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에 가득 찬 눈빛을 하고 있는 여학생들은 바로 소홍과 이하연이었다.그들은 집안이 부자이진 않아도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으로 비교적 독립적이다.그리고 비록 외모로서는 정희주에게 딸리긴 해도 웬만해선 꿀리지 않는 몸매를 지녔다. 특히 양복을 걸친 이하연은 아주 야무진 듯힌 느낌을 자아내고 있고동그란 얼굴에 겉보기엔 통통해 보이는 소홍은 귀여움을 장착한 동시에 걸쳐 입은 하얀 셔츠로 비치는 가슴 라인이 섹시한 느낌까지 보태고 있었다."어머, 하연이하고 소홍도 왔구나, 이게 얼마만이야, 못 본지 몇년은 된 것 같네."정희주는 미소를 지으며 여학생들과 인사하고 있었다.졸업후 하현우와 연애하면서 돈을 손에 많이 짊어쥐게 된 정희주가 사이가 변변한 친구들과는 연락을 뚝 끊고 지냈던 터라 소홍과 이하연은 그녀의 현재 삶에 대해서당연히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니 이하연은 뜻밖의 질문을 내던졌다."아, 맞다, 희주 너 학교 다닐때부터 태호랑 연애를 시작했으니까 이젠 벌써 몇년째야? 결혼은 한 거야?"소홍도 곁들었다."하긴 다들 졸업한 지도 몇년짼데, 애도 낳았을 거 아니야? 지금 몇 살이야?"정희주는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휴, 아니야, 말하자면 너무 길어."부잣집 자식들 사이에선 어느 정도의 소문을 주고받고 있는 백무빈이 입을 열었다."너희들은 희주랑 연락한 지 꽤 된 모양이구나, 희주는 오래전에 이태호랑 헤어졌어,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지금은 자산이 천억을 훌쩍 넘는 재벌과 연애한다고 하던데?""진짜야?"소홍은 몹시 부러워하고 있었다."희주 너 대박이다, 재벌집 아들이랑 연애를 하다니! 그러니까 아까 딱봐도 고급져보이는 치마를 입고 너가 차에서 걸어오고 있는데 그 느낌이 그냥 귀부인 그 자체였어."칭찬을 듣자 자부심이 생긴 정희주는살며시 웃으며 답했다."이런 건 말이야, 오랫동안의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만이 풍길 수 있는 분위기거든, 근데 돈 많은 그 남자와도 이젠 헤어졌어."백무빈은 어리둥절해졌다."뭐?
"우와, 몇 억이나 되는 차를 몰고 온 사람이 대체 누구야?"백무빈은 눈빛을 반짝거리고 있었다."내 월급이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적금넣고 집을 장만하는 것조차도 빠듯하다 보니 와이프도 없는데 이런 차를 만져만 봐도 원이 없겠다,""이태호 아니야?"차에서 내리는 이태호를 멍하니 바라보며 소홍은 입을 쩍 벌렸다.장재원이 말했다."지금의 이태호는 일반 사람들이 넘볼 만한 인물이 아니야, 살고 있는 별장만해도 몇백억인지라 몰고 온 저 차는 그저 겸손해 보이려고 타는 거야.""그렇게나 부자야?"석방된지도 얼마 안 된 이태호가 상상도 못 할 가격대의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니! 소홍과 백무빈을 비롯한 친구들은 경악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너희들이야 잘 몰라서 그렇지, 일류 명문인 용씨네와 제갈씨네와도 자주 오가는 사이야, 성주부의 아가씨도 이태호를 쫓아 다니며 구애하고 있거든."장재원은 정희주를 곁눈질하며 코웃음을 쳤다."근데 이태호는 별로 눈길도 안 주더라고, 와이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신씨네 첫 째 아가씨인 신수민이니 말이야,""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아주 딱 맞아 떨어지네, 얼마나 고되게 살아왔는데 이제야 꽃길이 피어서 다행이야."이문선은 진심으로 이태호를 축복하고 있었다."문선아, 너도 왔구나."이태호는 이문선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목소리 톤도 올라갔다."응, 감옥에서 나왔다는 소식만 듣고 전화번호가 없으니 연락도 못했었어."이문선은 미소를 지었다."우리 좀 이따 전화번호 교환해서 자주 연락하자."이태호는 싱글벙글해졌다.그러나 곧이어 옆에서 본인을 눈여겨보고 있는 정희주를 발견한 이태호는 얼굴을 찌푸리며 장재원에게 물었다."재원아, 정희주는 여기에 왜 나타난 거야?"그날 결혼식에서 큰 난장판이 일어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재원과 김지영이오늘 이런 자리에 정희주가 온다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이태호는 화가 났다.그한테 있어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나는 정희주가 있다고 했었으면 바로 거절했을것이다.
