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 Chapter 1641 - Chapter 1650

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1641 - Chapter 1650

1716 Chapters

제1641화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조만간 산채로 지쳐 죽을 거예요!”홍세령의 마음속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후회하는 마음이 어렴풋이 생겼다.‘정말 경솔하게 천림곡에 들어오는 게 아니었어. 이곳의 위험도는 지존경이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야.’“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아주 냄새나는 물건이 있으면 이 나비들을 쫓아낼 수 있는데, 당신은 가지고 있어요?”서현우가 물었다.이 방법은 당연히 번산이 말한 것이다.서현우는 이미 번산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었지만 번산도 정말 억울했다.번산은 이런 거인의 존재를 몰랐고, 거인의 시체에서 공포의 하얀 벌레가 자라는 것은 더욱 몰랐다.오히려 이 나비들은 그가 일찍이 본 적이 있다.그러나 그때 그는 극락과 한몸이었다. 이 나비들은 극락에게 있어서는 지구의 보통 나비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아무런 위해성도 없었다.손만 대면 죽일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서현우와 홍세령에게는 사신의 추격과 다름이 없었다.홍세령은 대답하기조차 귀찮았다.‘어쨌든 나는 여자인데, 어떻게 지독한 냄새가 날 수 있어?’“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천림곡으로 데려갔기 때문에 당신이 이런 위험에 부딪혔어요. 이따가 당신 혼자라도 도망치세요. 내가 당신을 위해서 시간을 좀 끌 테니 생사는 운명에 맡기도록 하죠.”서현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아직 수라변이 있어서 한동안은 막아낼 수 있지만 절대적인 확신은 없었다.‘그러나 번산이라는 늙은 말이 있으니 탈출할 기회는 홍세령보다 많을 거야.’홍세령은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서현우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멍청이.”속으로는 서현우를 멍청이라고 욕하면서 입을 열었다.“우리는 같이 왔어요. 같이 돌아가든지 같이 죽든지 해요. 나 홍세령은 비겁하게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당신에게 신세를 지지는 않을 겁니다.”홍세령도 생사의 위기에 직면하자, 비장의 카드와 수단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츄!”바로 이때 전방의 대지에 뭔가가 나타났다.하늘 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3
Read more

제1642화

거대한 그림자가 휙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놀란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그 신급의 큰 새가 도망치고 있는 알록달록한 나비 수백 마리를 쫓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한 입에 한 마리씩 잡아먹으면서, 차가운 눈에는 만족하는 기색이 드러났다.마치 무슨 맛있는 간식을 먹는 것처럼 보였다.“빨리 가요!”이 신급의 큰 새가 두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서, 두 사람은 즉시 빛의 속도로 도망쳤다.이렇게 수백 리를 도주했다.주위에 아무런 위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그제서야 멈추고 숨을 헐떡였다.홍세령의 눈에는 두려운 빛이 드러났다.“천림곡은 너무 위험해요. 우리가 정말 계속 탐색해야 하나요?”“확실히 우리의 이 실력으로는 탐색할 수 없을 것 같아요.”서현우가 크게 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이대로 떠나면 아무런 수확도 없기에 서현우도 달갑지 않았다.“조심하면 문제가 없을 거야.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심령나비를 대체하는 생물을 찾는 거야. 그 생물은 실력이 낮아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갈래?”번산이 입을 열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영혼 상태인 그에게 너무나 큰 작용을 하기에 포기하려 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영기 나침반이 있으면 환고광맥의 광맥 폭발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영혼의 수정석이 하나 더 있다면 아주 좋은 일이야.’“그곳은 여기서 얼마나 멀어?” 서현우가 잠시 생각하며 물었다.만약 너무 멀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다.‘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숨이 더 중요해.’‘죽으면 아무 소용도 없어.’이것은 비겁하게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한 번 보자...”번산이 대답하자 서현우는 영혼의 힘이 모습을 감춘 채 떠도는 것이 느껴졌다.잠시 후 번산이 말했다.“8백 리.”서현우의 표정은 침착했다.‘8백 리,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절대 가까운 거리도 아니야.’‘나중에 또 얼마나 많은 강력한 생물을 만날지 아무도 몰라.’고개를 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3
Read more

