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21화

노부인의 말에 가연은 말문이 막혔다. 필경 그녀와 무진은 손도 잡지 못했으니 그런 친밀한 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니 그녀도 자연히 임신하여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

"…… 할머니, 시장하시죠? 제가 주방에 가서 뭐 좀 만들어 올게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

노부인은 가연이 자신의 말을 얼버무리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아이고, 너도 이 할머니가 잔소리를 너무 한다고 탓하지 마라. 무진이 걔가 도통 사람을 안심시키지 못해서 그런다. 만약 그가 일찍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나도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

"무진 씨 지금도 괜찮지 않아요? 할머님은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가연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무진은 은수처럼 눈부실 정도는 아니지만, 사업에서 나름 성과를 거둔 셈이었고, 사람도 아주 잘 생긴데다 나쁜 습관은 더더욱 없었다. 이런 남자는 어디에 두어도 인기가 많을 것이다.

"넌 몰라서 그래, 그의 전 여자 친구는……."

노부인은 한숨을 쉬며 막 말을 이어가려던 참에 가연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얼버무리려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가연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진에 대해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그의 과거에 대해 그녀도 사실 줄곧 궁금해왔다. 이런 우수한 남자가 이렇게 오랫동안 독신을 유지하다니, 게다가 또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떨어지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그리 정상적이지 않았다.

"할머님, 전에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그냥 말하세요."

가연은 노부인에게 매달리며 애교를 부렸고, 노부인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도록 졸랐다.

"안심해요. 저도 그렇게 쩨쩨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에게 성질을 부리지 않을 거예요. 단지 무진 씨를 좀 더 알고 싶어서 그래요."

노부인은 가연이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그 일은 그렇게 오래 지났으니 지금 말해도 별일 없을 것이다. 하물며 그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였다.

만약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