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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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저녁 시간이 다 돼 가는데 이태호한테 올 수 있는지 전화해 보지 그래?"이태호가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을 까 불안했던 정희주는 재차 김지영에게 조르고 있었다."알았어, 재원아, 저녁 시가 다 돼 가니까 이태호한테 전화나 걸어 봐."김지영은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덧붙였다."동창들끼리 모여서 모임 좀 가지자는데 설마 막 인정머리 없이 거절하진 않겠지?"장재원은 그제서야 스피커 버튼을 누르고 이태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신수민을 데리고 집에 막 도착했던 이태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장재원인 걸 확인한 그 순간 의아해졌다. 비록 같은 학교에서 다녔었긴 해도 줄곧 연락도 뜸했었던 그를 지난 번 정희주 결혼식에서 마주쳤었다. 그 당시 소란이 잠잠해진 후 그와 김지영의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가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과시하며 은근 우쭐대는 태도로 얘기를 하고 있었던 기억이 새삼 생각났던 것이다.반면 김지영은 결혼식 사건 이후 본인에게 진심으로 타이르며 걱정도 해 줬었던터라이태호는 전화를 받기로 결정했다."여보세요, 재원이구나, 무슨 일로 연락했어?"이태호는 자연스레 인사를 건넸다.그의 목소리를 들은 정희주는 바짝 긴장해졌다.장재원은 식사를 초대했다."다름이 아니라 서건우도 막 귀국했거든, 오랫동안 못 본 동창들끼리 어디 가서 한 잔 할 까 하는데 시간 괜찮으면 나오지 않을래?""그래, 알았어."곰곰히 생각해 보니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잡혀 있지 않았던 이태호는 흔쾌히 응했다."저녁 여덟시니까 지각하지 마, 제대로 한 번 마셔보는 거다."기분이 좋아진 장재원은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진짜로 온대! 너무 잘 됐다."김지영은 미소를 지으며 정희주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너 말대로 너희들이 연애를 삼년이나 했고 너 말이라면 끔뻑 죽는 시늉도 할 정도로 이태호가 얼마나 지극정성이었냐, 저번 결혼식에서도 아직 너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으니까 난장판을 버린 걸수도 있잖아, 어찌보면 오늘 밤이 너에게 있어서는 최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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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아무튼 본인이 이태호라면 한 번 배신했던 여자를 다시 사랑할 리가 없을 것이다.정희주는 실실 웃고 잇었다."그치? 나한테 마음이 있어 보이지? 오늘 밤 꼭 이태호를 쟁취해야 되니까 얼른 가서 메이크업 좀 다시 수정하고 있을게, 애당초 내가 하현우 같은 쓰레기랑 결혼까지 하고 왜 그렇게 멍청했는지 모르겠어,"곧이어 신세를 한탄했다."휴, 이태호를 끝까지 기다렸으면 지금쯤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건데.""너희는 삼년을 함께 했고 신수민은 이태호의 애를 낳은 것 외에 같이 생활한 시간을 다 합쳐도 기껏해야 한달일걸, 현실적으로 봤을 때 누가 이태호와 사랑이 더 깊겠냐?"김지영은 마치 군사마냥 정희주를 도와 분석하고 있었다."하물며 너희들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시기에 연애를 시작해서 서로에 대해 솔직하고 애틋하고 그랬었는데, 내가 봤을 때 이태호가 책임감이 강한 남자라서 자신의 애를 힘들게 낳아 준 신수민에게 보답도 해야 되고 워낙 예쁘기도 하니까 선택한 걸거야, 더욱이 신씨네 집안이 나날이 발전해 가고 돈도 많고 하니 어찌보면 자신의 힘을 키워 나가는 또 하나의 계단인 걸 수도 있어."그녀의 꼼꼼한 분석에 정희주도 성공이 바로 눈 앞에 있는 것만 같았다.정희주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네 말이 맞아, 날 웬만큼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현우를 건드려서 감옥에 가지도 않았을 거야, 밖으로 표출하진 않아도 이태호가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야, 오늘 나한테 돌아 오게 만들어야 돼."그러곤 정희주는 말을 덧붙였다."날 진심으로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 집에 가서 꾸미고 올거니까 저녁에 봐.""그래, 저녁에 보자."김지영은 손을 흔들며 작별했다.정희주가 나가자 장재원이 입을 열었다."참나, 너흰 무슨 자신감으로 이태호가 받아 줄거라고 믿고 있는 거야?"김지영은 즉시 낯빛이 어두워졌다."무슨 뜻이야? 잘못을 뉘우치고 이태호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내 절친을 적어도 너는 옆에서 응원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장재원은 썩소를 지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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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누가 자기더러 오라는데? 