제1643화

“안쪽이 정말 위험하지 않아요?”“정말 위험하지 않아요. 실력이 약하지 않은 벌레가 하나 있는데 줄곧 깊은 잠에 빠져 있어요. 극락은 그 벌레가 잠자는 시간이 일생의 90%를 차지한다고 말했어요. 나는 우리의 운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마침 그 벌레가 일어나 밥을 먹을 때와 부딪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번산은 평온한 표정을 지었지만 서현우는 어쩐지 이 늙은이가 예전과 다르다고 느꼈다. 미간에는 아주 깊은 절박함이 숨어있었다.잠시 침묵하다가 서현우가 발걸음을 내디뎠다.“그럼, 부귀 영화를 위해 모험을 합시다!”서현우가 이렇게 단호한 것을 보고, 홍세령은 이를 악물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여기까지 왔으니 물러설 도리가 없었다.협곡은 아름다웠다.푸른 풀이 깔려 있고 각양각색의 꽃이 만발했다.공기 중에는 사람을 감미로운 맑은 향기가 가득 차 있어서 사람의 가슴속에 스며들었다.가는 길은 바람도 비도 없이 아주 안전했다.두 사람은 마치 소풍을 나온 듯했다.그러나 작은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무서운 천림곡에 정말 행복하고 평온한 무릉도원이 있겠는가?한 시간 넘게 걷자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서현우와 홍세령은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미 이 협곡의 끝까지 갔다.그리고 끝에는 거대한 동굴이 보였다.칠흑같이 어두워 손가락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지존경에 이른 서현우의 눈을 가로막는 곳은 극히 드물다.그러나 이 동굴은 마치 특수한 힘을 내포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정탐하는 걸 철저하게 막는 것 같았다.“심령나비를 대신할 수 있는 생물이 바로 안에 있어.”번산이 말했다.자신의 감정이 요동치는 걸 숨기려고 애썼지만, 서현우의 머릿속에서 영혼체의 방식으로 살고 있기에, 서현우는 여전히 번산이 뚜렷하게 흥분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안에 무슨 큰 공포스러운 게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들어가지 맙시다.” 서현우가 홍세령에게 말했다.“네?”홍세령은 놀라 멍해졌다.머릿속에서 번산은 완전히 무너져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4
Read more

제1644화

“네.”서현우가 정중하게 말했다.홍세령의 성품은 이미 알 수 있었고, 그의 인품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그럼 좋아요. 내가 앞서 말했듯이, 목숨을 걸고 함께 하겠어요. 기왕 결정한 이상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그럼 갑시다.”서현우의 손에 혈도가 응집되면서 몸에는 붉은 안개가 감돌았고, 먼저 걸음을 내디뎠다.홍세령의 손목이 뒤집어서 또한 모양이 독특한 장검을 잡았다. 검의 몸에는 홈이 있는데, 한 줄기 왕성한 기운의 주문이 흐르고 있었다.“좋은 검이군요.” 서현우가 칭찬했다.홍세령이 눈을 부릅뜬 채 퉁명스럽게 말했다.“잘 칭찬했으니, 다음에는 더 이상 칭찬하지 마세요.”서현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당신의 검이 좋은 검이라는 말이예요. 당신이 좋다고는 안 했는데... 그래요, 말하지 않겠어요.”홍세령의 경고하는 눈빛에 서현우는 단호하게 입을 다물고 계속 나아갔다.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서현우는 마치 팽팽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다음 순간, 서현우는 깜짝 놀랐다.옆에 함께 들어온 홍세령은 무의식 중에 입을 크게 벌리고 중얼거렸다.“정말 아름답군요...”동굴 속은 결코 좁거나 어둡지 않았다.마치 또 다른 세상과 같았다!도시 하나가 들어갈 드넓은 공간에는 가지와 잎이 무성한 거대한 거목이 있었다.어떤 잎사귀라도 집 정도로 컸다.구불구불하게 얽힌 수많은 줄기가 종횡으로 교차했다.이 큰 나무가 신화 속의 성스러운 나무인지 의심스러웠다.큰 나무에는 무수한 열매를 맺었는데, 이 열매들은 은은한 형광을 발산하고 있어서 마치 전구처럼 넓은 지역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햇빛을 좋아하지 않는 식물이 미친 듯이 자랐고, 주먹 크기의 반딧불이 난무하는 모습이 마치 온 하늘에 별이 가득한 것처럼 사람을 매혹시켰다.‘이곳은 하늘과 태양이 보이지 않는 환상의 땅이야!’서현우는 자신이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다.“여기는 극락의 가장 사적인 공간이야. 지금까지 두 번째 사람이 온 적이 없어. 아주 안전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4
Read more

