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781 - Chapter 790

2327 Chapters

제781화

‘얘는 어떻게 말을 예쁘게 했다, 얄밉게 했다 하는 거지?’좀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통통하다며 차버리고 싶게 만들더니 이제는 또 칭얼거리면서 “너도.”라고 얘기를 하는 덕에 강한서를 차버리고 싶다던 유현진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앰뷸런스는 곧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도 함께였다. 신표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은 현장에 남아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신미정은 단호하게 유현진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고 유현진은 상대방이 무단침입을 하여 먼저 때린 것이라며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진술이 상반되니 경찰도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를 고려하여 경찰은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유현진은 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꽃병은 차미주가 깬 것이었기에 그녀를 이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곧 영화 촬영이 시작되는지라, 이런 일에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때문에 경찰이 합의하라는 말에 유현진은 토를 달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신미정은 유현진을 놔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유현진이 먼저 사람을 쳤다며 딱 잡아뗐고 유현진을 기어코 감방에 처넣겠다는 기세로 달려들었다. 신미정이 없는 일도 지어내며 경찰에게 헛소리를 하고 있을 때, 강한서가 갑자기 유현진에게 물었다. “집에 카메라 계속 켜뒀어?”유현진이 멈칫했다. ‘집에 카메라가 어딨어?’멈칫했던 유현진이 순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켰었어.”“그럼 카메라 확인하자.”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잖아?”그는 신미정을 돌아보았다. “카메라를 돌려보면 삼촌이 입원하는 거로 끝나지는 않을 거야.”신미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며 악에 받친 소리를 질렀다. “이 배은망덕한 놈!”그러더니 신미정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간단한 진술서를 작성한 경찰도 돌아갔다. 한성우는 방에 있는 차미주에게로 향했다. 강한서는 냉장고 문을 열고 얼음물을 꺼냈다. 다시 돌아와 유
Read more

제782화

유현진이 말했다. “나랑 미주 둘이 사는데 무슨 집사가 필요해?”강한서가 말했다. “AI집사.”유현진이 움찔했다.“설마 루나?”강한서가 그녀의 말을 이었다. “루나 2.”루나는 강한서 회사에서 연구해 낸 고지능 로봇이었다. 첫 샘플을 강한서는 집으로 가져왔었다. 루나는 베이맥스를 닮았고 동글동글한 외모는 귀엽기 그지없었다. 강한서는 유현진에게 사용해 보면서 사용 도중 문제가 있으면 그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유현진은 자신이 첫 사용자인 것을 알고 아주 좋아했었다. 강한서를 도와 로봇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유현진은 로봇이 갖고 있는 기능을 일일이 체험했다. 루나의 청소 기능은 꽤 좋았다. 정원의 잔디나 꽃도 관리할 수 있었다. 유현진은 그 로봇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하루는 유현진이 로봇에게 지시를 내리고 놀러 나갔었는데 돌아오니 루나가 수영장에 뛰어들어 “사망”했었다. 강한서가 루나를 실험실로 가져와 데이터를 복구해 보니 유현진이 집을 나서면서 로봇에게 청소를 지시했다. 하지만 그날 수도관 수리 때문에 단수가 됐었고, 물을 찾을 수 없었던 루나는 정원의 수영장에 물을 가지러 갔다. 물이 기계에 대한 위해를 몰랐던 루나는 기계 전체가 물에 빠져버렸고 그렇게 망가진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bug 때문에 루나는 회수되어 새로 만들어져야 했다. 그러니 판매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루나라는 말에 유현진의 관심은 반으로 감소하고 말았다. “욕조에 빠져서 나한테 구해달라고 하는 거 아냐?”강한서가 말했다. “절대 그럴 일 없어. 루나 2는 위기 보호 설정 기능이 추가됐어. 그리고 경보 장치도 생겼고. 혼자 사는 여자애한테 딱이야.”유현진은 자신감이 넘치는 강한서를 보고 조금 흔들렸다. “얼마야?”강한서가 웃어 보였다. “아직 발매 안 했어. 네가 첫 사용자야.”유현진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왜 이 말이 난 날 낚기 위한 함정 같지?”지난번 그녀에서 사용해 보라고 했을 때 루나는 물에 빠져 사망했었고, 그
Read more