백지연이 벌써 잠에서 깬거야?"이태호가 전화를 끊자 신수민이 묻고 있었다.이태호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동창인데 한 친구가 귀국했다고 저녁에 술집에서 한 잔하자고 그러네, 휴, 가고 싶진 않은데 안 가면 성가셔서 말이야."잠시 주춤하다 이태호는 신수민에게 제안했다."자기도 같이 갈래? 우리 예쁜 와이프를 소개도 시켜 줄 겸, 내 옆에 최고의 미녀가 함께 하면 나도 체면이 제대로 설 것 같은데."신수민은 의외로 거절하고 있었다."당신 친구들과는 친한 사이도 아니여서 분위기만 망칠 거야, 나는 안 갈래, 집에서 은재랑 놀면서 기다리고 있을 게, 재밌게 놀다 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곤 천년묵은 영지버섯을 신수민에게 건넸다."아쉽구만, 이건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썰어서 보관해 둬, 마실때마다 한 조각씩 우려서 마시면 돼, 부모님은 연세도 있으시니까 딱 한 조각만 마시면 되고 자기는 두 조각씩 우려서 마시도록 해, 처음엔 몸에 적응이 잘 안 돼서 좀 쑤실 거야, 일반적인 현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신수민은 새침하게 이태호를 흘겼다."알았어, 그리고 시간 될때 전에 얘기했던 발차기나 주먹질을 가르쳐 줘야 돼, 까먹지 마.""넵, 명 받들겠습니다, 근데 우리 자기 진짜로 수련을 시작하게 되면 일에 대한 태도마냥 엄청 부지런 할 듯, 사람들이 말하길 당신은 거의 일 중독이라고 하던데?"이태호는 히죽히죽 웃었다.신수민은 우쭐거렸다."당연한 거 아니야? 난 뭐든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야."그 시각 백지연은 신씨네 집에서 깨어났다."어, 여긴 어디지?"백지연은 낯선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벌떡 일어나 걸터앉았다.회상을 해보니 신씨네에서 술을 한두잔 들이키다가 취했다는 사실외에 중도에 벌어진 많은 일들은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안정을 찾은 후 신발을 신고 시간을 확인한 백지연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다.그러나 계단 입구까지 걸어온 백지연은 신수연과 소지민이 본인 얘기를 속닥속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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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신수연은 계속 해서 말을 이었다."근데 언니는 지금 어떤 마음인 걸까? 엄마가 보기엔 언니가 허락할 것 같아?"신수민의 동의만 있다면 이태호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 백지연은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백억상당의 선물덕에 어르신을 비롯해 소지민과 신수연도 반대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잘 성사되기를 원하고 있으니 이젠 남은 건 가장 중요한 핵심인물인 신수민이다. 외모로 비교해 봤을 땐 신수민보다 본인이 좀 꿀리긴 해도나이가 어리고 활력이 넘쳐 흐르는 자신을 신수민만 괜찮다는 의사를 표해 준다면 이태호도 자신감 넘치는 본인을 좋아해 줄것이다.소지민은 한참을 침묵하고 있었다."글쎄, 수민이가 오늘 식사자리에서 불쾌하다는 티를 내지도 않았으니 대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진 나도 잘 모르겠어, 다만 수민이 성격상 워낙 착하고 속이 좁은 여자도 아닌지라 신씨 집안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태호가 백지연을 첩으로 들이는 거에 대해서 반대하진 않을 거야.""그랬으면 좋겠다."엿듣고 있던 백지연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행복에 겨운 나머지 주먹을 힘차게 쥐고 있었다."아가씨 잠에 든 지 두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건가? 한 번 올라가 봐야 겠다."신수연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들려 왔다.화들짝 놀란 백지연은 까치걸음으로 사뿐사뿐 방으로 들어가 신발을 벗은 뒤 침대에서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방문이 열리자 방금 깨어난 듯한 모습으로 신수연을 맞이했다."어, 수연아, 나 왜 여기에서 잠에 든 거야? 여긴 어디야?"백지연이 깨어나자 신수연은 웃으며 답했다."아가씨 기억 안 나요? 오후에 우리 집에 와서 술을 엄청 마셔 가지고 몸도 가누지 못해서 형부가 여기까지 끌어안고 올라왔거든요.""뭐!"백지연은 겁에 질린 척했다."태호 오빠가 나를 끌어안고 올라왔다고? 어떻게 안았는데? 막 함부로 쓰다듬거나 그런 건 아니지? 난 아직 숯처년데 몹쓸 짓이라도 했으면 따져 물을 거야."신수연은 그의 헛추측을 부정했다."아니에요, 형부는 언니외에 여자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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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신수연은 멈칫했다."