정희주가 따져 묻자 이태호는 어깨를 들썩 올리며 답했다."내가 좋아해야 할 이유가 있나?"또 뭔가가 불쑥 생각난 듯 이태호는 말을 덧붙였다."아, 우리 와이프가 그러던데 이씨 집안 사람들 돈 들고 튀었다고, 너 남편이 바로 이씨 집안덕에 돈 좀 벌었다는 그 하현우 아니였던가? 이씨네도 망해 버렸는데 하씨 집안은 지금 어떤 지경인지 궁금하네."정희주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우리 헤어졌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헤어졌어?"이태호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하긴 예상했던 일이라 별 놀랍지도 않다야, 하현우가 거지신세 됐으니 헤어지는 거야 당연한 결과겠지, 그런데 이혼했다고 해야지 왜 헤어졌다고 하는 거야?"그 당시 본인이 줬던 예물을 돌려주지도 않을 망정 하현우와 함께 차지한 본인 신혼집을 낮은 가격에 팔아 버리고 그래도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어머니, 아버지에게까지 염치없이 돈을 요구한 정희주의 악랄함과 매정함을 이태호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니 돈밖에 밝히지 않는 정희주에 대해일말의 연민도 없고 혐오스러워지기까지 했던 것이다."결혼도 했었어?"헤어졌다고 하는 정희주의 말을 고이 믿었던 소홍은 의혹스러워졌다.정희주는 다급히 설명했다."하현우랑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까 법적으로는 부부도 아닌데 그럼 헤어졌다고 해야 되는 게 맞는 거잖아.""태호야, 내가 미안해, 하현우가 진짜 나쁜 놈이었어, 어제는 내 몸에 손까지 댔었어,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돼?""여자를 때려? 아주 쓰레기네 그거."불공평한 일을 겪은 정희주가 불쌍해진 이하연과 소홍은 분노했다.소홍은 중재를 나섰다."태호야, 희주가 사람을 잘못 믿어서 실수를 한 걸꺼야? 누구나 한 번쯤은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잖아, 몇년을 함께 지내온 너는 희주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거 아니야?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데 용수해 주면 안 될까?"정희주는 가여운 표정을 짓고 있고 친구들은 답을 기다리며 주시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용서하지 않으면 옹졸하다고 말이 나올걸 생각하
"그래도 난 여전히..."이태호를 멀뚱멀뚱 쳐다보던 정희주는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었는지 입술을 깨물며 머리를 푹 숙였다.절친의 가여운 모습이 눈에 너무 밟혔던 김지영은 이태호를 한쪽으로 끌고 와 조심스레 물었다."태호야, 진심으로 나한테 얘기해 봐봐, 예전에 희주를 정말로 사랑하긴 한 거야?"이태호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땐 그랬지."김지영이 재차 말을 이었다."오늘 희주가 널 만난다고 얼마나 공을 들여서 준비했는지 몰라, 너랑 사귀었던 삼년동안이 최고로 행복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미치도록 후회하고 있어, 희주가 이제야 널 얼마만큼이나 사랑하는 지를 깨닫게 된 것 같아."이태호는 콧방귀를 뀌었다."지영아, 너도 참 순진무구하네, 감옥에서 오년을 내가 어떻게 버텨 왔는지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난 감옥에 있는 그 오년이란 기간 동안 우리 부모님, 내 가족들을 살뜰히 챙길 희주를 평생 행복하게 해 줄 그 신념 하나만으로 끝까지 이를 악물고 수감 생활을 버텼었어."그러더니 스스로 비꼬며 말을 덧붙였다."아름다운 미래를 그렸던 내가 바보였던거지, 얼마나 멍청하냐? 법원에서 십년감옥행을 판결받았는데 그걸 기다려줄 여자가 어디 있겠어? 그래 우리 부모님들을 챙기지 않는 건 상대의 마음이니까 이해해, 기다려 주지 않은 것도 다 이해해, 근데 내가 용서가 안 되는 건, 하필이면 폭행범인 하현우와 붙어 먹어서 우리 부모님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며 협박을 했다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 게다가 겨우 감형돼서 신혼집에 도착했는데 하현우와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정희주가 날 또 얼마나 비웃고 무시했는지 생각만해도 역겨울 지경이야." 정희주가 못할 짓을 했다는 걸 알게 된 김지영은 침묵했다.그렇게 조용히 있는 김지영을 보며 이태호가 재차 입을 열었다."너 남편 장재원이 그런 짓을 했다고 한 번 생각해 봐, 넌 용서할 수 있어? 희주가 했던 짓을 잘 회상해 봐, 대체 어떤 여자인지 감이 안 잡혀? 하도 하현우가 망해서 이용
