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본인이 이태호라면 한 번 배신했던 여자를 다시 사랑할 리가 없을 것이다.정희주는 실실 웃고 잇었다."그치? 나한테 마음이 있어 보이지? 오늘 밤 꼭 이태호를 쟁취해야 되니까 얼른 가서 메이크업 좀 다시 수정하고 있을게, 애당초 내가 하현우 같은 쓰레기랑 결혼까지 하고 왜 그렇게 멍청했는지 모르겠어,"곧이어 신세를 한탄했다."휴, 이태호를 끝까지 기다렸으면 지금쯤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건데.""너희는 삼년을 함께 했고 신수민은 이태호의 애를 낳은 것 외에 같이 생활한 시간을 다 합쳐도 기껏해야 한달일걸, 현실적으로 봤을 때 누가 이태호와 사랑이 더 깊겠냐?"김지영은 마치 군사마냥 정희주를 도와 분석하고 있었다."하물며 너희들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시기에 연애를 시작해서 서로에 대해 솔직하고 애틋하고 그랬었는데, 내가 봤을 때 이태호가 책임감이 강한 남자라서 자신의 애를 힘들게 낳아 준 신수민에게 보답도 해야 되고 워낙 예쁘기도 하니까 선택한 걸거야, 더욱이 신씨네 집안이 나날이 발전해 가고 돈도 많고 하니 어찌보면 자신의 힘을 키워 나가는 또 하나의 계단인 걸 수도 있어."그녀의 꼼꼼한 분석에 정희주도 성공이 바로 눈 앞에 있는 것만 같았다.정희주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네 말이 맞아, 날 웬만큼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현우를 건드려서 감옥에 가지도 않았을 거야, 밖으로 표출하진 않아도 이태호가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야, 오늘 나한테 돌아 오게 만들어야 돼."그러곤 정희주는 말을 덧붙였다."날 진심으로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 집에 가서 꾸미고 올거니까 저녁에 봐.""그래, 저녁에 보자."김지영은 손을 흔들며 작별했다.정희주가 나가자 장재원이 입을 열었다."참나, 너흰 무슨 자신감으로 이태호가 받아 줄거라고 믿고 있는 거야?"김지영은 즉시 낯빛이 어두워졌다."무슨 뜻이야? 잘못을 뉘우치고 이태호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내 절친을 적어도 너는 옆에서 응원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장재원은 썩소를 지었다.
"누가 자기더러 오라는데? 백지연이 벌써 잠에서 깬거야?"이태호가 전화를 끊자 신수민이 묻고 있었다.이태호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동창인데 한 친구가 귀국했다고 저녁에 술집에서 한 잔하자고 그러네, 휴, 가고 싶진 않은데 안 가면 성가셔서 말이야."잠시 주춤하다 이태호는 신수민에게 제안했다."자기도 같이 갈래? 우리 예쁜 와이프를 소개도 시켜 줄 겸, 내 옆에 최고의 미녀가 함께 하면 나도 체면이 제대로 설 것 같은데."신수민은 의외로 거절하고 있었다."당신 친구들과는 친한 사이도 아니여서 분위기만 망칠 거야, 나는 안 갈래, 집에서 은재랑 놀면서 기다리고 있을 게, 재밌게 놀다 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곤 천년묵은 영지버섯을 신수민에게 건넸다."아쉽구만, 이건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썰어서 보관해 둬, 마실때마다 한 조각씩 우려서 마시면 돼, 부모님은 연세도 있으시니까 딱 한 조각만 마시면 되고 자기는 두 조각씩 우려서 마시도록 해, 처음엔 몸에 적응이 잘 안 돼서 좀 쑤실 거야, 일반적인 현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신수민은 새침하게 이태호를 흘겼다."알았어, 그리고 시간 될때 전에 얘기했던 발차기나 주먹질을 가르쳐 줘야 돼, 까먹지 마.""넵, 명 받들겠습니다, 근데 우리 자기 진짜로 수련을 시작하게 되면 일에 대한 태도마냥 엄청 부지런 할 듯, 사람들이 말하길 당신은 거의 일 중독이라고 하던데?"이태호는 히죽히죽 웃었다.신수민은 우쭐거렸다."당연한 거 아니야? 난 뭐든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야."그 시각 백지연은 신씨네 집에서 깨어났다."어, 여긴 어디지?"백지연은 낯선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벌떡 일어나 걸터앉았다.회상을 해보니 신씨네에서 술을 한두잔 들이키다가 취했다는 사실외에 중도에 벌어진 많은 일들은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안정을 찾은 후 신발을 신고 시간을 확인한 백지연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다.그러나 계단 입구까지 걸어온 백지연은 신수연과 소지민이 본인 얘기를 속닥속닥
