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 Chapter 471 - Chapter 480

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471 - Chapter 480

1716 Chapters

제471화

"아윽..."어느 한 밀폐된 공간.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공기 속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한 60대 좌우의 노인이 수술대에 묶여 있다.만약 임진이 여기에 있었다면 단번에 이 노인이 바로 최근 연속으로 발생한 실종사건 중 여러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눈 부신 불빛 아래 서 있는 영지호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곳과 어울리지 않은 흰색의 양복은 그를 온화하고 우아해 보이게 만들었다.그는 손에 은침을 쥐고 노인의 마른 몸을 향해 힘껏 찔렀다.은침이 피부를 뚫고 살 속으로 파고들자, 노인의 비명이 더욱 처량해졌다.수술대에 묶여 발버둥을 칠 수도 없었던 노인은 결국 두어 번 경련을 일으키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영지호의 담담한 눈동자에 악한 기운이 스며들고 있었다.그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다음.”곧이어 무표정인 두 남자가 들어와 노인의 시체를 들고 나갔다.그러고는 스무 살 남짓한 여자를 데려와 차가운 수술대 위에 묶었다.영지호는 옆에 적힌 자료를 보며 중얼거렸다.“위암? 아직 이렇게 젊은데 자기 몸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니. 내가 도와줄게. 위암은 네 번째 은침으로 하면 되겠군.”“읍읍...”붕대가 입을 막고 있어 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겁먹지 마, 내가 최선을 다할게.”영지호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깊은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그는 은침을 들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번개처럼 은침을 여자의 왼쪽 다리에 찔러 넣었다.그러고는 연이어 은침을 꺼내 들고 배에서 갈비뼈까지 세 치 정도의 위치에 찔렀다.마지막 은침이 여자의 피부를 뚫고 들어갔을 때, 그녀의 두 눈은 이미 암담해졌다. 언제 숨을 거두었는지 공포로 가득했던 두 눈은 원망과 분노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제길!”영지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온화하고 우아했던 모습은 갈기갈기 찢어졌다.지금의 그
Read more

제472화

하늘의 저 끝이 보이는 이곳, 이곳은 서원의 평원이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거만 같았다. 그러기에 이 곳은 또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도 불렸다.그런 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 산을 따라 웅위하게 지어진 건물이 있었는데 바로 서원 총사령관의 저택이였다.즉 손량이 거주하는 곳이다."장군님, 요기간 비밀조사를 한 결과 확실히 몇몇 장령들이 문제가 존재하네요."원 부관은 산더미같이 쌓인 조사 문건들을 책상위에 올려 놓으면서 말했다.손량은 손에 잡히는 대로 한나 집어들고 찬찬히 보기 시작했다.제일 위에 놓여 있는건 서원 36장령중의 한명인 태화에 관한 자료였다. 한때 서현우가 말하기를 중연에 갔을때 태화가 보내온 협박편지를 온종일 받았었다고 했었다. 그뒤 않좋은 낌새를 느낀 손량은 암암리에 사람을 파견하여 태화를 조사하고 있었던 거다.비록 여태까지 별 사단도 일으키지 않고 얌전히 병사들이나 훈련하고 있었던 지라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 외부랑은 연계도 없었고 말이다.또한 태화랑 사이가 돈독한 일부 중층의 장령들도 크게 태화한테 의견을 가지는 이가 없었기도 했다.그래서도 서현우의 말을 들었을때 손량은 그 말을 잘 믿지 않았다.비록 손량은 다소 미련하기는 해도 옆에 훌륭한 참모들을 두고 있었는지라 여차 간언을 올렸었었다. 태화한테 문제가 없더라도 조사해볼 필요는 있다고.더우기 초급의 교위로부터 시작하여 36장령까지, 또한 서원 두 군단의 통솔을 다 포함하여 싹쓸히 한번 조사하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던 것이다.이런 대규모적인 조사는 사실 리스크가 상당했다. 군에대한 의심은 병사와 장교들의 신임을 흔들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손량은 끝끝내 참모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그가 원하는건 오로지 하나, 바로 서원의 전장에 대한 철저한 통제권이였다. 그 누구도 감히 끼여들수 없는 최상의 권력을 가지려고 했던 거다. 설사 경성도 용납할수 없었다.그뒤 군에서 모르게 면밀한 조사가 들어갔고 그 누구도 눈치
Read more