아니, 그럴리가, 술에 취하고 나서 바로 잠에 들었어, 하하.""한시름 놓았네."사실상 신씨네 사람들이 소문이라도 낼 까 시험 삼아 물어 본건데 반응을 보니 당분간은 입밖에 내지 않을 거란 걸 확신하자 백지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어머, 아가씨 일어나셨네요."백지연이 내려오자 소지민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오후에 술을 좀 많이 마신 것 같아 제가 사람 시켜서 이층으로 부측하라고 했었어요, 아 참, 아가씨가 데려온 경호원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요."백지연은 생긋 웃으며 답했다."제가 실수했네요, 처음 식사 하러 온 건데 기분이 업돼 가지고 이렇게 폐를 끼치다니 참으로 죄송합니다.""별 말씀을요, 아가씨가 와 주는것만으로도 엄청 영광이었으니 연연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소지민은 자상한 웃음을 지었다."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고마워요, 다음에 시간 날 때 또 올게요."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발걸음을 욺직였다. 소지민과 신수연도 뒤를 따라 차에 탈 때까지 배웅해 주었다.운행하여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백지연은 경호원들더러 차를 길가에 세우라고 하고는 함께 하차했다."아가씨, 뭐 급한 일이라도 있어요?"경호원들은 갑자기 차를 세우라는 백지연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보았다.그러자 백지연이 입을 열었다."오늘 점심에 밥 먹을 때 너희들이 옆에 있었지?""그럼요, 아가씨."경호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백지연은 생글거리며 명령했다."내가 술에 취해서 무슨 짓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하게 떠올려 봐,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면 더 좋고.""그럼 제가 아가씨 역할을 맡을 게요."배우가 꿈이었던 한 경호원이 연기를 해도 된다는 기회가 찾아온 김에 재빨리 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곧이어 경호원들은 거리 대복판에서 백지연에게 상황을 재연해 주었다.이태호의 허벅지를 껴안고 누워서 별소리도 해댔던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자 백지연은 표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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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후!"백지연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나를 미워하지만 않으면 괜찮아, 신수민은 질투를 하는 사람도, 속이 좁은 사람도 아니고 사람이 너그러워서 그나마 다행이야, 안 그럼 나중에 태호 오빠한테 시집을 갔었어봐, 고생길이 훤할 게 뻔하잖아."경호원들은 눈빛을 교환하며 괴이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게 경호원들과 백지연은 다시 차에 타서 집으로 향했다.백지연을 보자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던 백진수는 이마를 찌푸렸다."지연, 술자리를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대낮에 술냄새를 풍기고 뭐하는 짓이야? 이태호한테 간 거 아니었어?"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갔는데 집에 없었어, 물어 보니까 신씨네에서 점심 먹고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던 거야, 기분도 좋아졌으니까 그냥 한 잔 받은 것 뿐이야.""그래!"백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딸을 교육했다."그래도 여자애가 밖에선 웬만하면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게 좋아, 얼마나 위험한 세상인데, 피치 못할 장소면 적당히 마시면 되고, 넌 주량도 약한데 사람 잘못 만나면 위험해 질수가 있잖아."백지연은 아버지를 째려 보았다."주량이 강해 지려면 술을 마셔야 될 거 아니야! 오늘은 그냥 기분이 좋아서 좀 마신 걸가지고 시시콜콜 잔소리는!"방에 돌아온 백지연은 샤워를 하고 나와 침대에 누웠다."태호 오빠가 나를 들어안고 윗층까지 올라갔다니.""나를 품에 안은 오빠가 심장이 두근거리긴 했을 까? 술에 취한 내볼에 몰래 뽀뽀라도 한 건 아닌가? 정말로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아닐 거야, 압뒤가 꽉 막힌 답답이라 그렇게 행동할 사람이 아니니까."부끄러웠다 달콤했다를 반복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백지연은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었다.그 시각 집에 도착한 정희주는 옷장을 열고 섹시한 짧은 치마와 섹시한 블랙 스타킹을 골랐다.거울에 비춰보며 만족스러웠던 그녀는 매혹적인 메이크업까지 마치고 약속시간을 기다렸다."