신수연은 계속 해서 말을 이었다."근데 언니는 지금 어떤 마음인 걸까? 엄마가 보기엔 언니가 허락할 것 같아?"신수민의 동의만 있다면 이태호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 백지연은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백억상당의 선물덕에 어르신을 비롯해 소지민과 신수연도 반대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잘 성사되기를 원하고 있으니 이젠 남은 건 가장 중요한 핵심인물인 신수민이다. 외모로 비교해 봤을 땐 신수민보다 본인이 좀 꿀리긴 해도나이가 어리고 활력이 넘쳐 흐르는 자신을 신수민만 괜찮다는 의사를 표해 준다면 이태호도 자신감 넘치는 본인을 좋아해 줄것이다.소지민은 한참을 침묵하고 있었다."글쎄, 수민이가 오늘 식사자리에서 불쾌하다는 티를 내지도 않았으니 대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진 나도 잘 모르겠어, 다만 수민이 성격상 워낙 착하고 속이 좁은 여자도 아닌지라 신씨 집안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태호가 백지연을 첩으로 들이는 거에 대해서 반대하진 않을 거야.""그랬으면 좋겠다."엿듣고 있던 백지연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행복에 겨운 나머지 주먹을 힘차게 쥐고 있었다."아가씨 잠에 든 지 두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건가? 한 번 올라가 봐야 겠다."신수연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들려 왔다.화들짝 놀란 백지연은 까치걸음으로 사뿐사뿐 방으로 들어가 신발을 벗은 뒤 침대에서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방문이 열리자 방금 깨어난 듯한 모습으로 신수연을 맞이했다."어, 수연아, 나 왜 여기에서 잠에 든 거야? 여긴 어디야?"백지연이 깨어나자 신수연은 웃으며 답했다."아가씨 기억 안 나요? 오후에 우리 집에 와서 술을 엄청 마셔 가지고 몸도 가누지 못해서 형부가 여기까지 끌어안고 올라왔거든요.""뭐!"백지연은 겁에 질린 척했다."태호 오빠가 나를 끌어안고 올라왔다고? 어떻게 안았는데? 막 함부로 쓰다듬거나 그런 건 아니지? 난 아직 숯처년데 몹쓸 짓이라도 했으면 따져 물을 거야."신수연은 그의 헛추측을 부정했다."아니에요, 형부는 언니외에 여자를
신수연은 멈칫했다."아니, 그럴리가, 술에 취하고 나서 바로 잠에 들었어, 하하.""한시름 놓았네."사실상 신씨네 사람들이 소문이라도 낼 까 시험 삼아 물어 본건데 반응을 보니 당분간은 입밖에 내지 않을 거란 걸 확신하자 백지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어머, 아가씨 일어나셨네요."백지연이 내려오자 소지민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오후에 술을 좀 많이 마신 것 같아 제가 사람 시켜서 이층으로 부측하라고 했었어요, 아 참, 아가씨가 데려온 경호원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요."백지연은 생긋 웃으며 답했다."제가 실수했네요, 처음 식사 하러 온 건데 기분이 업돼 가지고 이렇게 폐를 끼치다니 참으로 죄송합니다.""별 말씀을요, 아가씨가 와 주는것만으로도 엄청 영광이었으니 연연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소지민은 자상한 웃음을 지었다."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고마워요, 다음에 시간 날 때 또 올게요."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발걸음을 욺직였다. 소지민과 신수연도 뒤를 따라 차에 탈 때까지 배웅해 주었다.운행하여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백지연은 경호원들더러 차를 길가에 세우라고 하고는 함께 하차했다."아가씨, 뭐 급한 일이라도 있어요?"경호원들은 갑자기 차를 세우라는 백지연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보았다.그러자 백지연이 입을 열었다."오늘 점심에 밥 먹을 때 너희들이 옆에 있었지?""그럼요, 아가씨."경호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백지연은 생글거리며 명령했다."내가 술에 취해서 무슨 짓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하게 떠올려 봐,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면 더 좋고.""그럼 제가 아가씨 역할을 맡을 게요."배우가 꿈이었던 한 경호원이 연기를 해도 된다는 기회가 찾아온 김에 재빨리 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곧이어 경호원들은 거리 대복판에서 백지연에게 상황을 재연해 주었다.이태호의 허벅지를 껴안고 누워서 별소리도 해댔던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자 백지연은 표정