제473화

“태화에 대한 처리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서원 총사령관부 대전에는 몸매가 수척하고 광대뼈가 두드러졌으며 긴 셔츠를 입고 긴 수염을 기른 중년 남자가 손량 앞에 공손히 서 있었다.그가 바로 서원의 우두머리인 설민기 군사였다. 손량이 원 부관에게 사람을 데리고 태화를 잡으라고 했다는 걸 들은 그는 급히 달려와 손량에게 이 생각을 접으라고 충고하려 했다.“뭐가 타당하지 않다는 거지?”손량은 눈을 부릅뜨고 불만스럽게 말했다.“진국 군신은 사람을 너무 깔보는 것 같아. 우리 서원 전투 구역에 사람을 심었는데 모두 이미 전장과 같은 높은 지위에 올랐는데 무엇을 하려는 걸까? 이미 증거가 확실한 이상 직접 반격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 손량이 만만하다고 생각할 거야!”설민기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장군님께서 분노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저는 여전히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적의 눈에 띄어 도망가는 일이 없게 계속 엄밀하게 감시하면서 진국 군신의 의도를 알아내고 난 후에 잡아서 왕에게 이른다면,진국 군신이 진정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모든 것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니 태화를 잡더라도 진국 군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그의 신분과 지위에 따라 국주는 쉽게 그를 단죄하지 않고 일을 잠재우려 할 거예요.”손량은 눈살을 찌푸리고 곰곰이 생각했다. 설민기가 상황을 보고 계속 말했다.“진국 군신은 금용에 있는데 백만 진국군을 장악하고 5대 군신의 으뜸을 차지하며 나라의 중기로서 하늘을 떠받치는 공로를 갖고 있어 큰 나무처럼 쉽게 흔들잖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증거예요.”“군사의 말이 일리가 있다.”손량은 귀찮은듯 손을 흔들었다.“그러나 이미 원 부관에게 태화를 잡아 오라고 명렸했는데, 설사 내가 지금 그를 돌아오라고 명령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상 늦을 것 같아.”“무방합니다.”설민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미 행적이 들어났지만 저에게 다른 계책이 있습니다. 차라리 이 일을 계기로...”“보고! 보고
Read more

제474화

우릉우릉...12대의 스카이 윙스 전투기가 푸른 불꽃을 내뿜으며 공기를 휘저었다. 손량이 얼굴에 살의를 띠고 손을 휘두르자 전투기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금색 용을 새긴 전투기 4대가 전투기군 양쪽에서 접근하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서원 총사령관 손량, 조령을 받지 못했으니, 당신은 무단으로 직무 이탈하여 서원 전투 구역을 떠날 수 없다! 당장 돌아가라!”손량의 옆에 있던 설민기의 눈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장군님...”“상관하지 마!”손량은 목이 쉬어 낮은 소리로 외쳤다.“전속으로 상경한다!”“하지만....”“안 될 거 없어!”손량은 시뻘건 누 눈으로 설민기에게 고함을 질렀다.“네가가 감히 가지 못하겠으면 굴러가 집이나 잘 지켜! 원유성의 죽음은 상경이 반드시 나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모든 대가 말이다, 알겠느냐!”설민기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알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장군님을 따르겠습니다!”손량은 어리고 아직 경력이 부족해 충동적이고, 화를 잘 내고, 생각이 없는 등 단점이 많다!그러나, 그는 설민기에게 은혜를 가지고 있다!설민기는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처음 마음속으로부터 하찮게 생각했던 신임 서원 총사령관이 오만불손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지금부터 너는 서원 군사이다. 네가 옳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해라! 다른 사람이 너를 지지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지지하겠다! 다른 사람이 너를 믿지 않으면 내가 너를 믿어 주겠다! 네가 반역하지 않는 한 나 손령은 너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될 것이다!”한 지역의 총사령으로서 어떻게 그 만의 빛나는 점이 없을 수 있겠는가?손령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자기 사람을 감싸는 것이다. 일단 그가 자기 사람이라고 인정하면,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고 보호할 것이다.설민기에게도 그랬고, 원부관에게도 그랬으며, 근위군과, 특수부대인 혈혼군에게도 그랬다! 이것은 서원 대군 전체가 한사코 손령을 따르는 진정
Read more