제1645화

이렇게 큰 지하공간에서, 마치 교룡이 풍운을 휘젓듯이 두 사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반짝였다. 스스로 빛을 내는 수많은 반딧불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게 만들었다.반딧불은 공격 수단은 없지만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보통 사람이라면 그것들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다행히도 서현우와 홍세령은 속도 면에서는 뛰어났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의 수확은 많지 않았다.반딧불의 속도가 빠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기 나침반에 적합한 것이 아주 적기 때문이었다.반딧불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 보였지만 대부분이 녹색이다. 푸른색도 아주 적어서 백 마리 중에 한 마리도 되지 않았다. 더 고급인 노란색은 말할 것도 만 마리 중 한 마리도 되지 않았다.반딧불의 색깔을 분별하는 것도 골칫거리였다.한나절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각각 100여 마리의 푸른색 반딧불을 잡았는데 노란색은 몇 마리밖에 없었다.빨간색은 더더욱 보지도 못했다.서현우는 약간 불만이었지만 홍세령은 이미 흥분해 마지 않았다.푸른 반딧불도 영기 나침반을 만들기에는 충분했다.수라계에는 수많은 기회가 숨겨져 있지만, 많은 기회들은 운이 있어야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숨겨져 있었다.영기 나침반이 있으면 수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열쇠를 가진 것과 같다.그러나 영기 나침반은 너무나 희귀해서 실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영기 나침반 100여 개의 가치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물론 홍세령은 절대 내다 팔지 않을 것이다.‘이 물건은 선물로 해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설마 홍색의 반딧불은 없단 말이야?”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어떻게 없을 수가 있어? 홍색의 반딧불은 반딧불 일족의 왕이라고 할 수 있어. 덩치도 훨씬 크고, 자신은 먹이를 찾을 필요도 없어. 다른 반딧불이 먹이를 모아 오면 잘 즐기기만 하면 돼.”번산이 말했다.“홍색의 반딧불이 가장 있을 만한 곳은 저 큰 나무의 뿌리야.”서현우는 그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를 보자 은근히 가슴이 두근거렸다.“먼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5
Read more

제1646화

서현우는 모험을 하기로 결심했다.‘번산 이 능구렁이가 틀림없이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그러나 계약이 작용하지 않게 되기 전에는, 번산이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거야.’이것은 서현우가 감히 모험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이었다.“부귀와 영화를 위해서 모험을 할 만하지요”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면서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상대방의 결정을 알고 있었다.한참 동안 휴식을 취해 실력을 회복했다.두 사람은 각자 경계하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이 나무는 정말 너무 커.’‘일찍이 용국 경성에서 가장 높은 빌딩도 이 큰 나무 앞에서는 부끄러워질 정도로 전혀 비교할 수가 없어.’‘방대한 줄기가 꾸불꾸불 이어지는 것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그러나 두 사람이 가까이 다가갔어도 여전히 큰 변고는 없었다.번산은 오히려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고, 영혼의 기운도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기가 어려웠다.“저게 뭐지요?”홍세령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서현우가 시선을 집중해 보면서 동공이 수축되었다.큰 나무 아래 구불구불한 용처럼 굵고 높이 솟은 나무 뿌리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멀리 떨어져 있지만 머리가 주뼛 설 정도로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신의 경지야!’‘절대 신의 경지 이상의 존재야!’“극... 극영...”홍세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고 서현우에게 도망치자고 말하려고 했다.서현우가 말했다.“당황하지 말아요. 저 강자는 죽었을 거예요.”“죽었어요?” 홍세령은 멍해졌다.“극락 선조가 천림곡을 봉인한 지 3만 년이 되었어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이 안에 들어올 수 없었지요...신급 강자의 수명이 얼마나 됩니까?”“만년요.”홍세령은 응답하면서 문득 크게 깨달았다.‘입도경은 300년의 수명을, 생사경 500년, 진아경 800년, 주제경 천년, 지존경 9,999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어.’‘신급 강자라 해도 1만 년에 불과해!’‘이건 농담이 아니야.’신급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5
Read more