제783화

루나가 억울해하며 말했다. “전 고아가 아니에요. 당연히 아빠가 있죠~”차미주가 고개를 돌리더니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유현진에게 말했다. “이 장난꾸러기 꽤 재밌는걸.”유현진이 말했다. “지난번에 스스로 수영장에 뛰어들어서 고장 난 걸 알면 재밌다고 생각하지 못할걸.”루나가 바로 반박했다. “루나는 이제 물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아빠가 저한테 방수 재질을 사용하셨거든요. 루나를 학교도 다니게 했어요. 엄청 많은 걸 배웠다고요.”“너 학교도 다녀?”“인간 사회에 적응해야 하니까요. 여러분들이 배우는 건 저도 전부 배워야 해요.”루나가 유현진에게 물었다. “언니는 어느 대학교 졸업했어요~”유현진이 장난꾸러기를 힐끗 쳐다보았다. “공대 다녔어.”“네? 언니 공부 제대로 안 했어요? 공부를 잘했으면 당연히 저처럼 아이비리그에 갈 수 있었을 텐데.”유현진: …‘역시 강한서 그 개자식이 설계한 물건이야. 입이 방정이군.’루나와 강한서의 유일한 다른 점은 루나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어린아이의 목소리를지녔다는 점일 것이다. 유현진을 “비웃은” 루나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는 한주공과대학에 다녔어요, 아니면 다인공과대학?”유현진이 말했다. “MIT 다녔어.”루나: …역시 유현진이었다. 루나는 자기보다 학력이 높은 사람을 만나자 슬픈 듯 구석으로 가 충전하기 시작했다. 차미주는 옆에서 배가 아플 정도로 폭소했다. “현진아, 너도 참. 로봇이랑 그런 걸 따지고 있냐.”“쟤 아빠가 쟤를 저렇게 얄밉게 설계했잖아. 쟤도 성숙해져야지.”그러더니 소리쳤다. “충전 끝나면 바닥 좀 닦아.”루나가 억울한 듯 대답했다. “루나는 언니가 행복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순진하면서 얄미운 게 난 마음에 들어!”차미주가 말했다. “강한서 회사에서 발매 시작하면 나한테 하나 남겨달라고 해 줘. 엄마 드릴 거야.”유현진이 말했다. “이걸 아주머니한테 가져가.”차미주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강한서가 너한테 주는 사랑의
Read more

제784화

신미정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그녀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이 집에 너무 오래 살고 있었기에 이미 이 집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남편이 사망한 후 정인월은 강한서를 데려가 자기 밑에서 키웠고 강민서는 신미정이 데려왔다. 강민서를 아끼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위해 강민서를 곁에 둔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강씨 가문에서 나와 재혼을 한다면, 그녀는 두 번 다시 강씨 가문과 같은 재벌 집의 며느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나 정인월이 그녀에게 재혼을 하고 싶으면 그녀에게 상응하는 돈을 줄 것이고 아이는 강씨 가문에서 키울 것이라고 했을 때, 신미정은 단호하게 자신이 아이를 직접 키우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반드시 남편의 마지막 뜻에 따라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는 절대 재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인월이 돈을 준다고 했으니, 절대 적은 액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신미정에게 부족한 건은 돈뿐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필요한 건 바로 강씨 가문이 그녀에게 준 강씨 가문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그에 맞는 지위였다. 이는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욕망을 완전히 만족시켜 주었다. 그러니 지금, 그녀에게 호화롭던 생활을 끝내고 평범했던 예전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강민서를 직접 키울 것을 선택했다. 정인월도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고 당연히 그녀를 푸대접하지 않았다. 이 집도 당시 정인월이 신미정과 강민서가 살 수 있도록 사준 것이었다. 하지만 정인월은 신미정을 경계하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샀던 집을 강한서가 성인이 된 뒤 강한서의 명의로 변경해 준 것이다. 물론 그 일로 신미정은 한동안 언짢았지만 꽤 빨리 받아들였다. 강한서는 그녀의 아들이었다. 강한서의 명의든 자기 명의든,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설마 한서가 날 내쫓기야 하겠어?’그때 그녀는 절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강한서가 정말 그녀를 이 집에서 내쫓는 날이 올 줄
Read more