제475화

금용 진국 저택. 진국 군신은 아침 해를 맞으며 낡은 전갑을 걸치고 손에 경천총을 들고 있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한 방에 찔렀는데, 마치 노인이 검을 연습하고 있는 것처럼 느렸고 약간 떨리기까지 해 경천총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약간의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총 끝 앞에서 공기가 비틀어져 마치 뜨거운 불에 타는 것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옆에 있던 경호원의 눈에는 존경의 빛이 가득했다.그러나 진국 군신은 총을 받은 뒤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 눈앞에는 그날 밤, 서현우와의 교전이 끊임없이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그는 완패했고, 이 백전백승의 인생 중 유일한 오점으로 남았다. 지금까지도 서현우가 그의 저격술을 어떻게 풀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현우를 이기려면 가문에서 내려오는 총술의 마지막 3식인 리치 피크 경지에 도달해야 해. 하지만...”진국 군신은 주먹을 꽉 쥐고 무기력감을 느꼈다. 4살 때부터 총을 잡고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오늘까지 연습했는데 마지막 3식은 이미 장악하였지만 시종 핵심을 잡지 못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아무리 노력해도 투명한 막에 가로막혀 돌파할 수 없는 것 같았다.“천랑은 나보다 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이 마지막 3식은 아마 그를 더욱 빛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아들이 분명 무예를 익히는 천부적인 재능이 탁월한데도 여자를 꼬시는 일에 정력을 쏟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는 안타까움에 분노를 느낀다.“더 이상 그를 이렇게 방탕하게 살도록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서현우가 국혼한 후에 그를 잡아 와서 총을 연습하도록 해. 마지막 3식을 배우지 못하면 절대 집을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장군님!”진국 군신이 생각에 잠겼을 때 안경을 쓴, 우아한 기운을 띤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장군님, 국주께서 황성으로 들라 하십니다.”“국주께서 무슨 일인지 말씀하셨습니까?”진국 군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는 황성
Read more

제476화

황성.“국주님께 아뢰옵니다!”김용위는 급히 와서 보고했다.“서량 군신이 이미 진국부에 도착했습니다!”“뭐야?”국주와 내각의 장로들은 놀라 안색이 변했다.“큰일이네, 손량의 분노를 과소평가했어, 빨리! 차를 준비해!”“급령을 전해라! 진국 군신 상경,서량 군신 손량은 교전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국법으로 다스릴 것이며 엄벌에 처할 것이다!”“알겠습니다!”...진국부.진국 군신의 날카로운 살의에 손량은 사납게 웃기 시작했다.“본 장군은 너와 죽을 때까지 싸울 예정이다. 혈혼군!”“네!”혈혼군 수백 장병, 일제히 응답했다. 군혼이 쟁쟁하여 천지를 놀라게 할 정도였다!그때 손량이 손을 들었다.“전왕! 우리 서원 전투 구역은 변방을 고수하고 휘하의 장병들은 종래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무리 너라지만 모욕해서는 안 된다!”바로 이때, 설민기가 황급히 달려와 분노한 모습으로 소리쳤다.“서원 부관인 원유성을 죽였으니 이건 설령 국주 앞에 고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네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그 말을 들은 진국 군신의 눈에서 뿜어나오던 살의가 자기도 모르게 흐려졌다.“무슨 말이냐? 본왕이 언제 서원 부관 원유성을 죽였다는 거냐?”설민기가 정색해서 말했다.“오늘 새벽 5시, 우리 서원 부관 원유성은 명령을 받고 태화를 잡으려다가 태화가 던진 독에 태화와 함께 죽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태화는 너의 진국 전신이 우리 서원에 심은 암자인데, 네가 대가를 치르지 않을 수 있겠느냐?”손량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으냐? 혈혼군은 명령을 들어라!”“장군님!”설민기가 소리쳤다.“우리는 죄를 묻기 위해 왔습니다. 이치에 맞고 근거가 있으니 국주께서도 진국 군신을 두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지금 진국 군신과 사사로이 싸운다면 우리의 잘못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진국 군신의 음모일 것이고 우리는 절대 속아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원 백만 장병의 복수를 어떻게 할
Read more

