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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송민희는 단지 둘째네의 태도를 분명히 밝혔을 뿐, 신미정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말을 마치더니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신미정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나다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소식이!’

그녀가 미치지 않고서야 강단해에게 신미정을 도와주라고 할 리가 없었다!

강단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는 휴대폰을 가로채 굳은 얼굴로 물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제가 왜요? 제 말이 사실이잖아요?”

송민희가 화를 냈다.

“민서가 사고 쳐서 우리 집에 왔고 한서는 걔를 잡겠다고 우리 집 문을 부수고 당신 아들을 다치게 만들었어요! 그 집안 일에 우리가 왜 끼어들어요? 해결은커녕 우리만 피해를 봤잖아요. 아무도 우리가 도와준 건 기억하지 않는다고요.”

강단해가 입술을 짓이기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돼.”

“전 이미 충분히 좋게 얘기했어요. 당신 형이 살아계셨으면 형님이 저희를 이렇게 대했겠어요? 제가 왜 미운 놈에게 떡까지 줘야 해요? 이 일이 만약 강씨 가문에 도움이 된다면, 당신이 어떻게 돕든 뭐라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건 그 사람들 일이잖아요. 저희가 왜 그 흙탕물에 뛰어들어야 해요?”

“그리고 며칠 전, 이미 가람이와 차나 한 잔 하기로 해금 씨와 약속을 잡았었어요. 애들한테 자리를 마련해주려고요. 하지만 형님이 동창 모임을 하겠다는 한마디에 물거품이 됐어요!”

“형님이 거기 아는 분이 몇이나 있어서요? 그냥 한서와 송가람을 이어주려고 그러는 것뿐이잖아요. 당신이 지금 형님 도와줘봤자, 좀 살 만해지면 저희부터 내칠 거예요!”

강단해는 할 말이 없었다. 송민희의 말이 전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신미정의 속셈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 강한서의 세력은 이미 무시할 수 없었다. 거기에 송씨 가문과의 결혼까지 성사된다면, 회사에서 강단해의 위치는 더 위태로워질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강단해가 입술을 달싹였다.

“현우한테 송가람 양이랑 데이트 좀 하라고 해.”

그의 말에 송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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