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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육무진이 돌아오긴 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사고가 난 그날, 그 장소에 남겨졌다.

비록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그는 곧 정상인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절친으로서 때때로 허공을 보며 멍하니 있는 등 그의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육무진이 하루빨리 고통스러운 추억에서 빠져나오도록 하기 위해 육씨 가문은 적지 않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심지어 알맞는 여인을 소개해, 그가 마음의 매듭을 풀고 새로운 감정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육무진은 겉으로는 거절한 적이 없지만, 그 여인들에 대한 태도는 다소 차가웠고, 항상 여인들이 어려움을 눈치채고 주동적으로 물러나게 했다.

그렇게 번번이 실패한 후 육씨 가족들은 두 손을 들었다. 필경 육무진이 명확히 거절한 적도 없고, 겉으로는 아주 협조적이었으니. 그래서 육씨 할머니도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육무진이 갑자기 한가연을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들은 여전히 육무진이 여자친구를 찾지 않는 일 때문에 급급해했을 것이다.

"그러니 네가 나타나서 우리 육씨 식구들도 한숨을 돌렸다는 거야...... 난 너희들을 재촉하지 않으련다. 너와 무진이 잘 지내기만 한다면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난 언젠가는 너희들의 아기가 태어나는 날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육씨 할머니가 한가연의 손을 잡고 자상한 표정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한가연은 육씨 할머니의 표정에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만약 그녀가 육무진이 가족들을 속이기 위해 찾아온 가짜 결혼 상대라는 걸 육씨 할머니께서 알게 된다면 아마 엄청 슬퍼할 것이다.

"네. 할머니, 피곤하시죠? 제가 가서 차를 타 드릴게요."

한가연은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얼른 일어나 차 따르러 갔다.

육무진의 과거를 듣고 난 후 그녀는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도 육무진의 마음을 얻을 생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다소 건들건들해 보이는 육무진에게 그토록 깊은 진심이 숨어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가연은 갑자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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