제1647화

“헉... 으으... 으으... 으하하하...”갈라진 웃음소리가 점점 우렁차게 변하면서 마지막에는 온 지하세계를 진동하게 만들었다.용솟음치는 광폭한 힘의 파동이 그 몸에서 폭발하면서 마치 천지를 파괴하는 듯했다.서현우와 홍세령은 동공이 수축되면서 가슴이 떨렸다.“신경 후기, 절대적인 신경 후기야!”서현우는 신급의 강자와 접촉한 적이 없지만 홍세령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자신의 스승인 천잔노인은 신경 중기의 강자였지만, 기운이 이렇게 무서운 정도에 이르지는 못했다.“번산?”놀란 서현우도 억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소리쳤다.“나야.”웃음소리가 잦아들면서, 이 사람의 득의양양 하면서 음미하는 듯한 그윽한 눈길이 서현우를 향했다.서현우는 숨을 들이쉬었다.“네가 나를 여기에 오게 한 게 과연 꿍꿍이가 있었어.”홍세령은 온몸에 한기를 느끼면서 물었다.“저 사람은 누구입니까?”“한 마디로 다 말할 수가 없어요.”서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번산에게 말했다.“그게 너의 몸이야?”“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어.”손을 들어 보던 번산은 여전히 마음속의 기쁨과 격동을 참지 못하고 다시 크게 웃었다.“이 몸은 극락이 참한 세 시신 중의 하나야.”“세 시신? 그게 뭐야?”서현우는 이해하지 못했다.홍세령이 오히려 비명을 질렀다.“세 개의 욕망을 베어 수행을 완성했군요!”“아가씨는 식견이 좀 있네. 그런데 네 사부는 아직 이 경지를 접하지 못했지? 너는 어떻게 알았어?” 번산은 흥미진진하게 홍세령을 바라보았다.홍세령의 안색이 창백해졌다.“선배님은 도대체 누구세요?”번산은 홍세령을 무시하고 서현우에게 말했다.“자식, 잘 들어. 세 개의 시신은 바로 선, 악, 그리고 집착이야. 세 가지 욕망을 없애고 신의 경지에 도달하는 거지. 만고 이래로 범인의 영역에서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는 방법이야.” “그 당시 극락은 신경의 정점에 이르렀지만, 이미 끝까지 가도 더 이상 돌파할 수기 없었어. 그는 세 개의 세 가지 욕망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6
Read more

제1648화

“안 되는 것도 아닌데.”번산은 입가에 사악한 웃음을 자아내며 대단히 자신만만한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너는 어떻게 나에게 감사할 거야?”그가 보기에 자신은 지금 악의 몸을 얻었으니 이미 천하무적이다.노복이 지구에서 비바람을 일으킨 것은, 순전히 지구에 신경의 강자가 많지 않아서 실력으로 그를 깔아뭉갤 수 없었기 때문이다.지금의 번산이 상대한다면, 노복이 상고시대의 전성기였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이렇게 판단해 보면, 노복이 서현우의 몸에 남긴 사악한 기운을 번산이 제거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어떻게 감사를 받기를 원해?” 서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번산의 자신감과는 달리 서현우는 이에 대해 아무런 신심도 없었다.‘지금의 번산이 비록 강해서 무적이라고 할 수 있어.’‘그러나 노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오래된 존재의 몸에서 벗겨진 한 가닥의 기운이야.’‘그 이름은 입으로 말을 해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억압을 받게 돼.’‘번산이 과연 혈악의 힘과 어우러진 사악한 기운을 벗겨낼 수 있을까?’그러나 어쨌든 서현우는 시도해보고 싶었다.실패해도 예상했던 일이기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만일 성공한다면 그것은 의외의 기쁨이다.지금부터 내가 주도하겠어!번산이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노부가 동쪽을 말하면 너는 서쪽을 말하면 안 돼. 노부가 네게 시키면 시킨 대로 해야 해. 만약 말을 듣지 않는다면, 노부는 네게 죽는 것보다 못한 고통을 맛보게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이 있어!”서현우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이 늙은이가 이제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되니, 진정한 성품을 드러내기 시작했어.’‘나쁜 생각하고 어떻게 잘 어울리겠어?’그동안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던 것은, 전적으로 그의 영혼의 상태가 서현우에게 의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그는 공생계약에 얽매여 있어서 서현우를 죽일 수는 없지만, 말을 듣지 않으면 온갖 고통을 받게 해서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하게 만들고, 죽는 것조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6
Read more