정희주는 즉시 난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니, 아니야, 다만 한꺼번에 많은 학우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서 그래!""그럼 다들 온 거 같으니 우리 먼저 들어가자. 같이 노래 부르고 술 마셔본 지 얼마 만이야? 오늘 저녁 실컷 마셔야 한다 알겠지!"장재원은 즉시 활짝 웃으며 사람들을 맞이했다."응, 그래. 어서 들어가자!"백무빈도 머리를 끄덕이며 함께 술집으로 들어갔다."사장님들, 어떤 룸으로 하시겠어요? 이곳에는 보통 룸도 있고 그리고..."일행들이 들어가자마자 웨이터 한 명이 잽싸게 다가와 물었다.김지영이 보통 룸이면 된다고 말하기도 전에 제일 앞에 선 정주희가 습관처럼 먼저 입을 열었다."지존 VIP 룸으로 해요!""이게..."장재원과 김지영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최저 소비가 2000만 원이나 하는 룸이 아닌가? 비록 이 술집이 크지 않아도 지존 VIP 룸은 그중에서 제일 비싼 룸이니 말이다. 그들한테 놓고 말하면 엄두도 내지 못할 가격대였다.이전에는 하현우랑 함께 왔고 또한 하현우가 계산하니 별로 비싼 줄 몰랐지만 오늘에는 그들이 계산해야 하니 상황이 달랐다.정희주도 그냥 습관적인 말투로 말했을 뿐 말하고 나니 그제야 오늘 계산하는 사람이 자신과 하현우가 아니라는 것이 생각났다.그녀는 즉시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아, 나 농담이야, 재원아. 어떤 룸을 잡을지는 너희들이 정해."곁에 있던 서건우도 두 사람이 어색해 하는 것을 눈치채고 이내 비위 좋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지존 VIP 룸으로 하자. 너희들이 외국에서 돌아온 나랑 만나줘서 얼마나 기쁜데, 오늘은 내가 계산할 테니 걱정은 붙들고 계셔!""어, 그래도 괜찮아?"정재원은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는 사양하는 척했다."오늘은 내가 계산하려 했는데...""야, 학우지간인데 뭐 어때, 다음번에 네가 쏘면 되지!"서건우는 손을 저으며 호기 넘치게 말했다."그럼, 이번엔 네가 쏘는 걸로 하자!"정재원은 즉시 웃으며 말했다."그럼 지존 VIP 룸인지 하는
"문선아, 넌 프로그래머를 해? 네 기술이 상당한 걸로 아는데, 몇 년 동안 일했는데 한 달에 고작 2천만 원밖에 못 벌면 너무 적은 거 아니야? 내 생각이긴 한데 월급도 적은데 이직하는 게 더 좋겠다!"곁에 있던 소홍도 맞장구를 쳤다."나를 봐봐, 비록 판매원이긴 하지만 1년에 너보다는 많이 벌어. 남자가 돼 갔고 그만한 연봉밖에 못 받고 너무 적은 거 아니야?"이문선은 순간 낯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소홍을 보고 말했다."휴, 어쩌겠어, 나도 회사에서 주는 월급이 너무 적다 생각해. 내 기술도 내로라하는데 혹시 새 일자리를 구하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그렇다고 아직 적금도 없고 집 대출도 물어야 하지, 게다가 집식구들을 먹여살려야 하니 함부로 사직할 수도 없는 노릇이야. 만약 사직했다가 인차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당장 드러누워야 할 판이야!"이하연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너 말이야, 너무 일찍 결혼했어.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니까 그리 구차스럽게 살지. 적금도 해두고 좀 늦게 결혼했더라면 얼마나 좋아!"이문선은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휴. 졸업지 얼마 안 돼 부모님한테 끌려 선을 봤어. 본래는 딱히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맞선 자리에 나온 여자가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 그리고 상대방도 나를 마음에 들어 했어. 비록 학력은 좀 낮아도 손발만큼은 빨랐지. 그래서 바로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가졌잖아!"이태호도 이문선이 궁색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듣게 됐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이문선의 처지가 제일 딱한지라 다들 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이태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문선아. 너한테 적합한 일자리가 있는지 내가 한번 알아볼 께. 만약 괜찮은 일자리가 있으면 추천해 줄 게!""정말이야? 정말 적합한 게 있으면 너한테 절이라도 해야겠어, 하하!"그 말을 들은 이문선은 저도 모르게 기분 좋게 웃었다.일행들은 이내 룸 안에 들어갔다.자리에 착석한 후 서건우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오늘은 내가 쏘는 거니까 마시고 싶은 거
"허허, 상관없어! 쟤랑 이젠 모르는 사이랑 다름없어!"이태호는 정희주를 가볍게 한번 흘겨보더니 입가에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정희주는 이태호의 몰인정한 말을 듣고 기가 막혀서 술잔의 와인을 한숨에 들이켰다. 그러고는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야, 넌 꼭 정이 떨어지는 소리를 해야겠어? 말했잖아. 이전에는 내가 잘못했다고. 하현우랑 만나는 게 아니라고. 나 지금 잘못한 걸 알았으니 너랑 계속 잘해보고 싶단 말이야!"하지만 이태호는 틈을 주지 않고 말했다."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내가 돌아온 그날 밤 내 마음은 이미 죽어있었어. 그때 네가 했던 표정 벌써 잊은 건 아니지? 하늘 위에서 나를 벌레 보듯 내려다보던 그 표정을?"정희주는 다급히 말했다."태호야, 내가 잘못했어. 우리 다시 시작하자, 내가 이렇게 빌 께 응?"말을 마친 정희주는 다른 건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바로 이태호의 옆에 바짝 붙어 앉더니 이태호의 팔을 껴안고 자신의 가슴에 부비부비 했다."