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말에 온은수의 손은 순간 갈 길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손을 거두어들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설명했다."열이 내렸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어때?"차수현은 입을 열고 대답하려 했지만 기침이 먼저 나왔다. 온은수가 재빨리 물을 떠다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잠시 후에야 기침을 멈춘 차수현이 온은수를 향해 물었다."괜찮아졌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린 거죠? 왜 최근에 분명 약을 제때에 먹고 의사의 치료에도 협조했는데 여전히 이유 없이 열이 나는 거죠?"자기 신체상황에 대해 차수현은 자연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체질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이정도로 약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열이 나기 시작했으니, 분명 정상인의 건강 상태는 아니었다."몸이 너무 허약해서 그래.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온은수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차수현이 바로 눈치챌 정도로 예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온은수는 차수현이 헛된 생각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하게 되면 오히려 병세를 가중시킬까 봐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저를 세 살짜리 어린애 취급을 하고 있는 건가요? 저한테도 사실을 알 자격이 있어요. 말하지 않으면 저는 치료를 거부할 겁니다. 내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흐리멍덩하게 협조할 수는 없으니까요."하지만 차수현은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온은수가 그녀를 위해서 그런다는 구실로 진실을 숨기는 행위가 질렸다.그녀는 이미 성인이니 생활의 좌절과 고통에 직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바보처럼 영원히 진실도 모른 채 남에게 좌지우지되고 싶지 않았다.차수현의 단호한 태도에 온은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차수현이 정말로 치료를 거절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일은 더욱 번거로워질 것이고."그래, 알았어."온은수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제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전에 한번 다친 후에도 열이 났었잖아. 의사의 진단에 의하면 너의 몸에
침대는 은수의 힘에 삐걱 소리를 냈고, 수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약간 후회했다. 비록 그녀는 방금 말을 가리지 않았지만 은수에게 사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나도 내가 전에 많은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아직 이런 수단으로 당신을 해칠 정도로 파렴치 하지 않아. 이 바이러스는 존재한지 꽤 됐고, 당신의 몸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어. 아마......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 바이러스를 주사한 것일지도 몰라. 전에 줄곧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당신의 신체 면역 체계가 정상이기 때문이야. 그러나 당신이 다친 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폭발하여 확산된 거고. 만약 당신이 나를 믿고 싶지 않다면, 다른 의사를 찾아가 다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말했다.은수는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수현에게 해석했고, 그녀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자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만약 당신이 여전히 믿지 못한다면, 당신의 혈액을 나에게 주사해. 그때 우리는 함께 감염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죽으면 나도 따라서 죽게 되지. 이렇게 하면 날 믿을 수 있겠는가?”은수는 말하면서 정말 나가서 사람을 불러 수현의 피를 뽑아 자신에게 주사하려고 했다.수현은 은수가 이렇게 미친 제안을 할 줄은 몰랐고, 게다가 그는 정말 이렇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얼른 막으려고 몸을 지탱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몸은 열이 나서 힘이 없어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멈추고 다가와서 그녀를 부축하여 앉혔다."어디 다친 곳 없어?"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너무 많은 충격적인 정보는 그녀로 하여금 이 통증에 전혀 신경 쓸 시간이 없게 했다. 그녀는 은수를 보면서 말했다."나 방금 한순간에 그런 생각이 떠올라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당신 정말 그런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은수는 수현의 얼굴을 진지하게 쳐다보았다."지금 나 걱정하는 거니?"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이 남자에 대해 그녀의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 그러나 이성은 그녀
사실 수현에 비해 은수는 여전히 자신이 없었다.그러나 그는 수현이 이대로 죽고 싶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이런 수단으로 수현을 위로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신심을 주고 있었다.이럴 때일수록 그는 흔들릴 수 없었고, 당황해서도 안 됐다. 만약 그마저 자신이 없다면 누가 수현의 병을 고칠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겠는가?수현은 은수의 단호한 말투를 듣고 원래 여러 가지 이유로 반박하며 남자가 무슨 근거로 이렇게 말하는지 질문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이 남자는 진지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그를 믿게 하는 이상한 박력이 있었다. 수현이 아무리 소탈하게 행동해도 사람이라면 결국 죽음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살고 싶고, 건강하게 자신의 엄마를 돌보고, 두 아이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 은수의 태도는 그녀를 약간 안심시켰다.아마도 이 남자는 정말 방법이 있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은수는 확실히 그녀를 그렇게 비관적이고 두려워하지 않게 했다.