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481 - Bab 490

1716 Bab

제481화

“군신님, 이게 무슨 말씀인지...... .”진국 군신의 말에 안경을 쓴 유아한 남자는 한동안 멍해져 그 어떠한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내 말은 이렇게 큰 소동이 일어났는데 순량 그 멍청한 녀석이 더 이상 서원 총사령관을 맡을 수 없게 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내가 서원에 가서 진두지휘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말이다.”진국 군신이 물었다.그의 말에 유아한 남자 순간 멈칫거리더니 입을 열었다.“허나 군왕님은 이미 백만 진국군을 통수하고 계시는데 아마...... .”진국 군신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나도 알고 있단다. 하여 지금 진국군 총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날까 생각하는 중이다. 금용은 안정하고 내가 없더라도 천용 군신이 계시니 문제가 없을 것이야. 허나 서원은 그 멍청한 녀석 손량이 없으면 누군가가 나서서 국문을 지켜해야 할것 아니냐.”“그...... .”유아한 남자는 잠시 사색에 잠기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이 천하를 소중히 여기시는 군왕님을 둔 건 용국의 복이자 이 나라 백성들의 복입니다. 허나 송구하온데 금용의 총사령관으로 전왕님을 보낸 국주님의 뜻은 단지 이곳을 다스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을것 입니다. 더우기는 천용 군신과 서로 제어하며 균형을 지키는데 있는 것이라도 생각됩니다. 만약 이대로 가시면 균형은 깨질 것이고 금용에도 피바람이 불어 올 수 있을 것입이다.”그의 말에 진국 군신은 침묵에 빠졌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콧방귀를 뀌며 분노로 가득찬 눈빛에 삼엄한 소리로 말했다.“이게 다 그 멍청한 녀석 손량때문이다. 애초에 내가 말했듯이 이자는 실속이 없고 수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머리가 텅 비어있는 녀석이니 총사령관으로 자리를 잡기엔 너무 애송이었어!”말하면서 그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손량에 비하면 서현우야말로 젊은 세대의 진정한 대표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 그 자는 문무에 능하고 계략을 세우는 능력 또한 놀라운 인재야. 그뿐 이겠어. 진퇴를 알고 득실을 밝히며 심성이 침착하고 노련하니 그야말로 최저의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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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하하, 사돈, 주지현 그 천한 놈한테 속은 거예요. 제가 요 몇 년 동안 황당한 일 적게 겪었어요? 가족까지 내손으로 망칠 뻔했는데...... .”“아무리 황당하고 비참해도 저보다 더 할까요? 제 아들은 하마트면 밖에서 죽을 뻔했어요...... 그리고 살아돌아 와도 날 거들떠도 보지 않았죠...... .”“사돈, 모든게 다 자업자득이죠. 우리가 우릴 무덤 판거죠!”“맞아요. 몇십년을 살면서 제대로 한게 하나도 없죠...... .”“그만 말하고 술이나 실컷 마시죠!”“건배!”방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진개해와 서태훈이 술주정을 부리는 것을 절로 고개를 저었다.“아빠, 그만 마셔요! 너무 많이 마셨어요...... .”서나영과 이야기를 나누던 진아람은 그들의 행위에 불만스러웠다.조순자는 해롱해롱 거리며 말했다.“마시게 놔둬! 원없이 마시게 가만히 둬!”테이블은 엉망진창이었고 방안의 공기에는 알콜이 스며져있는 듯했다.진개해와 서태훈 뿐만아니라 조순자도 많이 마셨다. 술에 취했는지 울다가 웃다가 가관이 아니었다.그리고 윤 아주머니는 배불리 먹은 솔이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서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서 술잔만 들이키고 있었다.몸은 이곳에 있는데 마음은 다른 곳에 있으니 말이다.그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올 수 있으니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따르릉-”그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서현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폰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이밤 그의 폰은 쉼없이 울렸었다.최윤정, 뇌창, 임진, 천우성, 임원희, 안정산, 강한송, 구양...... .무릇 그와 관계가 좀 가깝거나 서현우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전화가 왔었고 남강쪽에서도 안부전화가 걸려왔었다.그러나 서현우가 그리던 그 이름은 지금까지 뜨지 않았다.술을 가득 따르고 서현우는 단숨에 마셔버리고 혼잣말 했다.“서원 총사령관도 똑같이 멍청한 거 아니야?”“따르릉-”말이 끝나기 무섭게 핸드폰 벨소리가 또 울렸다.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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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뭐? 