제785화

때문에 장난은 장난일 뿐, 민경하의 인성과 업무 능력에 대해서 직원들은 모두 인정했다. 강한서도 민경하를 존중해 주고 있는데, 신미정이 내뱉은 말은 확실히 듣기 거북했다. 하지만 민경하는 그녀의 말에 화를 내기는커녕 태연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사모님, 제가 정말 대표님의 개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전 말을 잘 듣는 개입니다. 주인이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 제가 왜 아무나 물어뜯겠어요?”신미정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 개자식들! 강한서는 내 아들이야. 우리 모자가 아무리 사이가 틀어졌어도 난 걔 엄마라고! 걔가 나한테 이렇게 대할 리가 없어! 내가 지금 한서한테 전화할 테니까, 너 딱 기다려!”민경하가 그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마음대로 하세요.”신미정이 굳은 얼굴로 강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거의 끝나갈 즈음, 강한서가 드디어 전화를 받았다. 신미정이 화를 꾹 참으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서야, 민 실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집에 왔어. 알고 있니?”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민 실장이 얘기 안 했어요? 제가 보낸 거예요.”신미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어젯밤 분명히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그 집은 강씨 가문 소유의 부동산이에요. 거기 계속 사시면 다들 엄마가 아직도 강씨 가문을 떠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면 재혼하시기 어려울 거예요.”“이 배은망덕한 놈!”신미정은 끓어오르는 화 때문에 가슴이 아파졌다. “널 낳고 기르고 다 했는데, 내가 뭘 잘못했어? 이젠 다 커서 뭐든 혼자 할 수 있으니까 네 친엄마를 내쫓겠다는 거니?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네. 어머니가 아니라면 아닌 거겠죠.”강한서는 신미정의 지겹도록 똑같은 레파토리를 더 이상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예전부터 돈이 필요할 때면 늘 길러준 은혜를 들먹이곤 했다. 강한서는 매번 마음이 약해져 그녀가 원하는 대로 했고, 그 때문
Read more

제786화

송민희는 단지 둘째네의 태도를 분명히 밝혔을 뿐, 신미정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말을 마치더니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신미정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나다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소식이!’그녀가 미치지 않고서야 강단해에게 신미정을 도와주라고 할 리가 없었다!강단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는 휴대폰을 가로채 굳은 얼굴로 물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제가 왜요? 제 말이 사실이잖아요?”송민희가 화를 냈다. “민서가 사고 쳐서 우리 집에 왔고 한서는 걔를 잡겠다고 우리 집 문을 부수고 당신 아들을 다치게 만들었어요! 그 집안 일에 우리가 왜 끼어들어요? 해결은커녕 우리만 피해를 봤잖아요. 아무도 우리가 도와준 건 기억하지 않는다고요.”강단해가 입술을 짓이기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돼.”“전 이미 충분히 좋게 얘기했어요. 당신 형이 살아계셨으면 형님이 저희를 이렇게 대했겠어요? 제가 왜 미운 놈에게 떡까지 줘야 해요? 이 일이 만약 강씨 가문에 도움이 된다면, 당신이 어떻게 돕든 뭐라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건 그 사람들 일이잖아요. 저희가 왜 그 흙탕물에 뛰어들어야 해요?”“그리고 며칠 전, 이미 가람이와 차나 한 잔 하기로 해금 씨와 약속을 잡았었어요. 애들한테 자리를 마련해주려고요. 하지만 형님이 동창 모임을 하겠다는 한마디에 물거품이 됐어요!”“형님이 거기 아는 분이 몇이나 있어서요? 그냥 한서와 송가람을 이어주려고 그러는 것뿐이잖아요. 당신이 지금 형님 도와줘봤자, 좀 살 만해지면 저희부터 내칠 거예요!”강단해는 할 말이 없었다. 송민희의 말이 전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신미정의 속셈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 강한서의 세력은 이미 무시할 수 없었다. 거기에 송씨 가문과의 결혼까지 성사된다면, 회사에서 강단해의 위치는 더 위태로워질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강단해가 입술을 달싹였다. “현우한테 송가람 양이랑 데이트 좀 하라고 해.”그의 말에 송민희
Read more