"후!"백지연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나를 미워하지만 않으면 괜찮아, 신수민은 질투를 하는 사람도, 속이 좁은 사람도 아니고 사람이 너그러워서 그나마 다행이야, 안 그럼 나중에 태호 오빠한테 시집을 갔었어봐, 고생길이 훤할 게 뻔하잖아."경호원들은 눈빛을 교환하며 괴이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게 경호원들과 백지연은 다시 차에 타서 집으로 향했다.백지연을 보자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던 백진수는 이마를 찌푸렸다."지연, 술자리를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대낮에 술냄새를 풍기고 뭐하는 짓이야? 이태호한테 간 거 아니었어?"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갔는데 집에 없었어, 물어 보니까 신씨네에서 점심 먹고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던 거야, 기분도 좋아졌으니까 그냥 한 잔 받은 것 뿐이야.""그래!"백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딸을 교육했다."그래도 여자애가 밖에선 웬만하면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게 좋아, 얼마나 위험한 세상인데, 피치 못할 장소면 적당히 마시면 되고, 넌 주량도 약한데 사람 잘못 만나면 위험해 질수가 있잖아."백지연은 아버지를 째려 보았다."주량이 강해 지려면 술을 마셔야 될 거 아니야! 오늘은 그냥 기분이 좋아서 좀 마신 걸가지고 시시콜콜 잔소리는!"방에 돌아온 백지연은 샤워를 하고 나와 침대에 누웠다."태호 오빠가 나를 들어안고 윗층까지 올라갔다니.""나를 품에 안은 오빠가 심장이 두근거리긴 했을 까? 술에 취한 내볼에 몰래 뽀뽀라도 한 건 아닌가? 정말로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아닐 거야, 압뒤가 꽉 막힌 답답이라 그렇게 행동할 사람이 아니니까."부끄러웠다 달콤했다를 반복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백지연은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었다.그 시각 집에 도착한 정희주는 옷장을 열고 섹시한 짧은 치마와 섹시한 블랙 스타킹을 골랐다.거울에 비춰보며 만족스러웠던 그녀는 매혹적인 메이크업까지 마치고 약속시간을 기다렸다."엄마, 아빠, 저녁엔 나가서 먹을 거야."시간이 다가오자 정희주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부모님에게 밖으로 나
부러움에 가득 찬 눈빛을 하고 있는 여학생들은 바로 소홍과 이하연이었다.그들은 집안이 부자이진 않아도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으로 비교적 독립적이다.그리고 비록 외모로서는 정희주에게 딸리긴 해도 웬만해선 꿀리지 않는 몸매를 지녔다. 특히 양복을 걸친 이하연은 아주 야무진 듯힌 느낌을 자아내고 있고동그란 얼굴에 겉보기엔 통통해 보이는 소홍은 귀여움을 장착한 동시에 걸쳐 입은 하얀 셔츠로 비치는 가슴 라인이 섹시한 느낌까지 보태고 있었다."어머, 하연이하고 소홍도 왔구나, 이게 얼마만이야, 못 본지 몇년은 된 것 같네."정희주는 미소를 지으며 여학생들과 인사하고 있었다.졸업후 하현우와 연애하면서 돈을 손에 많이 짊어쥐게 된 정희주가 사이가 변변한 친구들과는 연락을 뚝 끊고 지냈던 터라 소홍과 이하연은 그녀의 현재 삶에 대해서당연히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니 이하연은 뜻밖의 질문을 내던졌다."아, 맞다, 희주 너 학교 다닐때부터 태호랑 연애를 시작했으니까 이젠 벌써 몇년째야? 결혼은 한 거야?"소홍도 곁들었다."하긴 다들 졸업한 지도 몇년짼데, 애도 낳았을 거 아니야? 지금 몇 살이야?"정희주는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휴, 아니야, 말하자면 너무 길어."부잣집 자식들 사이에선 어느 정도의 소문을 주고받고 있는 백무빈이 입을 열었다."너희들은 희주랑 연락한 지 꽤 된 모양이구나, 희주는 오래전에 이태호랑 헤어졌어,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지금은 자산이 천억을 훌쩍 넘는 재벌과 연애한다고 하던데?""진짜야?"소홍은 몹시 부러워하고 있었다."희주 너 대박이다, 재벌집 아들이랑 연애를 하다니! 그러니까 아까 딱봐도 고급져보이는 치마를 입고 너가 차에서 걸어오고 있는데 그 느낌이 그냥 귀부인 그 자체였어."칭찬을 듣자 자부심이 생긴 정희주는살며시 웃으며 답했다."이런 건 말이야, 오랫동안의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만이 풍길 수 있는 분위기거든, 근데 돈 많은 그 남자와도 이젠 헤어졌어."백무빈은 어리둥절해졌다."뭐?
