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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아우르는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1716 챕터

제441화

진 노마님은 지금까지도 멍해있었다.서현우가 분명히 용소희 공주님의 목숨을 구한것으로 알고있었다. 노마님은 임금님께서 내리실 상을 기대하고 있었다.불과 몇시간만에 어떻게 공신이 죄인으로 변했는지 알고싶었다.심지어 목숨을 잃은 위기에 처해있었다.“여혜미!”임진이 웨침소리에 진 노마님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당신 진아람의 할머니 맞지?”임진이 또박또박 물었다.눈빛이 칼날처럼 예리했다.진 노마님이 떨떠름해하며 말했다.“그럴리가 없어! 내가 서현우가 공주님을 구하는걸 직접 목격했어! 서현우가 독을 투척할리가 없어! 당신들이 착각한거야!”“하.”임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직 꿈에서 깨지 못한것 같은데 지금 임금님의 판단을 의심하는거야? 서현우가 독을 투척해 공주님을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명백히 있어. 서현우는 죽을 몸이야.”“그럴리가……. 그럴리가…….”진 노마님은 머리를 저으며 중얼거렸다.믿지 않는다기보다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의심하고 있었다.‘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의지할 산이 생기면 무너지고 우물을 찾으면 물이 마르는걸까? 진씨 가문에 정말 희망이라고는 없는걸까?’탁! 임진이 책상을 두드렸다.“말해! 당신 진아람의 할머니 맞아?”“나……. 나는…….”진 노마님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맞아?”임진이 물었다,진아람은 입술을 깨물고 치마자락을 손에 쥐였다.기대에 찬 눈으로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비록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이 이중 거울이 지금 조요경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진아람은 이 이중 거울에서 가족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사와 맞닥뜨렸을때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보고 있었다.진개산과 진개군 두 집 식구들에 대해 진아람은 애초에 희망을 품어본적이 없었다.이 사람들이 자신과의 친분을 부정하고 막말을 퍼붓는건 진아람이 감당할수 있었다.하지만 진 노마님은…….“혈연으로 따지면……. 난 진아람의 할머니가 맞아.”진 노마님의 말이 진아람의 귀에 전해졌을때 아람이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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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생각 잘 하고 말해!”임진은 위협적인 말투로 물었다.“일잔 진아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면 서현우 일과도 엮이게 될거야.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는 당신도 잘 알거야.”“생각할거 없어요.”조순자도 진개해의 손을 잡았다.조순자의 얼굴은 더할나위없이 창백했다.조순자가 두려워한다는걸 보아낼수 있었다.“저는……. 아람이……. 아람이의 어머니에요. 아람이는……. 저의 딸이에요.”조순자는 말을 더듬으며 진개해의 옷자락을 쥐고 있었다.“죽는것이 두렵지 않아?”임진이 물었다.“두려워요.”조순자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당장이라도 울것만 같았다.진개해는 한 손으로 조순자를 끌어안고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죽는걸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가요?”임진은 경악해하는 진 노마님을 비롯한 뭇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당신들도 저 사람들처럼 진아람과의 관계만 부인하면 목숨은 살려줄수 있어.”진개해의 시선이 진 노마님과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스쳐지났다.“내가 저지른 잘못이 꽤 많아요.”진개해는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부부는 아람이를 이 세상에 데려다 주기만 했지 지켜주지 못했어요.”“흑흑…….”조순자가 더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내가 우리 딸한테 미안한것이 많아요……. 저는……. 저는 좋은 어머니가 아니에요.”“울지 마.”진개해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이번에는 우리 선택이 틀리지 않았을거야.”“임 국장님, 우린 진개해와 조순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진개산이 다급하게 손사래를 저었다.“너희 둘은 진아람의 부모님이니 너희둘도 죄가 있는 셈이야! 우린 진작에 인연을 끊은 사이야. 모든건 우리랑 관계가 없어!”“진개해와 조순자 너희 둘 빌어먹을 자식.”진개군이 소리쳤다.“둘도 이 사건에 가담했지. 난 종래로 당신을 내 둘째 형이라고 생각해본적 없어.”“닥쳐!”임진이 세번째로 책상을 두드렸다.