엄마, 아빠, 저녁엔 나가서 먹을 거야."시간이 다가오자 정희주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부모님에게 밖으로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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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부러움에 가득 찬 눈빛을 하고 있는 여학생들은 바로 소홍과 이하연이었다.그들은 집안이 부자이진 않아도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으로 비교적 독립적이다.그리고 비록 외모로서는 정희주에게 딸리긴 해도 웬만해선 꿀리지 않는 몸매를 지녔다. 특히 양복을 걸친 이하연은 아주 야무진 듯힌 느낌을 자아내고 있고동그란 얼굴에 겉보기엔 통통해 보이는 소홍은 귀여움을 장착한 동시에 걸쳐 입은 하얀 셔츠로 비치는 가슴 라인이 섹시한 느낌까지 보태고 있었다."어머, 하연이하고 소홍도 왔구나, 이게 얼마만이야, 못 본지 몇년은 된 것 같네."정희주는 미소를 지으며 여학생들과 인사하고 있었다.졸업후 하현우와 연애하면서 돈을 손에 많이 짊어쥐게 된 정희주가 사이가 변변한 친구들과는 연락을 뚝 끊고 지냈던 터라 소홍과 이하연은 그녀의 현재 삶에 대해서당연히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니 이하연은 뜻밖의 질문을 내던졌다."아, 맞다, 희주 너 학교 다닐때부터 태호랑 연애를 시작했으니까 이젠 벌써 몇년째야? 결혼은 한 거야?"소홍도 곁들었다."하긴 다들 졸업한 지도 몇년짼데, 애도 낳았을 거 아니야? 지금 몇 살이야?"정희주는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휴, 아니야, 말하자면 너무 길어."부잣집 자식들 사이에선 어느 정도의 소문을 주고받고 있는 백무빈이 입을 열었다."너희들은 희주랑 연락한 지 꽤 된 모양이구나, 희주는 오래전에 이태호랑 헤어졌어,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지금은 자산이 천억을 훌쩍 넘는 재벌과 연애한다고 하던데?""진짜야?"소홍은 몹시 부러워하고 있었다."희주 너 대박이다, 재벌집 아들이랑 연애를 하다니! 그러니까 아까 딱봐도 고급져보이는 치마를 입고 너가 차에서 걸어오고 있는데 그 느낌이 그냥 귀부인 그 자체였어."칭찬을 듣자 자부심이 생긴 정희주는살며시 웃으며 답했다."이런 건 말이야, 오랫동안의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만이 풍길 수 있는 분위기거든, 근데 돈 많은 그 남자와도 이젠 헤어졌어."백무빈은 어리둥절해졌다."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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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우와, 몇 억이나 되는 차를 몰고 온 사람이 대체 누구야?"백무빈은 눈빛을 반짝거리고 있었다."내 월급이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적금넣고 집을 장만하는 것조차도 빠듯하다 보니 와이프도 없는데 이런 차를 만져만 봐도 원이 없겠다,""이태호 아니야?"차에서 내리는 이태호를 멍하니 바라보며 소홍은 입을 쩍 벌렸다.장재원이 말했다."지금의 이태호는 일반 사람들이 넘볼 만한 인물이 아니야, 살고 있는 별장만해도 몇백억인지라 몰고 온 저 차는 그저 겸손해 보이려고 타는 거야.""그렇게나 부자야?"석방된지도 얼마 안 된 이태호가 상상도 못 할 가격대의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니! 소홍과 백무빈을 비롯한 친구들은 경악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너희들이야 잘 몰라서 그렇지, 일류 명문인 용씨네와 제갈씨네와도 자주 오가는 사이야, 성주부의 아가씨도 이태호를 쫓아 다니며 구애하고 있거든."장재원은 정희주를 곁눈질하며 코웃음을 쳤다."근데 이태호는 별로 눈길도 안 주더라고, 와이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신씨네 첫 째 아가씨인 신수민이니 말이야,""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아주 딱 맞아 떨어지네, 얼마나 고되게 살아왔는데 이제야 꽃길이 피어서 다행이야."이문선은 진심으로 이태호를 축복하고 있었다."문선아, 너도 왔구나."이태호는 이문선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목소리 톤도 올라갔다."응, 감옥에서 나왔다는 소식만 듣고 전화번호가 없으니 연락도 못했었어."이문선은 미소를 지었다."우리 좀 이따 전화번호 교환해서 자주 연락하자."이태호는 싱글벙글해졌다.그러나 곧이어 옆에서 본인을 눈여겨보고 있는 정희주를 발견한 이태호는 얼굴을 찌푸리며 장재원에게 물었다."재원아, 정희주는 여기에 왜 나타난 거야?"그날 결혼식에서 큰 난장판이 일어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재원과 김지영이오늘 이런 자리에 정희주가 온다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이태호는 화가 났다.그한테 있어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나는 정희주가 있다고 했었으면 바로 거절했을것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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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정희주가 따져 묻자 이태호는 어깨를 들썩 올리며 답했다."