태호야, 나를 용서해 주면 안 돼? 이렇게 빌 께!"곁에 있던 서건우는 정희주의 섹시하고 쭉쭉 뻗은 다리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입가에서 군침을 줄줄 흘리느라 말이 없었다. 그리고 이태호 이 자식이 혹시 고자 아닐까 이렇게 이쁜 미녀가 들이대는데 왜 싫어할까라고 생각했다.이전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이런 몸매에 이런 가련한 척하는 모습을 보면 용서해 줄 수 있지 않을까?하지만 만약 이태호가 정희주를 용서해 주지 않는다면 그에게 놓고 말하면 좋은 일이 아닌가? 만약 이태호가 정희주랑 함께 있지 않으면 서건우에게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말이다.지난 이삼 년 동안 정희주를 쫓아다녀도 다 고배를 마신 마당에 이태호한테 뺏긴다면 얼마나 불쾌할까? 하여 지금 두 사람이 헤어진 걸 보고 속으로 기뻐해 마지않았다.서건우의 기회가 끝내 온 것이었다.이태호는 정희주를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술을 마셨다."두 번 다시 얘기 안 하겠으니 눈치가 있다면 이렇게 붙어 있지 마. 난
서건우는 기회가 온 것을 알아채고 바로 술잔을 들고 정희주 곁에 앉으며 말했다."희주야, 너무 상심해 하지 말아. 이태호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걔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도 집착할 이유가 없지 않냐?"여기까지 말한 서건우는 잠깐 멈췄다가 계속하여 말했다."그리고 걔랑 같이 있을 바에는 나랑 같이 있는 게 더 낫지. 나랑 같이 있으면 확연컨대 너한테 잘해줄 자신이 있어. 앞으로 네가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거 다 문제가 아니야!"정희주는 서건우를 물끄러미 보더니 표정이 약간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서건우가 약간 뚱뚱한 데다 잘생긴 면을 놓고 봐도 이태호보다 못했다.가장 관건적인 것은 설령 서건우가 외국에 나가 돈을 좀 벌어 페라리 같은 호화 차량을 몰고 다닌다 해도 현재 이태호보다는 부유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경 지금의 이태호는 태성시에서 내로라하는 인맥을 가져 앞으로 혹시 몰라 백지연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면 성주부도 이태호의 것이 되니 말이다.하여 서건우 같은 돈깨나 있다는 사람도 이태호와 비교하면 거리가 멀었다.그녀는 겸연쩍게 웃으며 상대방과 잔을 마주쳤다."휴. 태호는 왜 나를 진정으로 용서하지 않고 나를 받아주지 않지? 왜 내가 이쁘지 않아?"서건우는 한 손을 정희주의 다리에 슬며시 올려놓더니 웃으며 말했다."이뻐, 얼마나 이쁘고 얼마나 섹시 한데 못생길 리가 있어? 내 마음속에서 너는 내 여자야, 네가 가지고 싶은 걸 다 줄 수 있어!"그 말을 들은 정희주는 비웃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큰소리치지 마, 내가 별장 갖고 싶다 해도 줄 수 있어?""하하!"하지만 서건우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희주야,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어준다면 별장 한 채 뿐이겠어, 열 채라도 줄 수 있어!"그 말을 들은 정희주의 속이 뜨끔했다. 설마 서건우가 그녀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돈이 많다는 말인가?한편 이태호는 신수민과 몰래 카톡 답장을 나누고 있었다.그리고 한참 지나서야 이문선을 보고 말했다."문선아, 내 안
경지 돌파를 마친 후에도 이태호의 기운은 계속 상승하였고 멈추지 않았다.그는 태을영단의 약효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하고 있었고 천지 만물이 자신에 대한 친근감을 갈수록 느낄 수 있었다.자신이 지금 오도(悟道)의 경지에 들어갔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어서 천지 도운과 법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그는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 유례없이 명확해졌고 신혼의 시각에서 보면 대도의 최고 이치는 수많은 실선처럼 얽혀 있는 것 같았다.“쿵!”잠시 후에 이태호의 기운은 빠르게 4급 성자 경지 중기에 이르렀다.이때, 그의 단전 내에 있는 대량의 영액이 성스럽고 찬란한 빛을 발산하였고 줄곧 변두리를 향해 뻗어 나갔다.이태호는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단전이 예전보다 더 커졌고 마치 작은 세계와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동시에 그의 신혼도 예전보다 더욱 튼튼해졌고 천지의 규칙에 대한 깨달음도 더욱 깊어졌다.한순간에 한 줄기의 눈부신 성스러운 빛이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줄곧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순식간에 하늘에 모인 먹장구름이 흩어졌고 황량한 별이 대낮처럼 환하게 빛났다.이어서 이상 현상들이 이태호의 주변에 나타났다.그의 주변에 짙은 다채로운 구름이 맴돌고 있으며 파도처럼 끊임없이 넘실거렸다.“콰르릉!”구천(九天) 위에 바람과 구름이 일어났다.수많은 노을빛과 상스러운 기운이 눈부신 성스러운 빛과 교차하였고 대도의 신음(神音)이 울려 퍼졌다.밝은 달이 바다에서 천천히 떠올라서 눈부신 태양이 만고를 비추는 것 같았다.혼돈에서 청련이 피어났고 상큼한 꽃향기가 풍겨왔다.그리고 황금빛 꽃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허공을 뒤덮었다.대도의 신음, 성스러운 미묘한 음악이 울려 퍼졌고 사람의 마음도 정화된 것 같았다.여러 가지 지극히 오묘하고 경이로운 이상 현상은 순식간에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을 꿰뚫고 별하늘에 나타났다.지금 이 순간, 별하늘에서 천 리 떨어진 수사들은 모두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얼굴에 모두 놀라운