“내가 묻지 않은 물음에 대답하지 마!”“하지만…….”“계속 짓걸이면 서현우와 같은 편으로 알고 잡아 처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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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어머니, 아버지.”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서있을때 서현우가 진개해와 조순자를 보며 밝게 웃었다.“저와 아람이가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갈게요.”서현우가 처음으로 그들을 어머니 아버지로 인정했다.“어머니!”진아람이 달려가 조순자를 끌어안았다.“딸…….”진개해도 눈물을 글썽이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진개해는 고개를 들어 머리를 끄덕였다.“하하……. 하하하……. 우리 진씨 가문이 아주 영광스러워……. 하하…….”진 노마님은 실소했다.진 노마님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어머니!”진개산이 다급히 웨쳤다.진 노마님은 바보가 된듯 했다.“다들 내 앞에 무릎 꿇어……. 꿇어……. 이런 불효자식들……. 하하, 여보 내가 당신 꿈을 드디어 실현했어…….”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여헤미. 연기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 할머니는 그래도 여전했다.“이놈들.”서현우의 시선이 진개산을 넘어 모든 사람한테 칼날처럼 꽂혔다.“꺼져. 앞으로 나랑 아람이, 그리고 우리 가족들 앞에도 나타날 생각 같은건 하지마. 안 그러면…….”“죽여 버릴거야!”마지막 한 마디가 그들의 머릿속에 울러퍼졌다.뭇 사람들이 얼굴이 창백해서는 두려움으로 벌벌 떨었다.당연히 후회도 조금 하고 있었다.서현우의 날카로운 시선아래 두 집 식구는 머리를 숙이고는 분분이 떠났다.그들은 발걸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여전히 진 노마님을 버려두고 떠났다. 심지어 진 할머니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서현우가 진 할머니 쪽으로 걸어갔다.진 노마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서현우에게 말했다.“무릎 꿇어! 안 그럼 집에서 내쫓을테니.”서현우가 손을 내밀어 할머니의 맥을 짚어보았다.“할머니는…….”진아람은 입을 삐쭉거렸다. 그 어느때보다도 침착했다.“이미 제정신이 아니셔.”서현우가 말했다.“양로원에 보내드려야겠어.”“응.”진아람이 머리를 끄덕였다,진아람은 진 노마님에 대한 애정마저 사라졌다.임진이 말했다.“내가 양로원 알아볼게.”“고마워.”말을 마친 서현우가 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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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어둠속으로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나왔다.서나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당신은……. 청운산에서 방탕하기로 소문나신명 도사님 아니세요?”오재훈이 도사로 분장했을적에 서나영, 최윤정과 해빈로에서 밥을 먹었었다.그때 오재훈 눈빛이 너무나 추잡스러웠기에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그후로 서나영은 오재훈을 본적이 없었다. 하마트면 오재훈을 알아보지 못할뻔했다.“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 맞아.“오재훈이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너한테 천부적인 재능이 좀 있는것 같은데 내 제자가 되어볼 생각은 없어?”이 시각 얼굴에 웃음기를 띈 오재훈은 믿음가는 얼굴이였다.특별히 지혜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서나영은 조금 당황한듯 했다.“절 제자로 받아들인다고요?”“맞아.”오재훈이 머리를 끄덕였다.“너의 오빠 서현우는 하늘이 택한 사람이야. 너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이니 마찬가지로 하늘의 은혜를 받은 아이지. 내가 제자를 한명 찾으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너만큼 적절한 애를 찾아보기는 힘들구나.”오재훈이 멈칫거리며 물었다.“내 제자가 되어 청운의 술법을 배워보겠니?”서나영은 머리가 어지러웠다.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느니 골격이 기이하다느니 하는 말은 사기꾼이 할것만 같은 말들이었다.하지만 이 도장님은 서현우의 소개로 함께 식사자리도 한 높은 분이셨다.이 세상에 정말 도를 닦아 신선이 되는 방법이 있단 말인가?“걱정거리가 있으면 나한테 털어놓으렴. 내가 해결책을 대줄게.”오재훈이 말했다.서나영이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제가 뭘 배울수 있는데요?”“세상 사람 살리는 법을 배우게 될거야.”서나영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의술?”“하하하…….”오재훈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청운문은 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세상이 어지러워질때쯤 우리 청운문에서는 제자들을 파견해 세상사람들을 구하군 해. 