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시, 수현은 즉시 자신에게 생각을 돌리라고 강요했다. 이 남자에 대해 그녀는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냥 그의 능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병을 치료하면 됐다. 기타 생각은 하지도 말아야 했다."그래요, 알았어요. 난 치료에 협조할 것이고,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수현이 더 이상 비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존 의지를 잃는 것은 몸 속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웠다.그러나 수현은 정말 그의 생각보다 훨씬 강인했다. 일반인이라면 이런 일을 알면 뭐라 해도 잠시 붕괴할 수 있었다."안심해. 나는 반드시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 당신의 병을 치료할 거야. 그러나 이 일은 우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우리만 알면 돼."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은 또 무슨 생각이 있는 거예요?""우리는 아직 바이러스가 어떻게 당신의 체내에 주사되었는
"이건 걱정하지 마. 당신의 병은 전염성이 없어서 그들은 괜찮을 거야." 은수는 얼른 설명했고, 수현은 두 아이에게 별일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수는 시간이 늦은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수현의 이마를 만졌는데, 더 이상 열이 나지 않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좀 더 자. 다른 일은 생각하지 말고. 나는 최선을 다해서 해결할 거야."남자의 손은 수현의 이마에 잠시 밖에 머물지 않았고 심지어 수현에게 피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알았어요." 수현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자신의 몸에 영문도 모르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가 뜻밖에도 자신도 모르게 또 이 남자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몰랐다.어쩌면 그녀가 지금 몸이 너무 약해서 은수에 대한 미움이 많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수현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이불로 자신의 얼굴을 덮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그녀가 숨을 잘 쉬지 못할까 봐 이불을 아래로 당겼고, 또 조심스럽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그만 자."이 장면은 너무 익숙해서 은수는 수현의 이마에 굿나이트 키스까지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과거 수많은 밤에 그들은 모두 이렇게 서로에게 굿나이트를 말한 후 서로를 껴안고 잠을 잤지만, 지금 이렇게 하면 기필코 수현을 놀라게 할 수 있었으니 그는 억지로 이런 충동을 참았다.수현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사실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은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기에 그녀는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평온하고 담담할 수 없었다.그러나 수현도 은수에게 자신의 당황스러움과 무기력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 억지로 눈을 감고 강제로 잠을 자려 했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수현이 마음속으로 무척 괴로워 전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그녀를 위로할 수 있을지 몰라 묵묵히 나가서 수현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남겨줄 수밖에 없었다.남자가 떠나는 소리를 듣고 수현은 천천히 눈을 떴고 눈
수현은 가까스로 잠이 들었지만 편안하게 자지 못하고 오히려 악몽을 꾸었다.꿈속에서 그녀는 아무도 엄마를 챙겨주지 않는 것을 보았고, 병원에서 계모와 의붓 여동생에게 호흡 호스를 뽑혀 무기력하게 발버둥 쳤지만 어쩔 수 없는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 또 은수가 연설과 결혼한 것을 보았는데, 연설은 유담과 유민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두 녀석은 결국 나쁘게 변해 온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안...... 안 돼......"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 공포스러운 꿈에서 깨어나려 했지만 가위에 눌린 듯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 없었고, 그저 힘 없이 고개를 흔들며 잠꼬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걸어가서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수현이 온몸이 뻣뻣해진 채 끊임없이 고개를 저으며 땀까지 줄줄 흘리는 것을 보고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하고 재빨리 그 취약한 사람을 품에 안아 가볍게 수현의 몸을 흔들었다."수현아, 당신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빨리 일어나, 우리 의사한테 가자!"수현은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고, 입에는 끊임없이 두 아이와 엄마의 이름을 중얼거렸고, 목소리에는 심지어 약간의 울음소리까지 섞여 있어 유난히 불쌍했다.은수는 그제야 수현이 어디 아픈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악몽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은수는 수현을 깨우려고 했지만, 또 예전에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강제로 깨우면 오히려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 비록 미신적인 말이지만 수현과 관계가 있는 이상, 그도 감히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가볍게 수현을 품에 안고 그녀의 얼굴의 눈물 자국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수현아, 괜찮아. 그들은 모두 괜찮아. 당신도 괜찮을 거야. 두려워하지 마……."은수도 자신이 한 말을 수현이 들을 수 있을지 몰랐지만, 여전히 가장 부드러운 말투로 마치 밤새 울부짖는 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그녀를 달랬다.수현은 잠결에 어떤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짭조름하고 떫은 눈물에 은수의 마음도 씁쓸함이 번졌다. 그는 묵묵히 품의 사람을 꼭 안으며 그녀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은수의 위로가 효과가 있었는지, 수현은 점차 조용해지고 호흡이 평온해졌으며 더는 잠꼬대를 하지 않고 다시 잠든 것 같았다.