이태호는 사물 반지에서 태을영단을 꺼낸 후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빠르게 수련 상태로 들어갔다.단약을 복용하고 공법을 운행하자, 대량의 순수한 약효가 팽배한 천지의 영기로 변해서 이태호의 온몸으로 퍼졌다.전에 태음월화로를 흡수할 때 그는 이미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태음월화로와 같은 천재지보의 효능은 7급 영약에 해당하며 육신을 다듬고 근육과 기혈을 증강할 수 있다.그리고 남은 태음월화로는 시시각각 이태호의 육신을 단련시켜 그의 모든 세포가 주변 별하늘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탐욕스럽게 흡수하게 하였다.게다가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한 후, 줄곧 단전 내에 있는 청련 영화를 단련해서 영적 기초를 든든하게 하여, 그의 실력은 똑같은 경지의 3급 성자급 수사보다 훨씬 강하였다.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태호는 이미 4급 성자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쿵!”태을영단을 삼킨 순간, 이태호는 수많은 뜨거운 기류가 미친 듯이 복부에서 온몸으로 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의 모든 세포는 유례없이 활발해졌고 미친 듯이 물을 들이킨 고래처럼 태을영단의 약효를 흡수하였다.수많은 성스러운 빛이 이태호의 피부에서 뿜어져 나와서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선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진선을 방불케 하였다. 웅장하고 팽배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그가 있는 큰 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어 진법 내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채유정은 지령단을 복용한 후 창백했던 안색이 점차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원래 기진맥진했던 모습도 사라졌고 정상으로 회복하였다.그녀는 갑자기 옆에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파동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상처의 치료를 중단하고 눈을 떴다.성스러운 빛에 휩싸인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점점 강렬해진 기운을 느끼자 그녀는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와... 곧 돌파하는 건가?”그녀는 이태호가 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 직전에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기 때문이다.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성지의 장로도 그들에게 성공 전장에서 상대방을 만나면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당부하였다.어쨌든 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한 후 태일성지의 예비 ‘진전’ 제자로 된 셈이었다.흔히 작은 지역에서 나온 자는 모두 출중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어 어쩌면 성자의 자리를 다툴 수 있을지도 모른다.전성민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는 걸 봐서 이태호 사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모양이군.”그의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현재 태일성지의 5대 서열에 오른 제자들이었다.그 중에서 체구가 우람하고 내공이 6급 성자 경지인 청년 남자는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허허,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오. 이자는 분수를 모르고 연달아 심씨 가문과 명씨 가문과 원수를 맺어서 조만간 큰 화를 일으킬 것이오.”이에 전성민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찬성하지 않았다.“이태호 사제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자가 아닐 거야.”전성민의 말을 들은 기타 서열 제자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아무도 말하지 않자, 전성민은 피식 웃으면서 허리에 찬 술호로를 들고 시원하게 두 모금을 마셨다.