그러니 어찌 의술만 습득한 제자들이겠느냐?”“그럼 도사님은 저한테 뭘 가르칠 생각이신가요?”서나영이 물었다,오재훈은 사색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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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새벽 한시 쯤,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서현우와 진아람이 남산 별장에 도착했다.“오늘 너의 방에서 잘게.”서현우가 아람이를 보며 말했다.진아람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머리를 저으며 거절했다.“오늘은 너무 늦었어. 나 솔이 좀 보고 올게. 얼른 들어가서 쉬어.”“그럼 솔이 보러 같이 가자.”“그래.”둘은 조심스레 솔이 방문을 열었다.밖에 달빛이 환한지라 방안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불빛이 없어도 시야가 환했다.솔이는 침대에 몸을 오므리고 누워있었다. 얇은 담요를 덮고 있었지만 팔 한쪽이 담요밖에 나와있었다. 솔이는 토끼인형을 꼬옥 끄러안고 있었다.토끼인형에는 수선한 자국이 선명했다.서현우는 마음이 따뜻했다.이 토끼인형은 서현우가 솔이에게 준 첫번째 선물이기 때문이었다.지난번에 솔이가 다른 아이의 물건을 훔쳤다고 누명을 쓰게 되면서 나영식이 토끼인형을 솔이와 서현우의 앞에서 찢었었다.그 토끼인형을 진아람이 한땀한땀 수선했다.진아람이 한땀한땀 정성 들여 토끼인형을 바느질했다.이미 너덜너덜 했지만 솔이는 여전히 매일 밤 안고 잘 정도로 토끼인형을 좋아했다.“그동안 솔이와 함께 지낸 시간이 너무 적었던것 같아.”천사같이 귀여운 볼을 보며 서현우가 속삭였다.“앞으로도 시간 많으니 솔이곁에 계속 있어주면 돼.”진아람이 대답했다.서현우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머리를 숙여 솔이의 볼에 뽀뽀했다.진아람이 웃으며 말했다.“얼른 들어가 쉬어.““그래.”다음날 아침 서현우는 진아람과 함께 아침운동을 했다.집에 돌아왔을때 솔이는 얌전하게 쏘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엄마, 현우 아저씨, 솔이랑 언제 동물원에 갈꺼야? 나 판다 보고싶어!”두 사람을 본 솔이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물었다.서현우는 티비에서 판다 화면이 나오고 있는걸 보고 아람이와 함께 피씩 웃었다.“그럼 우리 밥 먹고 동물원 갈까”“좋아요!”솔이가 퐁퐁 뛰었다.진아람의 엄격한 가종교육아라 솔이는 항상 음식을 꼭꼭 씹어 삼키는 연습을 했다.하지만 오늘은 눈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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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회

“당신 아주 용한 의사라 하지 않았어? 우리 할아버지가 집에서 고작 이틀 정도밖에 누워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거야?”동구는 미친 사냥개마냥 으르렁거리며 서현우를 향해 삿대질했다.“우리 할아버지한테 무슨 일 생기기라도 하면 그땐 너도 목숨을 잃게 될거야.”“당신도 당신 형님처럼 환자가 되고 싶은거야?”서현우가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나는…….”동구는 기세가 죽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트집을 잡으며 말했다.“우리 할아버지 병 고쳐내야 할거야. 안 그러면 내가 가만 안둬.”“시끄러워. 내 앞에서 알짱대지 않는게 좋을거야. 거슬리니까.”서현우는 호정식을 들어 의관 침대에 눕혔다.이때 저쪽에서 한 사람이 걸어왔다.서현우는 뒤를 돌아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영지호였다.“선배.”영지호는 서현우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서현우 얖에 서있던 강한송의 눈이 커졌다. 강한송은 영지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서현우를 선배라고 부르다니?금용시 부마가 귀의문의 후계인이라고?“부마는 여기 무슨 일로 오셨는지?”서현우가 시답지 않게 물었다.영지호는 침대에 누워있는 호정식을 바라보더니 말했다.“어르신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네요. 선배 먼저 사람부터 구하시지요.”서현우는 묵묵부답으로 은침을 꺼내들었다.서현우의 의술로 호정식을 구하는건 일도 아니었다.신맥손상으로 생명이 위험할수도 있지만 서현우의 의술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이것보다는 혼을 빼앗긴 향을 들이마신 용소희 공주님을 구하는것이 훨씬 번거로웠다.강한송이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 호정식을 고의로 노린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신맥손상은 의외로 초래된것이였다.“신기하네!”서현우의 치료과정을 지켜본 강한송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귀의문의 침술은 현란하고 복잡했기에 강한송의 실력으로는 자세히 보아내기 힘들었지만 대단한 의술이라는것만은 알수 있었다.영지호는 사색에 잠겼다.“이걸로 끝이에요?”