내가 머리가 없다고?”“찰칵-”새 핸드폰은 또다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손량은 핸대폰 찌꺼기를 던지고 노호했다.“나 참 어이가 없어서!”설민기는 너무 참은 나머지 얼굴이 붉어졌다.그도 서현우와 같은 생각이었다. 다만 얻어맞을까 봐 두려워 입 밖에 내지 못했을 뿐이다.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간이라면 손량은 무리하게 군대를 거느리고 서원을 뛰쳐나올 리가 없고 그 후의 일도 일어날 리가 없다.가장 올바른 방법은...... .설민기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마음속으로 탄식했다.뒷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서현우에게 일찍 전화해보라고 손량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아니면 이 국면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인데...... . “너무하잖아! 비하도 정도가 있지 어찌 감히...... .”손량은 화난 사자처럼 흥분했다.“맞아요! 너무 해요! 기미를 누설하라니...... .”“맞지? 난 그냥...... 뭐?”손량은 그의 말에 갑자기 막연해졌다.“무슨 뜻이야? 서현우가 무슨 기밀을 누설했어?”말이 헛나온 설민기는 굳어져 더듬거렸다.“그...... 아무것도 아닙니다. 서현우는...... 뭐라고 하던가요?”손량의 주의력은 과연 즉시 전이되였고 미간에는 무거운 빛이 가득했다.“늑대 연기를 피워라고 그랬어.”“과연 그런걸까요?”그의 말을 들은 설민기는 마음이 무거웠다.손량이 서현우에게 전화를 걸기전에 그는 이미 여러가지 대책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얻은 유일한 결론은 늑대 연기를 피우는 것이었다.그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서원 총사령관 자리에서 면직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그럼, 차라리 회의가 끝나기전에 주동적으로 늑대 연기를 피우고 미친 듯이 한바탕 폭풍우를 몰아치면 일부 우환을 제거할수도 있다.손량은 초조해 하며 손을 흔들었다.“좀 더 생각해볼게. 원 부관더러 새 휴대폰 가져오라고 그래.”“사령관님, 원 부관은...... .”원 부관 세글자에 설민기는 가슴이 아파났다.그의 반응에 손량도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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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손량! 어떻게 그가 감히!”폰을 보고 국주는 놀라 멍해졌다.내각 장로들도 입이 떡 벌어지고 삽시간에 그 어떠한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진국 군신은 붙은 횃불이 나타난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이 멍청한 놈한테도 이런 패기가 있었다니!’“우웅-”나팔 소리는 계속 울리고 있었다.온 세상이 처량하고 비장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었다.“총사령관님!”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서원 전구에서는 히스테리한 외침이 터졌다.마치 화산과 같아 이 한 순간에 폭발해버렸다!“늑대군, 집결!”“백호군, 집결!'“혈혼군, 서원 사수한다!”9월 21일, 추석, 저녁 10시 15분.서원 백만 대군은 아직 분노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순량이 늑대 연기를 피운 후에 그들은 모든 감정을 버렸다.부대마다 정비하고 숙살의 기운으로 하늘을 갈기갈기 찢었다!그리고 반짝이는 별들이 곧 떨어질만 같았다.중연 남산 별장.서현우는 폰으로 불이 붙은 횃불을 보고 눈을 감았다.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빛에는 더없이 차가웠다.“손량, 네가 어디까지 미칠수 있는지 한번 보자!”“내가 미쳤나 봐...... .”손량은 성큼성큼 다락방을 나와 은빛을 발하며 여느때 보다도 둥글고 환한 달을 바라보았는데 모든게 거짓인 것만 같았다.이런 느낌은 마치 그가 갑옷을 입고 백만대군의 주목을 받으며 한걸음씩한 서원 총사령관의 자리에 오른 그날과 같았다.“설민기.”손량이 크게 외쳤다.“네!”설민기는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서원으로 돌아간다.”“네! 총사령관님!”설민기는 한쪽 무릎을 꿇고 일어서서 주동적으로 황성내 공항으로 걸어갔다.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금용위도 잇달아 한쪽 무릎을 꿇었다.“서원 총사령관님!”손량은 웃었다.그의 웃음에는 다소 광기가 있었다.전례없는 대우에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이는 그가 서원 총사령관으로서 늑대 연기를 피운 후에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이다!하지만 그에게는 24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국의청 밖.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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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그날이 오게 된다면 남강은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될 것입니다!”