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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누가 자기더러 오라는데? 백지연이 벌써 잠에서 깬거야?"

이태호가 전화를 끊자 신수민이 묻고 있었다.

이태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동창인데 한 친구가 귀국했다고 저녁에 술집에서 한 잔하자고 그러네, 휴, 가고 싶진 않은데 안 가면 성가셔서 말이야."

잠시 주춤하다 이태호는 신수민에게 제안했다.

"자기도 같이 갈래? 우리 예쁜 와이프를 소개도 시켜 줄 겸, 내 옆에 최고의 미녀가 함께 하면 나도 체면이 제대로 설 것 같은데."

신수민은 의외로 거절하고 있었다.

"당신 친구들과는 친한 사이도 아니여서 분위기만 망칠 거야, 나는 안 갈래, 집에서 은재랑 놀면서 기다리고 있을 게, 재밌게 놀다 와."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곤 천년묵은 영지버섯을 신수민에게 건넸다.

"아쉽구만, 이건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썰어서 보관해 둬, 마실때마다 한 조각씩 우려서 마시면 돼, 부모님은 연세도 있으시니까 딱 한 조각만 마시면 되고 자기는 두 조각씩 우려서 마시도록 해, 처음엔 몸에 적응이 잘 안 돼서 좀 쑤실 거야, 일반적인 현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신수민은 새침하게 이태호를 흘겼다.

"알았어, 그리고 시간 될때 전에 얘기했던 발차기나 주먹질을 가르쳐 줘야 돼, 까먹지 마."

"넵, 명 받들겠습니다, 근데 우리 자기 진짜로 수련을 시작하게 되면 일에 대한 태도마냥 엄청 부지런 할 듯, 사람들이 말하길 당신은 거의 일 중독이라고 하던데?"

이태호는 히죽히죽 웃었다.

신수민은 우쭐거렸다.

"당연한 거 아니야? 난 뭐든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야."

그 시각 백지연은 신씨네 집에서 깨어났다.

"어, 여긴 어디지?"

백지연은 낯선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벌떡 일어나 걸터앉았다.

회상을 해보니 신씨네에서 술을 한두잔 들이키다가 취했다는 사실외에 중도에 벌어진 많은 일들은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안정을 찾은 후 신발을 신고 시간을 확인한 백지연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계단 입구까지 걸어온 백지연은 신수연과 소지민이 본인 얘기를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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