제787화

생각해 보니 정인월이 옷을 선물할 때가 된 듯했다. 다만...“조 매니저님, 혹시 모르세요?”유현진이 소개를 하는 남자의 말을 끊었다.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모른다는 말씀이신지?”유현진이 말했다. “전 이제 강씨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 이 옷들, 저한테 보내실 필요 없어요.”조 매니저가 말했다. “저희는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유현진은 이건 아마 정인월의 뜻일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조 매니저가 이곳으로 옷을 보낼 리가 없으니 말이다. 이혼하기 전에는 받아도 상관이 없었다. 그저 정인월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이혼했고, 선물을 받기엔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때문에 유현진은 조 매니저에게 말했다. “조 매니저님, 잠시만요. 전화 좀 할게요.”조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세요.”유현진은 펜션에 있는 정인월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인월은 진씨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진씨가 유현진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하자 정인월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할머니, 저예요.”정인월이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보고 싶었어?”유현진이 웃으며 말했다. “보고 싶죠. 언제 돌아오세요?”“며칠 더 있으려고.”적어도 강민서가 나온 후여야 했다. 아니면 누군가가 기대를 버리지 못할 테니까. 정인월이 물었다. “나한테 무슨 볼일 있니?”“아, 네. 조금요.”유현진이 할 말을 정리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할머니, 조 매니저님께서 저한테 옷을 보내려고 오셨어요. 할머니께서 가게에 연락해서 가져가라고 해주세요. 저 옷 많아요. 그리고 오랫동안 촬영도 해야 하고, 옷 입을 시간도 없어요. 집에만 두다가 못 입게 되면 너무 아깝잖아요.”그녀의 말에 잠시 멍해졌던 정인월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 부탁은 아마 사람을 잘못 찾은 것 같은데.”“네?”“옷은 내가 보낸 게 아니야.”유현진이 멈칫했다. “예전엔 조 매니저님 통해서 보내셨잖아요.”“예전에도 내가 조 매니저를 시켜서
Read more

제788화

“사모님, 안녕하세요.”유현진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강한서 바꿔주세요!”민경하는 옆에 앉아있는 어떤 대표를 흘끗 쳐다보더니 거짓말을 했다. “대표님 회의 중이세요. 무슨 일 있으시면 저한테 얘기하세요. 전해 드릴게요.”유현진이 성질을 부렸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면 멋있어 보이는 줄 아냐고 물어봐요.”“멋있긴 개뿔! 순도 100%, 멍청이!”“순애보인 척하기는! 네가 얼마나 개자식인지 내가 모를 줄 알아?!”“병 주고 약 주면 다인 줄 알아? 꿈도 꾸지 마!”“강한서 이 바보, 멍청이!”...민경하는 유현진이 욕을 시작할 때부터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이혼 후 사모님이 어쩌다 대표님께 “친절한 안부”를 전하는데, 강한서가 못 들어서는 안 되니까. 강한서는 어두운 얼굴로 유현진이 평생토록 할 욕을 다 퍼붓는 것을 들었다. 회의 중인 척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억울함을 못 이기고 반박했을 것이다. 욕을 다 퍼부은 유현진은 꽉 막혔던 마음이 그제야 좀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됐어요. 전하지 마세요. 앞으로 더 이상 옷은 보내지 말라고만 전해줘요. 다 못 입는다고.”강한서의 굳었던 얼굴이 금세 풀렸다. ‘그런 말은 듣게 하고 싶지는 않나 봐. 아직 나한테 마음 있어.’민경하는 그의 옆에서 못 볼 꼴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팔불출 인증 완료.’전화를 끊은 유현진이 고개를 돌리니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큼” 헛기침을 하며 목을 풀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저 평소엔 안 그래요.”사람들이 전부 침묵했다. ‘됐어. 고객은 왕이야.’비록 그 왕이 조금 다혈질이더라도. 조 매니저가 말했다. “현진 씨, 일단 피팅해보세요. 안 맞는 옷은 바로 바꾸겠습니다.”유현진이 말했다. “아니면 다 가져가시겠어요?”‘2, 30벌은 될 텐데, 저걸 언제 다 입어봐?’“이 옷들은 전부 현진 씨 사이즈에 맞게 제작된 겁니다.
Read more