그는 기타 서열 제자들이 곧 태일성지에 들어올 이태호를 성자의 자리를 쟁탈하는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다들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복수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이와 동시에, 명해성이 죽었다는 소식이 빠르게 온 성공 전장에 퍼졌다.이 순간, 9대 성지이든 동황 8대 세가이든 북해 만족이든 뇌택의 땅에 있는 요왕의 아들이든, 대리황조의 황자이든 모두 이태호를 주목하게 되었다.이태호가 혼자의 힘으로 온 성공 전장을 뒤흔들었다고 할 수 있다.심지어 내공이 낮은 수사들은 이태호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제길! 3급 성자 경지로 5급 성자 경지의 명씨 가문 소주 명성해를 죽였다니! 대체 정체
자미 성역의 황사가 마구 휘날리는 한 별에서 곳곳에 빽빽한 공간 틈새가 있다.이 공간 틈새로 구천강풍이 휘몰아쳤고 황사를 만 장이나 높은 고공으로 날렸으며 지극히 빠른 풍속의 도움으로 모래알 하나하나는 하늘을 찌르는 화살처럼 모든 것을 부숴버렸다.이런 공포스러운 환경에서 상급 영보일지라도 오랫동안 버티기 힘들 것이고 난폭한 황사와 구천강풍으로 인해 영성(靈性)이 손상되어 결국 평범한 무기로 될 수 있다.이때, 금실로 구름을 수놓은 붉은색 가사를 입은 한 스님이 천천히 사막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주변의 열악한 환경은 전혀 그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 것 같았다.이자의 몸에서 부처의 허영이 드러났고 구릿빛 육신은 건장하고 튼튼하여 마치 단단한 영보와 같았다.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7급 성자 경지의 웅장한 기세는 스님의 주변에 수 장이나 되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이루어 거세게 휘몰아친 강풍을 차단하였다.이자가 바로 서역 대뇌음사의 불자 혜해(慧海) 스님이었다.얼마나 걸었는지 모르지만 혜해는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에서 옥패 하나를 꺼냈다.잠시 후,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새까만 동공에서 황금빛 불광(佛光)을 내뿜었다.“흥미롭군.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의 수사를 순식간에 격살했다니. 이번 3대 성역의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겠어...”이렇게 중얼거린 후 그는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마치 고행승처럼 이 사막에서 걸어갔다....같은 시각에, 영항 성역의 한 공간 틈새에서 화려한 복장을 입은 심씨 가문의 신자는 동문 제자의 정보를 받은 후 천천히 눈을 떴다.“앞서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뒤에 이제 또 명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다니. 정말 대단한 천부적 재능을 지녔군.”그는 이태호가 단번에 3대 세력과 원수를 지은 용기에 탄복하였고 동시에 상대방의 전투력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했다.그가 3급 성자 경지일 때, 5급 성자급 수사를 단번에 격살하기는커녕 겨우 몇 초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물론 수많은 천교도 그곳에서 진선이 남긴 법칙과 도운을 깨닫고 실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이 순간, 북두 성역의 외곽에 있는 한 큰 별의 허공에 대형 은색 비행선 한 척이 떠 있었다.이 은색 비행선 모양의 영보 위에 걸린 돛에는 크나큰 ‘명’자가 씌어 있다.이것은 동황 8대 세가 중 하나인 명씨 가문의 비행선임이 틀림없었다.이때, 비행선의 배머리에 키가 7척이고 체형이 마른 남자가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었다.그는 녹색 무늬가 있는 자주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의 끝자락이 위로 뒤집어 졌으며 허리에 청색 옥띠를 둘렀고 술이 바람에 따라 흔들거렸다.또한, 흰 사슴 가죽 부츠를 신었는데 영광으로 반짝인 걸 보면 평범한 신발은 아닌 것 같았다.단정하게 올린 상투에 정교한 백옥관을 씌웠고 자금색의 비녀가 옥관 내의 머리카락에 꽂았다.가까이서 보면 피부는 하얀 눈처럼 희고 반짝이는 것이 완벽하고 무결점의 보물과 같으며 심지어 여자의 피부보다 더 희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남자는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면서 은근히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드러냈으며 도운도 흐르고 있어서 허공에 있는 지수풍화(地水風火)가 머리 위에서 맴돌게 하였다.바로 이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 제자가 달려왔다.“신자님, 오소주가 돌아가셨어요! 유리선금도 빼앗겼습니다!”수련 중인 명운택은 눈을 번쩍 떴다. 초승달과 같은 눈썹 아래의 번쩍이는 눈동자에서 갑자기 두 가닥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는데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별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고 천지가 변색하였으며 천둥번개를 불러일으켰다.신통을 시전한 후 명운택은 고개를 돌려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보고하는 제자를 바라보면서 냉랭한 말투로 물었다.“어느 놈이 한 짓이야?”차가운 시선을 받은 그 제자는 온몸이 얼음장에 있는 것처럼 얼어붙었고 소름이 끼쳤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그는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대경실색했다.그는 사시나무처럼 바들