동구도 서현우가 치료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서현우는 은침을 어르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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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의관 안에서영지호가 떠나자 동구가 또다시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닥쳐.”서현우는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동구를 향해 웨침과 동시에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호정식을 바라보았다.호정식의 눈꺼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깨어났다.호정식이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동공의 홍채가 보이기 시작했다.“어르신, 깨셨어요?”서현우가 물었다.호정식이 일어나려 하자 서현우가 부축했다.“할아버지!”동구는 할아버지가 깨어나자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후후…….”호정식은 긴 숨을 들이마시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위아래로 깐깐하게 훑어보더니 의심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청년, 지네는?”“저는 서현우라고 합니다. 여기 이 의관의 의사입니다.”“젊은데 능력까지 있군!”호정식은 거듭 칭찬하며 말했다.“이렇게 머리가 맑은지가 얼마만인지 몰라. 집에서 날 데리고 많은 의사들을 보러 다녔지만 다 속수무책이었어. 뜻밖에 이렇게도 젊은 의사의 덕을 보게 되었네.”“운이 좋으신 겁니다.”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겸손은 괜찮지만 너무 겸손하면 그건 가식적인거야.”호정식이 말했다.“재능 있는 사람은 재능 있는 사람이기에 좀 자만해도 괜찮아. 재능 없는 사람은 그런척도 못해.”“어르신 말씀이 맞으십니다.”서현우가 머리를 끄덕였다.호정식은 멈칫거리더니 또다시 물었다.“내가 자네 몸에서 쇠 냄새를 맡았는데 군대 갔다 온건가?”“어르신 눈이 참 밝으십니다. 남강에서 군사생활을 했었습니다.”서현우가 머리를 끄덕였다.강한송이 옆에서 입을 삐쭉거렸다.군대만 갔다온게 아니면서. 서현우는 남강에서 제일로 잘나가는 군인었다.용국을 지키는 주인이었다.호정식은 서현우를 다정다감하게 바라보며 물었다.“군 생활을 몇년 했지?”“6년 했습니다.”“어디 군인이었나?”“정예 부대였습니다.”호정식은 멈칫했다.“현 남강 총사령관이 직접 만들었다는 전설의 부대? 백성들을 지키는 그 정예 부대 말인가?”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칭찬을 듣는건 처음인지라 서현우는 담담하게 머리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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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적들을 물리치고 땅과 배상금을 모조리 되찾다니!”호정식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강산에 대대로 인재가 나타나니 용국을 지켜나갈 사람이 있어서 한시름 놓았어.”서현우가 머리를 저었다.“아닙니다.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백성들의 안전도 없었을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라를 지키고 있는것 뿐입니다.”“조급해하지도 않고 듬직한걸 보아 자네 장군 감이네.”호정식이 웃으며 말했다.“정예 부대에서 작은 병사는 아니었지?”서현우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전 그저 작은 병사에 불과했습니다.”말을 마친 서현우가 계속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바둑판에 검정색과 흰색 바둑알이 가득 놓여있었다.호정식은 식지와 중지 사이에 검은 바둑알을 들고 있더니 묵묵이 도로 회수했다.바둑알이 바둑판에 떨어지면서 경쾌한 소리를 내었다.호정식은 서현우를 바라보며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난 늙었어.”“사람은 누구나 늙어가기 마련입니다. 가치있게 늙었는지 아닌지만 차이 있을 뿐입니다.”“하하하…….”호정식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네, 그렇습니다.”서현우는 호정식을 향해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장군님과 선배님들이 용국을 위해 하신 모든 일들은 백성들의 머리속에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것입니다.”“그럼 된거네!”호정식은 손을 흔들더니 감개무량해 하며 말했다.“자네는 아주 좋은 세대에 태여났네. 우리 세대는 너무 어려웠어. 그리고 그때의 남강 총사령관은 지금 사령관보다도 특출한 능력을 갖투지 못했어…….”“하지만 그 사람의 애국심은 의심할바가 되지 못해. 그 사람은 황족 친척 관계로 총사령관이 되었어. 실력은 없었지만 말이야.”“내가 직설적이라 말이야. 그 놈 어떨땐 좀 쫄보기도 했어. 안 그러면…….”서현우는 말없이 듣기만 했다.호정식은 나무랄 자격이 있었지만 서현우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백성들과 나라를 위해 피터지게 싸운 선열들을 자신히 감히 평가할수는 없었다.