제477화

중연시.뙤약볕이 따갑게 내리쬐었지만 임진은 옆에 있던 서현우가 뿜어내는 살의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추운 겨울 눈 속에 있는 것 같았다.두 사람 앞에는 폐기된 공장이 있었는데 벽면이 짙은 연기에 그을려 칠흑같이 어둡다. 짙은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올라 타는 냄새에 구토할 것 같았다.많은 순경은 위액이 쏟아져 나올 듯 얼굴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토했다. 경계선 안에는 뜨거운 불에 탄 폐허 속에, 뜨거운 불에 탄 시체의 잔해가 산처럼 쌓여 있다.DNA 대조를 통해 이 시체의 주인들은 모두 최근 몇 년 동안의 실종자들이었다. 그들은 불치병에 걸렸고, 어떤 사람은 아직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사람은 이미 골병이 들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그들이 이렇게 처참한 말로를 당한 원인이 아니다! 정신 나간 망나니가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밖에서는, 울음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는데 모두 이 실종자들의 가족이다. 그들은 아들이고 딸이고 남편과 아내이며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어떤 사람은 목숨을 걸고 돈을 모아서 중병에 걸린 가족을 치료하려고 했다. 그러나 유일한 희망도 이 큰불에 타서 재가 되었다.서현우의 귓가에는 울음소리와 처량하고 슬프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이 실종된 사람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눈앞이 흐려졌다.서현우는 마치 수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적국에 돌아와 몰래 남강에 잠입한 후 몇 개의 마을을 도륙했다. 위로는 곧 죽을 노인이 있었고 아래로는 포대기에 싸인 아이가 있었는데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선혈과 불길을 배경으로, 도처에 있는 시체가 보였다.서현우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한기는 공기를 얼어붙게 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분노한 적이 없다.홍성이 습격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이 살인하고 싶게 만들었다면 지금 이순간 그는 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충동이 들었다.죄악은 씻겨져야 한다.순경 측이든 남맹이든 홍성이 급히 구축한 정보망이든 진범을 찾아내기에는
Read more

제478화

전투기가 줄지어 지나갔고 손량은 혈혼군을 거느리고 서원으로 달려갔다.새벽 두 시. 량성 군산에 큰불이 하늘을 치솟았다. 수만 명의 소방대원은 유서를 쓰고 몸으로 화마와 싸우고 있었다.전투기가 착지하자 손량이 내렸다.산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주변 여러 마을도 맹렬한 불길에 무자비하게 타들어 갔다. 여기저기에 시체가 널려 있었고 피가 흥건했는데 살 길이 하나도 없었다!“젠장!”손량은 눈시울을 붉히며 미친 듯이 노려보았다.“장군님! 대군이 이미 량성을 포위하였습니다. 서원 국경은 모두 7개의 정예 특전병을 잠입시켰는데 현재 량횡산맥으로 도망치고 있습니다.”근위군 군후가 보고했다.“혈혼군!”손량의 눈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산불과 살을 에는 살의가 보였다.“네!”“나를 따라 복수하러 간다!”“숨 걸고 서원을 지키자!”하늘로 치솟는 산불을 배경으로 손량과 혈혼군은 마귀의 병사처럼 빠른 속도로 출동했다. ...결코 평온하지 못한 밤이었다.네온사인이 찬란한 번화함 아래에 무서운 살기가 숨어 있다.중연시 시교. 현, 만수시 도화촌.복숭아꽃 산기슭에 자리잡은 한 시골집에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오늘이 오기전 까지는 평범해 보이는 이 시골집이 사실상 거점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지하를 파낸 공간에는 10여 명이 모여 정보를 통합하느라 분주했다. 수수한 옷차림의 중년 부인은 낮에는 미소가 가득한 시골집 마담이고 밤에는 냉혹하고 무자비한 지부의 두목이다.“위에서 이미 재촉하고 있어. 빨리 정보를 통합하고, 자금도 분명히 계산해야 해. 내일 아침 일찍 내가 현성에 가면 보고해야 하는데 만약 지체하고, 위에서 불만을 품게 한다면, 너희들 하나도 도망갈 수 없을 거야!”“알겠습니다...”위협을 받은 사람들은 더욱 부지런히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어둠 속에서 죽음이 조용히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때 갑자기 정전되었다.“무슨 일이야? 왜 정전이야?”“육자, 네가 나가서 선로가 탔는지 좀 봐봐. 이 낡은 집은 조만간 태워 버
Read more