"우와, 몇 억이나 되는 차를 몰고 온 사람이 대체 누구야?"백무빈은 눈빛을 반짝거리고 있었다."내 월급이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적금넣고 집을 장만하는 것조차도 빠듯하다 보니 와이프도 없는데 이런 차를 만져만 봐도 원이 없겠다,""이태호 아니야?"차에서 내리는 이태호를 멍하니 바라보며 소홍은 입을 쩍 벌렸다.장재원이 말했다."지금의 이태호는 일반 사람들이 넘볼 만한 인물이 아니야, 살고 있는 별장만해도 몇백억인지라 몰고 온 저 차는 그저 겸손해 보이려고 타는 거야.""그렇게나 부자야?"석방된지도 얼마 안 된 이태호가 상상도 못 할 가격대의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니! 소홍과 백무빈을 비롯한 친구들은 경악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너희들이야 잘 몰라서 그렇지, 일류 명문인 용씨네와 제갈씨네와도 자주 오가는 사이야, 성주부의 아가씨도 이태호를 쫓아 다니며 구애하고 있거든."장재원은 정희주를 곁눈질하며 코웃음을 쳤다."근데 이태호는 별로 눈길도 안 주더라고, 와이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신씨네 첫 째 아가씨인 신수민이니 말이야,""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아주 딱 맞아 떨어지네, 얼마나 고되게 살아왔는데 이제야 꽃길이 피어서 다행이야."이문선은 진심으로 이태호를 축복하고 있었다."문선아, 너도 왔구나."이태호는 이문선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목소리 톤도 올라갔다."응, 감옥에서 나왔다는 소식만 듣고 전화번호가 없으니 연락도 못했었어."이문선은 미소를 지었다."우리 좀 이따 전화번호 교환해서 자주 연락하자."이태호는 싱글벙글해졌다.그러나 곧이어 옆에서 본인을 눈여겨보고 있는 정희주를 발견한 이태호는 얼굴을 찌푸리며 장재원에게 물었다."재원아, 정희주는 여기에 왜 나타난 거야?"그날 결혼식에서 큰 난장판이 일어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재원과 김지영이오늘 이런 자리에 정희주가 온다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이태호는 화가 났다.그한테 있어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나는 정희주가 있다고 했었으면 바로 거절했을것이다.
정희주가 따져 묻자 이태호는 어깨를 들썩 올리며 답했다."내가 좋아해야 할 이유가 있나?"또 뭔가가 불쑥 생각난 듯 이태호는 말을 덧붙였다."아, 우리 와이프가 그러던데 이씨 집안 사람들 돈 들고 튀었다고, 너 남편이 바로 이씨 집안덕에 돈 좀 벌었다는 그 하현우 아니였던가? 이씨네도 망해 버렸는데 하씨 집안은 지금 어떤 지경인지 궁금하네."정희주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우리 헤어졌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헤어졌어?"이태호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하긴 예상했던 일이라 별 놀랍지도 않다야, 하현우가 거지신세 됐으니 헤어지는 거야 당연한 결과겠지, 그런데 이혼했다고 해야지 왜 헤어졌다고 하는 거야?"그 당시 본인이 줬던 예물을 돌려주지도 않을 망정 하현우와 함께 차지한 본인 신혼집을 낮은 가격에 팔아 버리고 그래도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어머니, 아버지에게까지 염치없이 돈을 요구한 정희주의 악랄함과 매정함을 이태호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니 돈밖에 밝히지 않는 정희주에 대해일말의 연민도 없고 혐오스러워지기까지 했던 것이다."결혼도 했었어?"헤어졌다고 하는 정희주의 말을 고이 믿었던 소홍은 의혹스러워졌다.정희주는 다급히 설명했다."하현우랑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까 법적으로는 부부도 아닌데 그럼 헤어졌다고 해야 되는 게 맞는 거잖아.""태호야, 내가 미안해, 하현우가 진짜 나쁜 놈이었어, 어제는 내 몸에 손까지 댔었어,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돼?""여자를 때려? 아주 쓰레기네 그거."불공평한 일을 겪은 정희주가 불쌍해진 이하연과 소홍은 분노했다.소홍은 중재를 나섰다."태호야, 희주가 사람을 잘못 믿어서 실수를 한 걸꺼야? 누구나 한 번쯤은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잖아, 몇년을 함께 지내온 너는 희주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거 아니야?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데 용수해 주면 안 될까?"정희주는 가여운 표정을 짓고 있고 친구들은 답을 기다리며 주시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용서하지 않으면 옹졸하다고 말이 나올걸 생각하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