이내 격앙되어 있던 진국 군신은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리고 나서야 다시 눈을 떴다.그리고 그의 눈에는 손량이 타고 있는 청용 전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엄빈을 남강으로 보낸 목적은 서현우에게 충성을 다하는 노병들을 추방하려는데 있었어요. 그들은 나이도 많고 몸이 성한 곳이 없지만 지위가 높고 그에 따른 영향력도 커 가만히 나두면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때문이죠.”“무생군을 흩뜨려 그들로 하여금 지난날의 영광을 잃고 특수한 지위도 잃게 해야 합니다.”“남강 전체의 편제를 재조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막무가내로 진행하더라도 괜찮습니다.”“모든 건 남강에서 서현우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죠!”“남강만 없으면 서현우는 다른 마음을 품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그의 말에 내각 장로들은 각자 침묵에 빠졌다.비록 그들은 마음속으로 서로 다른 속샘이 있지만, 진국 군신의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묵묵히 있던 국주가 냉담하게 물었다.“천하를 소중히 여기고 백성들의 안정을 걱정하는 너 상경은 생각 해본적이 있느냐?지금의 남강은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만약 적국이 갑자기 국경을 침범한다면 남강은 어떻게 자처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느냐?” 그러자 진국 군신은 두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적국이 만약 국경을 침범한다면 남경으로 달려가 제일 앞선에 서서 지키겠습니다!” 국주는 말이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국주는 다시 입을 열었다.“어떤 방식으로 엄빈을 남강 총사령관 자리에 앉힌 거냐?”“엄빈은 원래 후보 중 한 명인데 남강 총사령관 자리를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어받았더라도 전 비밀리에 연락하여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진국 군신은 그에 말해 덤덤히 답했다.그러자 국주는 웃으며 말했다.“좋아. 이 나라를 위해 피가 끓어 넘치는 걸 용국 백성들도 다 보일것이야.”말하면서 그는 손을 내밀었다.“이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물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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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서원.새벽 두 시.경중황성에서 서원으로 날아든 천용 전투기가 천천히 착지했다.전방에는 등불이 환했다.서원 백만 대군은 하늘을 뒤덮고 침묵하며 서 있으며 어둠 속에서 조각과 같았다.오직 숙살의 기운만이 서원 전구 전체의 벌레와 새를 도망치게 하고 소리 없이 고요하게 했다.그리고 기내가 천천히 열렸다.손량은 침착하게 걸어 나왔다.“사령관님! 환영합니다!”순간적으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백만 대군이 한 사람처럼 가지런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온 천지가 백만 대군이 뿜어내는 기세로 끊임없이 떨고 있는 것 같았다!손량은 눈이 붉어지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그는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반 걸음 내디딘 뒤 왼쪽 무릎을 구부려 무릎을 꿇었다.손을 뻗어 진흙을 잡고 코로 가져와 깊이 냄새를 맡았다.그리고 가슴이 떨려났다.진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손량은 줄곧 파도를 일으키며 비틀거리다가 결국 이 제육기와도 같은 전쟁터에 왔다.그는 칼을 잡지 못하고 총을 제대로 들지 못했던 잡역병에서 지금은 서원 총사령관으로 서량 군신으로 탈바꿈했다.서원은 그의 집이다.그는 본래 무수한 서원 전사들의 선혈이 흐르는 이 땅에서 말을 채찍하고 용감하게 적을 죽이고 선혈로 서원 백성을 호위하고 용국의 위풍을 떨쳐야 했다!그가 늙어서 칼을 잡지 못하고 총을 제대로 들지 못해 더 이상 말을 다스릴 수 없고더 이상 적을 죽일 수 없을 때 이 땅에 매장되어야 한다.하지만 지금은...... .그가 아직이 곳에 남을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도 안 된다.등뼈를 태운 산불, 온도 없는 늑대 연기는 시간이 되면 그를 추방한다!손량은 마치 10여년전, 손씨 가문 조상의 집이 큰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된것을 본것 같았다.그때의 그는 오늘과 같이 슬프고 절망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내가 아무리 강해져도 여전히 내 집은 지킬 수 없는거네...... .”손량은 고통스러워 고개를 숙이고 서원 백만대군에게 울고 있는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두 손은 마치 뿌리가 난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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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너, 네가 저지른 범죄 말해보거라.”