전장의 외곽에서 심무영의 노기 어린 포효소리를 듣자, 어둠속에 숨어있던 육성훈은 가슴에 돌이 얹힌 듯 답답했고 얼굴이 달아올랐다.방금 누군가 명씨 가문의 천교의 손에서 보물을 뺏어갔고 자기보다 경지 높은 명씨 가문 소주 명해성을 죽였다는 소식을 들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부러워했고 심지어 친분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그리고 이태호의 실력을 얕잡아 봤고, 심지어 이 명해성을 죽인 ‘절세 고수’와 이태호가 싸우면 이태호는 반항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상상까지 했었다.그러나 지금 명씨 가문 제자들의 손에서 보물을 뺏어갔고 명해성을 죽인 사람이 이태호라니!순간, 육성훈은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했고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마음속으로 원한에 찬 포효를 하였다.‘왜 또 이태호 저놈이냐고!’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상대적으로 인내심이 있었다. 그는 육성훈처럼 그렇게 화내지 않았고 오히려 냉소를 머금었다.“흥, 먼저 심씨 가문과 척지었고 또 황천성지의 미움을 샀으며 지금은 명씨 가문의 보물을 빼앗아 갔으니. 이번에 네놈이 어떻게 성공 전장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는지 보자고!”고준서가 보기엔 지금의 이태호는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였다.심씨 가문이든 명씨 가문이든 황천성지이든, 모두 창란 세계의 최정상급 세력이었다.이 세 곳의 성자, 신자는 모두 7급 성자 경지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짧은 시간에 전투력을 7급 성자 경지로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다.더구나 그의 판단에 따르면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아주 중요한 보물을 빼앗아 간 것 같았다.명해성까지 죽었으니 명씨 가문은 절대로 이태호를 가만둘 리가 만무했다.이태호는 강하지만 이 3대 세력의 공격에서 절대로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준서는 냉소를 머금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육성훈에게 말했다.“가자. 우리도 일찍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이태호는 오래 날뛰지 못
고준서는 저기에 5급 성자 경지의 심무영이 있으면 그 천재지보는 그들 세 사람이 절대 손댈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바로 이때, 전장 내의 동정을 계속 살피고 있던 육성훈은 심무영과 명씨 가문 제자들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아니야. 심씨 가문에서 그 보물을 얻지 못한 것 같아.” 육성훈의 말에 고준서는 다시 기운을 냈고 남몰래 신식을 방출해서 심무영과 명씨 가문 제자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3급 성자급 수사가 역으로 명씨 가문의 천교, 5급 성자 경지의 명해성을 죽였다고?’고준서는 몰래 들은 대화 내용에 속으로 크게 놀랐다.‘와, 대체 어느 천교이길래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명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지?’3급 성자급 수사가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다니!이런 일은 고준서가 전생인 상고시대에서도 오직 하늘의 총아와 같은 천교들만 할 수 있었다.이런 자는 중간에 죽지 않으면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높았다.고준서가 많이 놀랐지만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명해성을 죽인 수사에 대해 궁금하고 동경하기 시작했다.‘내가 이런 전투력을 갖고 있었다면 이태호를 바로 제거했을 거야!’그의 옆에 있는 육성훈도 크게 놀라서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군.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일 수 있는 천교가 있다니!’“내가 보기에 그 이태호도 저자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야!”육성훈은 잠시 멈칫하고는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저자와 친분을 쌓으면 이태호 따위는 한 손으로 제거할 수 있을걸!”고준서도 이 말에 찬성했다.“이태호는 지난번에 운이 좋아서 그랬을 거야. 이 명해성을 단번에 죽일 수 있는 강자야말로 진정한 천교일세!”지난번에 이태호가 마도성지의 진전 제자를 격살한 소식은 육성훈을 통해 전해 들었다.그러나 고준서가 보기엔 이태호의 실력은 절대로 명해성을