호정식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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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서현우가 집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저녁이었다.솔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흐리기 시작했다.우뢰가 움과 동시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어느망할 놈이 하늘에 비오라고 맹세라도 한듯이.아쉽지만 동물원에는 가지 못하게 되었다.솔이는 울음을 꾹 참고 가여운 얼굴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서현우는 너무 미안한 나머지 집에 동물원을 짓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비가 그치면 우리 동물원 갈가?”솔이는 머리를 끄덕였다.“좋아.”하지만…….이 비는 무려 연속 두날밤이나 내렸다.서남각지에 내린 폭우로 손실이 어마어마했다.서현우도 남몰래 기부를 했다. 이런 자연재해에 있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여러 부문의 협조와 지원도 있었고 의사와 간호사들도 많았다.세번째 날에야 비가 그치고 해빛이 쨍쨍 비추기 시작했다.동물원은 문을 열지 않았고 따로 시간을 공지한다고 했다.“나 시설에 할머니 보러 가고싶어.”진아람이 문득 할머니 말을 꺼냈다.서현우가 머리를 끄덕였다.“같이 가자, 솔이도 데리고.”진 노마님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태라 지나간 일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었다.아람이도 진 노마님이 이젠 이 집에 들어올 일이 없으니 가 보아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다.세 식구는 진 노마님을 모신 양로원으로 향했다.서현우가 주차를 마치고는 영양제를 사들고 걸어왔다.“어떻게 오셨어요?”양로원 경호원이 서현우를 보고는 보안실에서 걸어나오며 물었다.“어르신 뵈러 왔어요.”진아람이 대답했다.경호원은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예약은 하셨어요?”서현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집 어르신을 뵈는것도 예약해야 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요?”“여긴 보통 양로원이 아니에요.”배가 넙죽하고 코로 사람을 보고있는 이 아저씨는 40대쯤 되어보였는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당신들 이 양로원 누가 꾸리는지는 알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히는거야?”“누구의 소유든 우리가 가족을 볼 권리를 박탈할수는 없어요.”서현우의 목소리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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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진아람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나 또 하늘을 날래!”솔이가 흥분해하며 말했다.“다음번에 다시 날자.”서현우는 웃으며 솔이를 진아람의 품에 안겼다.진아람은 솔이를 받아안고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경호원들을 쳐다보았다. 두렵기도 하고 멍하기도 했다.“솔이야, 괜찮아, 엄마가 있어.”솔이가 또박또박 얘기했다.“아까 엄청 재미있었어.”진아람이 멈칫했다.“현우 아저씨가 사람 때리는걸 보지 못한거야?”“보았어. 현우 아저씨는 히어로야. 나쁜 사람들을 때렸어.”솔이가 서현우에게 존경스러운 눈길을 보냈다.진아람은 흠칫 놀랐다. 서현우의 쭉 빠진 뒷보습과 잘생긴 얼굴과 매혹스러운 웃음까지.그렇다.이 남자만 곁에 있으면 두려울것이 없었다.“무슨 사람들이야? 여기에서 소란을 피울 생각을 하다니, 살고 싶지 않은건가?”양로원 건물밖으로 스커트를 입은 중년 아줌마가 걸어나오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서현우한테 소리 질렀다.“우리가 가족 보러 오는데 당신들 허락을 맡아야 하는거야?”서현우가 차갑게 물었다.중년 아줌마는 서현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자신도 모르게 한발 물러서더니 금세 노기등등해하며 말했다.“우리 양로원에는 규정이 있어. 가족들을 뵈려면 먼저 예약을 해야 해! 당신들은 예약도 안 했을뿐만아니라 막무가내로 무단친입에 우리 경호원들까지 때렸어! 이건 법을 어기는 일이야!“법을 어기는 일인지 아닌지는 우리 집 어르신을 보고 따져도 늦지 않아.”말을 마친 서현우가 성큼성큼 층계로 향했다.중년 아줌마가 서현우를 막아나서려 했지만 서현우에 의해 뿌리쳤다.중년 아줌마는 바닥에 쓰러지는척 하며 서럽게 웨치기 시작했다.“여기 사람 죽여! 사람 죽이려고 해! 거기 아무도 없어요? 살려주세요!”서현우는 어이가 없었다.진아람은 불안했다.서현우가 곁에 있는한 위험은 없겠지만 그래도 일이 커지는건 다른 문제였다.진아람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을 뿐이였다.하지만 서현우는 굽힐줄을 몰랐다.눈가에 살기가 일었다. 서현우는 막무가내인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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