“전 죄가 있습니다! 서원을 배신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죽음의 위협하에 이 천랑군의 중층장령은 거의 처량하게 고함을 지르며 자기가 저지른 범죄행위를 하소연하였다.손량은 들고 있던 도살칼을 천천히 내려놓고 그를 건너뛰고 다음 사람한테로 걸어갔다.“전 죄가 있습니다!”“전 죄가 있습니다!”“전 죄가 있습니다!”첫 번째 사람이 죄가 있다고 말하자 손량이 살려준 것을 보고 나머지 사람들도 하나같이 저지른 죄를 조금도 숨기지 않고 모조리 말했다.서원을 배반한 사람도 있고 암암리에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있다.서원 백만 장병은 묵묵히 경청하고 있었다.서서히 얼굴에는 분노로 가득 번졌다.이 사람들은 과연 눈물조차 아까운 쓰레기들이 었다.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에게 다가오자 손량의 눈에는 흉악한 빛이 가장 짙었다.“넌 나를 따라 여러 해 동안 출정했고 전공으로 부장 계급까지 땄지 않았느냐? 난 너를 박대한 적도 없는데 어찌 날 배신하고 서원을 배신 할 수 있단 말이냐?”“죄송합니다. 제 처자식과 부모님이 비밀리에 수감되어 그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일이라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느냐? 서원 백만 대군이 뭐가 두렵다고!”“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손량은 그를 지그시 쳐다보고 몸을 돌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엄하게 물었다.“장병들!”“네!”“이 사람들, 죽여야 하느냐?”“죽여야 합니다! 죽여!”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40여 명은 놀라 용서를 빌었다.“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총사령관님...... .”어둠 속에서 새빨간 칼날이 마치 세상의 유일한 것이 된 것 같았다.칼날이 스치니 울부짖으며 애원하는 소리가 사라져버리고 고요해졌다.40여 개의 머리는 가지런히 땅에 떨어졌다!선혈이 솟구쳐 지면은 피 비린내가 나는 피로 물들인 시냇물이 되었다!“총사령관님! 멋있으십니다!”백만 대군은 자발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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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중영.천고마비의 계절 가을.도시 중심에 고대 스타일로 지은 저택이 큰 부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인공산과 강에 에워싸여 넓은 정자를 자랑하며 아름답기 그지없는 꿈 속의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영지호는 흰색 선비복을 입고 용소희는 청백이 어울려진 치마를 입었다.두 사람은 한가로이 인공산의 꽃밭 사이를 걷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연인마냥 친밀해 보였다.멀지 않은 곳에서 전문 사진작가가 캡처 촬영을 하고있었다.사진마다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예뻤다.얼마 후, 촬영이 끝나자 용소희는 이내 흐뭇해 하며 사진작가 따라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사진을 골랐다.그리고 영지호는 정자에 앉아 부채를 놀고 있었다.이때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몸을 굽혀 절을 했다.“도련님.”영지호는 용소희가 방안에 있는 걸 확인하고 담담하게 말했다.“한영빈는 이미 서원에 들어섰지? 남강 쪽은? 영박문은 모든게 순탄해?”중년 남자의 말투는 다소 무거웠다.“영박문은 남강 총사령관으로 순조롭게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도련님 지시대로 무생군의 편제를 회복하고 권리 이양으로 인심 또한 매수했습니다. 남강의 장령들도 하나같이 기뻐하면서 영박문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별로 없었습니다.”모든 걸 장악하고 있다는 듯 영지호는 자신감이 넘쳐 절로 웃었다.“남강 서원은 손에 들어왔고 다음은...... .”“도련님, 서원 쪽에는 일이 좀 생겼는데...... .”중년 남자의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영지호의 웃음은 뚝 끊겨지더니 눈에는 포악한 기운이 번쩍였다.“어찌 된 일이야?”“손량이 늑대 연기를 피웠습니다. 어젯밤에 살계를 크게 벌였는데 서원 각급 장령 58명이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영지호는 눈빛이 굳어지자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제법이네. 근데 걔는 생각이 없는 인간이라 아마 서원의 설민기라고 하는 군사가 생각해낸 수법 일거야.”잠시 멈추더니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근데 일부 중요하지 않은 바둑은 죽여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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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농담은 농담이고 이젠 장난기를 빼고 실제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거의 확신 할 수 있는 건 영박문이 수상하다는 거야. 