜻밖에도 즉시 은수를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멍해졌다.은수도 다소 의외였다. 원래 수현이 버럭 화를 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러지 않았다니. 그가 방금 이 기회를 타서 무엇을 더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두 개의 작은 그림자가 병실 입구에 나타났다."엄마, 우리 왔어요. 가연 이모가 엄마에게 무슨 맛있는 거 해주었는지 맞춰봐요?"유담과 유민은 수현을 걱정했기에 깨어난 뒤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은 뒤 재빨리 가연에게 그들을 데리고
Read more

제1230화

수현은 유담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제야 유민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유민아, 기분 나빠 보여."유민은 그제야 반응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엄마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어요.""다 나으면 바로 퇴원할 거야. 이런 일은 서두르면 안 되니까. 자. 그들이 특별히 먹을 거 들고 왔으니 수현아, 너도 빨리 뜨거울 때 좀 먹어."가연은 들어온 후, 원래 조용히 그들 모자 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두 녀석이 어떤 이상한 점을 발견할까 봐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그래요, 얼른 밥 먹어요." 유민도 수현에게 추궁을 당하기 싫어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가연이 음식을 가져다 주자 은수는 또 작은 탁자를 침대에 놓아 수현이 침대에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가연은 고개를 들자, 자신을 맞대고 있던 은수의 얼굴에 새빨간 손바닥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이건…….‘수현이 때린 것 같은데? 이 세상에서 감히 온은수 씨에게 뺨을 때릴 수 있는 사람도 오직 수현 밖에 없을걸.’이 두 사람은 그녀가 없을 때 또 무슨 일 생긴 것일까?가연은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었고, 마음속에 마치 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가는 것처럼 괴로웠다. 그러나 두 아이가 있었으니 그녀도 묻지 못하고 잠시 마음속의 의문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음식을 먹다 또 은수를 한 번 바라보았다. 이 남자도 깨어난 후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은데, 그가 이렇게 자신이 밥 먹는 것을 보고 있으니 그녀는 정말 불편했다."당신은 밥 안 먹어요? 여기 가연이 있으니까 당신이 계속 지킬 필요 없어요."은수는 고개를 숙여 가연이 만든 음식이 무척 많은 것을 보고 그의 몫도 챙겼다고 생각했다."그럼 나도 당신과 같이 먹으면 되겠네."말을 마치고 그는 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괜찮겠죠?"가연은 은수의 시선에 온몸이 불편했다. 평소에 은수는 도도하고 존귀한 온씨 그룹 대표님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결국
Read more
PREV
1
...
121122123124125
...
16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