제1649화

이런 변화에 번산은 말할 것도 없고 서현우도 멍하니 지켜보며 서 있을 뿐이었다.‘멀쩡하던 무적의 신경 후기가.’‘툭 소리와 함께 없어졌어.’“왜... 왜... 왜 이런 거야?”번산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마치 지혜도 악의 몸과 함께 붕괴되어 멍청해진 것 같았다.“한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서현우는 땅의 썩은 살을 가리키며 말했다.번산은 무너졌다.‘X발, 신한테 유통기한이라니.’‘무슨 생산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저건 신경 단계의 절정이었던 극락의 세 가지 욕망의 시체 중 하나야!’“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어.”멍했던 홍세령도 이제는 반응하며 말했다.“세 시체도 생명체의 하나예요. 1만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천도의 규칙이지요. 극락 선조가 세 시체를 참수한 지 적어도 2만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붕괴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예요.”말하면서 홍세령은 여우는 번산을 쳐다보았다.“선배님은 극락 선조의 악념입니까? 그런데 왜 당신은 붕괴되지 않았나요?”홍세령은 사실 번산의 신분을 의심해서, 극영이 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극락 선조의 악의 몸에 융합될 수 있었던 것이 양자가 확실히 같은 뿌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 그렇지 않을 경우 전혀 융합될 수 없어.’‘영혼체도 생명 에너지의 구현인데, 그는 어떻게 만년의 한계에서 벗어났을까?’번산은 대답하지 않고 줄곧 나지막한 소리로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목구비가 불확실하게 왜곡되면서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서현우가 의혹을 풀어 설명했다.“그가 극락 선조에게 봉인된 곳은 시간의 규칙에서 벗어나 있어서, 계속 썩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을 거예요.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당연히 죽음도 없게 된 거지요.”홍세령의 의혹이 풀렸다.‘규칙이란 영역의 진일보한 진화야.’‘그러나 시간의 규칙은 천지에서 최고 규칙의 힘의 하나로, 아무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시간 규칙과 병렬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적은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7
Read more

제1650화

“승낙만으로는 부족해. 너는 심마 서약을 해야 해.” 서현우가 말했다.번산은 눈이 찢어질 듯이 말했다.“자식, 너 그건 노부의 인품을 믿지 않는 거야!”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믿지만, 소위 친형제 사이에도 계산을 분명히 한다고 하잖아. 계약의 방식으로 너와 나를 더 안심시킬 수 있어.”“그래! 노부가 맹세하면 되는 거지!”번산은 이를 갈며 미워했지만, 어쩔 수가 없어서 마음이 씁쓸했다.이것도 서현우를 탓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가 먼저 난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이제 도끼로 자기 발을 찧었으니 자업자득인 셈이다.맹세를 마친 번산이 다시 서현우에게 돌진했다.“잠깐.” 서현우가 말했다.“개X의 자식, 노부가 이미 심마 맹세도 했는데, 너는 또 왜 그래? 정말 노부와 함께 죽고 싶어?”번산의 영혼체는 이미 두 팔도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지체하면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극락에 의해 벗겨진 뒤에 암흑천지에 봉인되었는데, 서현우를 따라간 지 얼마나 되었어?’‘아무것도 즐기지 못했어.’세상 사람들은 아직 번산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데, 이렇게 존재감 없이 죽는 것이 얼마나 달갑지 않겠는가?“긴장하지 마, 그냥 묻고 싶은 거야. 정말 홍색 반딧불이 있어?”“있어! 숨어 있을 뿐 웬만하면 나타나지 않지만, 노부에게 그것을 끌어낼 방법이 있어.” 번산이 얼른 말했다.서현우는 그제야 빙그레 웃으며 신념의 장벽을 없앴다.“들어와.”다음 순간, 몸통도 있는 듯 없는 듯한 번산은 마치 한 줄기 빛처럼 서현우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아...”서현우의 머릿속에서 피바다에 잠긴 번산이 편안한 소리를 냈다.피바다의 세척을 받으면서, 거의 붕괴되었던 그의 영혼체는 견고해졌다. 비록 두 손과 두 발은 여전히 자라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명을 지켰다.번산의 목소리에 서현우는 머리카락이 주뼛 서면서 자신이 깨끗하지 않다고 느껴졌다.“늙은이, 감히 또 이런 소리를 낸다면, 너와 함께 죽어버리겠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7
Read more
PREV
1
...
163164165166167
...
17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