근데 뭐 물어도 답할 인간이 아니지.”서현우가 말했다.“너도 알아내지 못해? 천공사사주 팽곤도 네가 알아낸거잖아.”손량이 물었다.“그건 특수 수단을 쓴거고 그 수단은 다시 복제하기도 어려워.” 서현우가 답했다.손량은 한참 동안 이를 갈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내지 못했다.머리를 짜아내는 것보다 차라리 총구를 막는 것이 더 쉬운 그였다."우리가 상대하는 적은 음험하고 교활한데 강대하기까지 해.”서현우는 정중하게 말했다.“상경 그 늙은 도둑놈 아니야?”손량이 물었다.“몰라요.”서현우는 머리를 저었다.“당분간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그럴만한 지위도 권세고 지니고 있으니...... .”“그럼 넌...... .”“날 뭘로 보고! 전국 군신의 공로는 너랑나 두 사람꺼 다 합쳐도 비할 수 없어. 설령 국주가 그를 건드리려 한다고 해도 안 될껄? 상경이 반역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장악하면 모를까.”그의 말에 손량은 풀이 죽었다.“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서현우가 물었다.손량은 숨을 내쉬면서 답했다.“손가를 재건하고 싶어.”“전에 네가 중영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밤낮없이 이미 널 도와 다시 지었잖아. 좀 만더 정리정돈하면 들어가서 살 수 있어.”“아니.”손량은 고개를 저었다.“지금의 신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들어가더라도 영광스럽게 퇴직하고 금의환향해야지.”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칭찬해!” “그러니 지낼 곳 좀 찾아줘.”서현우는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내가?”“뭐 남산 별장 정도면 좋겠네.”그러자 서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냥 덤벼.” 그의 반응에 손량은 할 말을 잃었다.“...... .”“처방전을 써줄테니깐 약 좀 지어 먹어.”서현우는 붓을 휘두르며 약재 이름을 잔뜩 썼다.손량은 눈을 부릅뜨고 천문자와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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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서현우는 병사의 말을 들었는데 화가 나기는 커녕 마냥 웃기기만 했다.‘손량이 아직 서원의 좀을 다 죽이지 못했나 보네.’퇴임하자마자 서원의 사람들이 중영으로 달려와 위세를 떨치고 있으니 말이다.서현우는 손량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했다.늑대 연기를 피운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기에 아직 서원 총사령관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현우야!”이때 조순자가 방금 막 걸어나왔는데 서현우가 엘레베터에 가로막힌것을 보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저기요. 이 사람은 제 사위니 들어 보내시면 됩니다.”그러나 총구는 이미 서현우를 향하고 있었다.“서현우와 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진 장군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진 장군님의 명령이 없는 한 그 누구도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병사는 냉담하게 소리쳤다.“마지막 기회다! 꺼져!”“저기요...... 잠시만요...... .”조순자는 초조해서 어쩔 줄 몰랐다.“어머님 저 괜찮아요.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그는 조순자에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안 되지! 나...... 그...... 현우야!”엘리베이터 문은 이미 닫혔다.서현우가 1층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갔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진 장군? 장난해?’‘진개국이 언제 서원 장령으로 거듭난 거지?’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서현우는 진아름의 전화를 받았다.“현우야 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괜찮아! 화장실 갔다가 혼자서 올라갈게.”“나...... .”“말 들어.”“알았어.”진아람은 순순히 전화를 끊었다.비록 눈앞의 상황은 매우 속상하지만, 그녀는 서현우를 믿는다. 혼자서 올라 올수 있을 것이라고...... . 서현우는 손량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자 노호하는 손량의 소리가 들렸다.“야! 이 자식아! 돈에 환장했어? 뭐가 이렇게나 비싸!”그러자 서현우는 정색하며 말했다.“성실하게 운영하고 있어.”“성실은 무슨! 내일 당장 네 병원 엎어버릴 거야!”손량은 노호했다.“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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