제789화

조 매니저 일행을 돌려보낸 유현진은 피곤함이 몰려와 소파에 주저앉았다. 차미주는 에너지가 넘쳐 휴드폰을 들고 옷들을 찍어댔다. 그녀는 사진을 찍으면서 말했다. “현진아, 강한서가 어쩌다 사람 노릇 좀 하는데, 왜 전화해서 욕해?”유현진이 태양혈을 꾹꾹 누르다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나도 욕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참을 수가 없었는걸.”“선물을 보내면서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낸 거라고 하는 사람 본 적 있어?”차미주가 말했다. “한성우 그 개자식이 나한테 거북이를 보냈거든, 내가 밥을 해줬다고 조 선생님이 내게주는 감사의 선물이라면서. 내가 힘들게 일주일을 기르고 나서야 그게 개자식이 조 선생님 이름으로 나에게 장난한 거라는 걸 알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날 멍청이라고 놀리는 거였을 거야!”유현진: ...“상황이 다르잖아.”유현진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강한서 이 자식은 입이 없어. 좋은 일을 하고도 얘기를 안 하거나, 아니면 대충 얼버무리고 말아. 자기 좋은 모습은 다른 사람이 기억도 못 하게.”지금 생각해 보니 결혼생활 중 강한서가 양보한 것이 꽤 많았다. 다만 그 당시 유현진은 강한서가 좋아하는 사람이 송민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많은 일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강한서는 입이 무겁기가 벙어리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었으니, 오해는 쌓여만 갔고 실망도 점점 커졌다. 그들의 결혼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강한서의 무거운 입이 시초였고, 그녀의 의심과 누군가의 이간질에 의해 오해가 커졌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강한서를 욕한 것은 예전의 자신도 함께 욕하는 것이다. 만약 조금만 더 견디고,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눴더라면, 그들은 이혼까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차미주가 멈칫하더니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 “현진아, 나 한 가지 너한테 말 못 했던 거 있어.”“응?”“그러니까, 너랑 강한서가 이혼한다고 난리였을 때 말이야. 넌 우리 집에 있었고, 강한서가 내가 반지를 훔쳤다고 신고했었잖아.”“나중에 네가
Read more

제790화

유현진이 침묵했다. 확실히 강한서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녀가 장난으로 108개의 다이아몬드가 달린 목걸이를 갖고 싶다고 말을 해도 강한서는 정말 그녀에게 그런 목걸이를 찾아 선물해 주었다. 유현진은 마음이 널뛰고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 “왜 이렇게 바보 같아.”차미주는 오히려 또 다른 문제에 관심을 돌렸다. “전남친이 정말 강 대표보다 잘생겼어?”유현진: ...루나가 다가와 차를 따랐다. 유현진은 컵을 옆으로 밀며 태연하게 말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한 명 사귀었는데 2주 만에 헤어지고 진작 연락 안 했지.”‘그리고 누가 강한서 얼굴이랑 비교가 되겠어?’ 한성에 있는 강한서는 휴대폰으로 피드백 데이터를 보며 우울해하고 있었다. ‘첫사랑이 있었다니!’민경하는 어두워진 강한서의 얼굴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차라리 데이터 피드백 끄세요.”민경하는 당시에도 강한서에서 데이터 피드백을 끌 것을 제안했다. 개인 사찰은 둘째치고 유현진의 입은 필터를 걸치지 않고 말을 내뱉으니 그녀의 얘기를 오래 들었다간 강한서의 혈압이 올라갈지도 모를 일이었다.‘이것 봐, 업보가 얼마나 빨리 왔어.’다행히 루나의 피드백 시스템은 하루 종일 모든 것을 감청하지는 않았다. 루나가 유현진과 반경 2M 내에 있을 때만 유현진의 말을 들을 수 있었고 평소에는 피드백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강한서는 아마 하루 종일 화가 날 수도 있었다.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현진이 안전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그래요,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하세요. 전 이미 익숙해졌거든요.’오후가 되자 안창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한열의 상처가 이제 거의 다 나았으니 제작진이 내일 아침 병문안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유현진에게 일정을 알려주며 그녀더러 알아서 선물을 가져오라고 했고 사진을 찍어야 하니 적당히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유현진은 차미주와 병문안할 때 무엇을 가져가면 좋을지
Read more
PREV
1
...
7778798081
...
23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