제479화

9월 21일. 추석.용국의 일 년 중 분위기가 가장 짙은 성대한 명절 중 하나로서 외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돌아와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명절을 보냈다.하늘도 아름다워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이른 아침, 진아람과 서현우는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많은 식자재를 사 왔다.오후까지 바쁘게 일하다가 직접 만든 송편이 마침내 찜통에 들어갔다.4시 30분에 서나영과 서태훈이 먼저 도착했다.“오빠, 뭘 만들어? 맛있는 냄새가 나.”서나영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냄새를 맡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서현우는 눈을 흘겼다.“개띠야?”“맞아, 몰랐어?”서나영의 눈에는 위협이 드러났다. 서현우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서나영은 정말 개띠였다.서태훈은 고급술 두 병을 가지고 왔다.“아빠.”서현우가 소리쳤다.“하하.”서태훈은 활짝 웃으며 술을 건네주었다.“오늘 밤 우리 둘이 술 한번 제대로 마시자.”서현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아니면...”서태훈은 갑자기 망설이다 말했다.“너희들 엄마 보러 갈까?”서현우와 서나영 얼굴에는 웃음이 점점 사라졌다.슬픔이 가슴에 차올랐다. 서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어머니는 너무 일찍 가셨다.서현우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좀 이따가 가요.”그는 중연시로 돌아온 후부터 어머니의 묘비 앞에 가서 제사를 지낸 적이 없다.싫은 게 아니라 피하는 거였다.어머니의 묘비를 보지 않는다면 어머니는 살아 계실 것만 같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 부드럽게 불러줄 것 같았다.“현우야, 빨리 와서 밥 먹어.”이것은 서현우, 서나영 남매가 평생 겪을 고통이다. 지워지지도 않고 잊을 수 없다.서태훈의 눈에도 약간의 슬픔이 기어올랐다. 그는 재빨리 화제를 돌리려고 즐거운 일을 말했다.시간이 흘러 석양이 지자 진개해와 조순자가 왔다.“사돈, 안 사돈...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서태훈은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활짝 웃었는데 마치 예전에 아주 사이가 아주 좋았던 것 같았다.“사돈
Read more

제480화

군사와의 통화를 마치자 서현우의 손에 들린 담배는 이미 꽁초까지 탔다.재떨이에서 비벼끄고 난 서현우는 또 담배에 불을 붙였지만 한모금도 빨지 않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도록 내버려 두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머릿속에 번개가 번쩍이는 것처럼 너무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오히려 뒤죽박죽으로 느껴졌다.모든 것은 정상적으로 보였지만 정말 정상인 걸까? 태화와 진국 군신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내더라도 기껏해야 군적에서 쫓겨날 뿐 그의 생명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그럼 그는 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원 부관과 함께 죽으려 했을까? 원 부관의 죽음은 하나의 도화선이 되었다. 손량의 무단이탈, 금용 대소동, 서원 국경 침입, 산불, 마을 학살, 손량의 진압...이 모든 과정은 직접 손량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그는 이 때문에 서원 총사령관을을 잃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이득자는 누구인가? 진국 군신인가?서현우는 눈살을 힘껏 찌푸렸다. 만약 진국 군신이라면 군사의 다음 행동은 진국 군신도 큰 골칫거리에 빠지게 할 것이다. 된다. 이것은 서현우가 바라는 것이기도 했다.그러나...결국 이득을 보는 자가 진국 군신이 아니라면...서현우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는 마치 끝없는 어둠 속에서 거대한 검은 손이 천천히 뻗어오는 것 같았다.“뒤에 있는 누군가와 관련이 있나? 진국 군신이 바로 그 검은 손이 아닐까?”창밖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면서 서현우는 이 모든 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똑똑똑...노크소리가 들려오자 서현우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문밖에 진아람이 서 있는데, 그녀는 막 입을 열려고 하다가 갑자기 코를 막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방에 숨어서 담배를 피웠어?”서현우가 웃었다.“왜 시무룩해 보이지?”진아람이 또 물었다. 서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고, 부모님이 다 오셨는데, 너 혼자 방에 숨어서 뭐 해? 내려와서 송편 먹어.”“좋아.”서현우는 웃으며 고개
Read more
PREV
1
...
4647484950
...
17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