주변의 명씨 가문 제자들이 떠들썩하게 대답한 말들을 듣자, 심무영의 머리가 아팠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난 자네들과 이러쿵저러쿵 잔소리할 기분이 없소. 대체 어느 놈이오?”이에 명씨 가문 제자들은 말문이 막혔다.그들은 줄곧 채유정을 뒤쫓았지만 그녀의 실명을 몰랐다.게다가 이태호는 중간에 나타나서 그들도 이태호의 이름을 몰랐다.주변의 명씨 가문 제자들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자 심무영은 그들이 명해성을 죽인 사람의 정체를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는 처음으로 명씨 가문 제자들의 실력이 이류 세력보다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할 수 없이 차근차근 질문하기 시작했다.얻은 정보가 많을수록 의혹이 점점 커졌다.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3급 성자급 수사가 5급 성자 경지인 명해성과 맞서 싸우고 단번에 죽였다니. 그리고 성은 이 씨이라... 왜 익숙한 느낌이 들지?’...이와 동시에, 명씨 가문 사람과 멀지 않은 곳에 흰옷을 입은 육성훈은 풍민국, 고준서와 나란히 도착했다.지난번에 고준서가 이태호의 함정에 빠져서 심씨 가문의 제자와 싸워서 중상을 입은 후 안전한 구역으로 도망쳤다. 그는 상처를 치료하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찾아갔다.길에서 그는 우연히 육성훈과 풍민국 두 사람을 만났다. 세 사람은 모두 천남 지역 출신이라 같이 다니게 되었다.세 사람이 동행하자 몇 차례의 기연을 쟁탈하는 싸움에서 고준서와 육성훈은 모두 괜찮은 보물들을 얻었다.특히 고준서는 어느새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한편으로 육성훈은 지난번에 이태호가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인 후 이태호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주제넘게 덤비다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최근 그는 유명성지의 제자를 찾아다니면서 고준서, 풍민국과 함께 작은 기연들을 찾아다녔다.며칠이 지나자 그의 실력도 일취월장하여 지금은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로 되어 온몸의 기운도 강해졌다.세 사람은 천지의 이상
가장 먼저 전장에 도착한 사람은 동황 심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이번에 선두에 선 자가 바로 심무영이었다.지난번에 그가 이태호에게 패배한 고통 속에서 교훈을 찾아 기운을 차린 뒤, 성공 전장의 몇 군데에서 기연을 찾으면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오늘 방금 성공 전장의 안쪽을 탐색하려는 참에, 하늘로 치솟은 천지의 이상 현상을 봤다.이를 본 심무영은 보물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고 숨 쉴 겨를도 없이 심씨 가문의 제자들을 이끌고 달려왔다.심무영은 전장에 도착한 후 얼굴에 수심에 찬 명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자 놀랍고 의아해했다.그는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명씨 가문일 줄은 몰랐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명씨 가문 제자들의 표정을 보면 아무런 보물을 획득하지 못한 것 같았다.설마 무슨 변고라도 생겼단 말인가?이런 생각에 심무영은 허공에 멈춰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에게 물었다.“보물은 어디에 있소?”지금 이 무리의 명씨 가문 제자를 인솔하는 자가 바로 그 4급 성자 경지의 체구가 우람하고 훤칠한 청년 남자였다. 그는 고개를 들어 심무영을 힐끗 쳐다보고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이미 다른 놈이 빼앗아 갔습니다.”심무영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감히 명씨 가문의 사람과 보물을 쟁탈했지?그래서 그는 다시 물었다.“명해성은 어디에 갔소?”같은 동황 지역의 대가문으로서 심씨 가문과 명씨 가문은 어느 정도 친분을 갖고 있었고 두 가문의 제자들도 거의 아는 사이였다.그 명씨 가문의 제자는 손을 들고 아직 사라지지 않는 허공의 틈새를 가리키면서 침통한 말투로 말했다.“거기에 있어요.”“???”심무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으나 이 명씨 가문 제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농담할 기분이 아니오! 보물을 빼앗겼다고 한 마디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소? 어서 명해성이나 나오라 하게!”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10여 명의 명씨 가문 제자들은 잇달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