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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그녀의 말에 온은수의 손은 순간 갈 길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손을 거두어들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설명했다.

"열이 내렸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어때?"

차수현은 입을 열고 대답하려 했지만 기침이 먼저 나왔다. 온은수가 재빨리 물을 떠다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잠시 후에야 기침을 멈춘 차수현이 온은수를 향해 물었다.

"괜찮아졌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린 거죠? 왜 최근에 분명 약을 제때에 먹고 의사의 치료에도 협조했는데 여전히 이유 없이 열이 나는 거죠?"

자기 신체상황에 대해 차수현은 자연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체질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이정도로 약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열이 나기 시작했으니, 분명 정상인의 건강 상태는 아니었다.

"몸이 너무 허약해서 그래.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온은수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차수현이 바로 눈치챌 정도로 예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온은수는 차수현이 헛된 생각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하게 되면 오히려 병세를 가중시킬까 봐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저를 세 살짜리 어린애 취급을 하고 있는 건가요? 저한테도 사실을 알 자격이 있어요. 말하지 않으면 저는 치료를 거부할 겁니다. 내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흐리멍덩하게 협조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차수현은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온은수가 그녀를 위해서 그런다는 구실로 진실을 숨기는 행위가 질렸다.

그녀는 이미 성인이니 생활의 좌절과 고통에 직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바보처럼 영원히 진실도 모른 채 남에게 좌지우지되고 싶지 않았다.

차수현의 단호한 태도에 온은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차수현이 정말로 치료를 거절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일은 더욱 번거로워질 것이고.

"그래, 알았어."

온은수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제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전에 한번 다친 후에도 열이 났었잖아. 의사의 진단에 의하면 너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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