내가 좋아해야 할 이유가 있나?"또 뭔가가 불쑥 생각난 듯 이태호는 말을 덧붙였다."아, 우리 와이프가 그러던데 이씨 집안 사람들 돈 들고 튀었다고, 너 남편이 바로 이씨 집안덕에 돈 좀 벌었다는 그 하현우 아니였던가? 이씨네도 망해 버렸는데 하씨 집안은 지금 어떤 지경인지 궁금하네."정희주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우리 헤어졌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헤어졌어?"이태호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하긴 예상했던 일이라 별 놀랍지도 않다야, 하현우가 거지신세 됐으니 헤어지는 거야 당연한 결과겠지, 그런데 이혼했다고 해야지 왜 헤어졌다고 하는 거야?"그 당시 본인이 줬던 예물을 돌려주지도 않을 망정 하현우와 함께 차지한 본인 신혼집을 낮은 가격에 팔아 버리고 그래도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어머니, 아버지에게까지 염치없이 돈을 요구한 정희주의 악랄함과 매정함을 이태호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니 돈밖에 밝히지 않는 정희주에 대해일말의 연민도 없고 혐오스러워지기까지 했던 것이다."결혼도 했었어?"헤어졌다고 하는 정희주의 말을 고이 믿었던 소홍은 의혹스러워졌다.정희주는 다급히 설명했다."하현우랑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까 법적으로는 부부도 아닌데 그럼 헤어졌다고 해야 되는 게 맞는 거잖아.""태호야, 내가 미안해, 하현우가 진짜 나쁜 놈이었어, 어제는 내 몸에 손까지 댔었어,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돼?""여자를 때려? 아주 쓰레기네 그거."불공평한 일을 겪은 정희주가 불쌍해진 이하연과 소홍은 분노했다.소홍은 중재를 나섰다."태호야, 희주가 사람을 잘못 믿어서 실수를 한 걸꺼야? 누구나 한 번쯤은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잖아, 몇년을 함께 지내온 너는 희주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거 아니야?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데 용수해 주면 안 될까?"정희주는 가여운 표정을 짓고 있고 친구들은 답을 기다리며 주시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용서하지 않으면 옹졸하다고 말이 나올걸 생각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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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그래도 난 여전히..."이태호를 멀뚱멀뚱 쳐다보던 정희주는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었는지 입술을 깨물며 머리를 푹 숙였다.절친의 가여운 모습이 눈에 너무 밟혔던 김지영은 이태호를 한쪽으로 끌고 와 조심스레 물었다."태호야, 진심으로 나한테 얘기해 봐봐, 예전에 희주를 정말로 사랑하긴 한 거야?"이태호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땐 그랬지."김지영이 재차 말을 이었다."오늘 희주가 널 만난다고 얼마나 공을 들여서 준비했는지 몰라, 너랑 사귀었던 삼년동안이 최고로 행복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미치도록 후회하고 있어, 희주가 이제야 널 얼마만큼이나 사랑하는 지를 깨닫게 된 것 같아."이태호는 콧방귀를 뀌었다."지영아, 너도 참 순진무구하네, 감옥에서 오년을 내가 어떻게 버텨 왔는지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난 감옥에 있는 그 오년이란 기간 동안 우리 부모님, 내 가족들을 살뜰히 챙길 희주를 평생 행복하게 해 줄 그 신념 하나만으로 끝까지 이를 악물고 수감 생활을 버텼었어."그러더니 스스로 비꼬며 말을 덧붙였다."아름다운 미래를 그렸던 내가 바보였던거지, 얼마나 멍청하냐? 법원에서 십년감옥행을 판결받았는데 그걸 기다려줄 여자가 어디 있겠어? 그래 우리 부모님들을 챙기지 않는 건 상대의 마음이니까 이해해, 기다려 주지 않은 것도 다 이해해, 근데 내가 용서가 안 되는 건, 하필이면 폭행범인 하현우와 붙어 먹어서 우리 부모님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며 협박을 했다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 게다가 겨우 감형돼서 신혼집에 도착했는데 하현우와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정희주가 날 또 얼마나 비웃고 무시했는지 생각만해도 역겨울 지경이야." 정희주가 못할 짓을 했다는 걸 알게 된 김지영은 침묵했다.그렇게 조용히 있는 김지영을 보며 이태호가 재차 입을 열었다."너 남편 장재원이 그런 짓을 했다고 한 번 생각해 봐, 넌 용서할 수 있어? 희주가 했던 짓을 잘 회상해 봐, 대체 어떤 여자인지 감이 안 잡혀? 하도 하현우가 망해서 이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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