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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저녁 시간이 다 돼 가는데 이태호한테 올 수 있는지 전화해 보지 그래?"

이태호가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을 까 불안했던 정희주는 재차 김지영에게 조르고 있었다.

"알았어, 재원아, 저녁 시가 다 돼 가니까 이태호한테 전화나 걸어 봐."

김지영은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덧붙였다.

"동창들끼리 모여서 모임 좀 가지자는데 설마 막 인정머리 없이 거절하진 않겠지?"

장재원은 그제서야 스피커 버튼을 누르고 이태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수민을 데리고 집에 막 도착했던 이태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장재원인 걸 확인한 그 순간 의아해졌다. 비록 같은 학교에서 다녔었긴 해도 줄곧 연락도 뜸했었던 그를 지난 번 정희주 결혼식에서 마주쳤었다. 그 당시 소란이 잠잠해진 후 그와 김지영의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가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과시하며 은근 우쭐대는 태도로 얘기를 하고 있었던 기억이 새삼 생각났던 것이다.

반면 김지영은 결혼식 사건 이후 본인에게 진심으로 타이르며 걱정도 해 줬었던터라

이태호는 전화를 받기로 결정했다.

"여보세요, 재원이구나, 무슨 일로 연락했어?"

이태호는 자연스레 인사를 건넸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정희주는 바짝 긴장해졌다.

장재원은 식사를 초대했다.

"다름이 아니라 서건우도 막 귀국했거든, 오랫동안 못 본 동창들끼리 어디 가서 한 잔 할 까 하는데 시간 괜찮으면 나오지 않을래?"

"그래, 알았어."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잡혀 있지 않았던 이태호는 흔쾌히 응했다.

"저녁 여덟시니까 지각하지 마, 제대로 한 번 마셔보는 거다."

기분이 좋아진 장재원은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진짜로 온대! 너무 잘 됐다."

김지영은 미소를 지으며 정희주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너 말대로 너희들이 연애를 삼년이나 했고 너 말이라면 끔뻑 죽는 시늉도 할 정도로 이태호가 얼마나 지극정성이었냐, 저번 결혼식에서도 아직 너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으니까 난장판을 버린 걸수도 있잖아, 어찌보면 오늘 밤이 너에게 있어서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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