은수는 이렇게 그녀를 껴안으며 천천히 잠이 왔고, 잠시 후 남자도 잠이 들었다.......다음날.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그제야 천천히 눈을 떴다. 막 몸을 움직이려 할 때, 자신의 곁이 좀 이상한 것 느꼈는데, 마치 뜨거운 무언가가 옆에서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것 같았다.수현은 온몸이 굳어졌고, 고개를 들자 은수의 아직 잠든 얼굴을 보았다. 잠든 남자는 평소에 도도하고 오만한 기운이 없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소년의 느낌까지 있어 무척 상냥해 보였다.그러나 수현은 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화면을 감상할 기분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더니 자신이 은수의 품에 안겨 있고, 남자는 또 유난히 힘을 주어 자신이 순조롭게 벗어날 수 없게 한 것을 발견했다.코끝은 모두 은수만의 냄새였고, 그 매서운 기운은 그녀를 바짝 에워싸고 있어 도망갈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수현은 즉시 혈기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고, 얼굴은 빨갛고 뜨거워지기 시작했으며,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엄습하여 그녀의 심장을 격렬하게 뛰게 했다."당신이 어떻게 내 침대에 있는 거죠? 얼른 내려가요!" 수현은 목소리를 높이며 마치 자신의 난처함을 숨기려는 것처럼 은수의 뺨을 세게 때렸다.은수는 그녀의 소리에 순식간에 깨어났고, 입을 열기도 전에 얼굴에 뺨을 맞았다.화가 난 수현은 이 손찌검에 온몸의 힘을 썼고, 은수는 그 따끔한 통증에 모처럼 멍해지더니 한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하지 못했다.수현은 은수의 얼굴에 손바닥자국이 나타난 것을 보면서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결코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내...... 내가 당신 뺨을 때린 것은, 당신이 날 불편하게 했기
"알았어요, 사과할게요. 당신을 오해해서 미안해요." 수현은 자신더러 냉정하라고 강요했다. 단지 사과 한 마디일 뿐, 큰 상관이 없었고 그녀도 마음이 쪼잔한 사람이 아니었다."당신의 말투에 성의가 없는 것 같아."은수는 볼을 만지며 수현의 힘이 정말 작지 않다고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그러나 이것도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녀는 사람을 때릴 힘이 있었고 허약하게 침대에 누워 있을 수만 있는 게 아니었다."성의요? 어떻게 해야 성의가 있는 거죠?" 수현은 어이없어 하며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만약 그가 계속 억지를 부리고 싶다면, 그녀는 오히려 그의 멀쩡한 다른 반쪽 얼굴에 뺨을 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적어도 그의 얼굴은 대칭될 것이다."당신이 호 해주면 그렇게 아프지 않을 거야. 그럼 용서해줄게." 은수는 수현의 마음을 간파한 듯 계속 그녀를 놀리려 했다.가까스로 수현과 친밀하게 접촉할 기회가 생겼으니 은수는 또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이 기회를 놓칠까?수현은 앞에 있는 남자를 힐끗 바라보았다. 곧 서른 살이 될 사람인데, 아프다고 호 해달라니, 그는 지금 자신을 그녀의 두 보배 덩어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은수는 이런 것을 상관하지 않고 갑자기 볼을 내밀더니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줄였다.심지어 수현은 남자의 따뜻한 호흡이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찌릿찌릿한 촉감에 그녀는 혼란스러워졌다.이런 느낌에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뜻밖에도 즉시 은수를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멍해졌다.은수도 다소 의외였다. 원래 수현이 버럭 화를 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러지 않았다니. 그가 방금 이 기회를 타서 무엇을 더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두 개의 작은 그림자가 병실 입구에 나타났다."엄마, 우리 왔어요. 가연 이모가 엄마에게 무슨 맛있는 거 해주었는지 맞춰봐요?"유담과 유민은 수현을 걱정했기에 깨어난 뒤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은 뒤 재빨리 가연에게 그들을 데리고
수현은 유담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제야 유민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유민아, 기분 나빠 보여."유민은 그제야 반응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엄마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어요.""다 나으면 바로 퇴원할 거야. 이런 일은 서두르면 안 되니까. 자. 그들이 특별히 먹을 거 들고 왔으니 수현아, 너도 빨리 뜨거울 때 좀 먹어."가연은 들어온 후, 원래 조용히 그들 모자 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두 녀석이 어떤 이상한 점을 발견할까 봐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그래요, 얼른 밥 먹어요." 유민도 수현에게 추궁을 당하기 싫어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가연이 음식을 가져다 주자 은수는 또 작은 탁자를 침대에 놓아 수현이 침대에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가연은 고개를 들자, 자신을 맞대고 있던 은수의 얼굴에 새빨간 손바닥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이건…….‘수현이 때린 것 같은데? 이 세상에서 감히 온은수 씨에게 뺨을 때릴 수 있는 사람도 오직 수현 밖에 없을걸.’이 두 사람은 그녀가 없을 때 또 무슨 일 생긴 것일까?가연은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었고, 마음속에 마치 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가는 것처럼 괴로웠다. 그러나 두 아이가 있었으니 그녀도 묻지 못하고 잠시 마음속의 의문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음식을 먹다 또 은수를 한 번 바라보았다. 이 남자도 깨어난 후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은데, 그가 이렇게 자신이 밥 먹는 것을 보고 있으니 그녀는 정말 불편했다."당신은 밥 안 먹어요? 여기 가연이 있으니까 당신이 계속 지킬 필요 없어요."은수는 고개를 숙여 가연이 만든 음식이 무척 많은 것을 보고 그의 몫도 챙겼다고 생각했다."그럼 나도 당신과 같이 먹으면 되겠네."말을 마치고 그는 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괜찮겠죠?"가연은 은수의 시선에 온몸이 불편했다. 평소에 은수는 도도하고 존귀한 온씨 그룹 대표님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결국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