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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조 매니저 일행을 돌려보낸 유현진은 피곤함이 몰려와 소파에 주저앉았다.

차미주는 에너지가 넘쳐 휴드폰을 들고 옷들을 찍어댔다.

그녀는 사진을 찍으면서 말했다.

“현진아, 강한서가 어쩌다 사람 노릇 좀 하는데, 왜 전화해서 욕해?”

유현진이 태양혈을 꾹꾹 누르다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나도 욕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참을 수가 없었는걸.”

“선물을 보내면서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낸 거라고 하는 사람 본 적 있어?”

차미주가 말했다.

“한성우 그 개자식이 나한테 거북이를 보냈거든, 내가 밥을 해줬다고 조 선생님이 내게주는 감사의 선물이라면서. 내가 힘들게 일주일을 기르고 나서야 그게 개자식이 조 선생님 이름으로 나에게 장난한 거라는 걸 알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날 멍청이라고 놀리는 거였을 거야!”

유현진: ...

“상황이 다르잖아.”

유현진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강한서 이 자식은 입이 없어. 좋은 일을 하고도 얘기를 안 하거나, 아니면 대충 얼버무리고 말아. 자기 좋은 모습은 다른 사람이 기억도 못 하게.”

지금 생각해 보니 결혼생활 중 강한서가 양보한 것이 꽤 많았다. 다만 그 당시 유현진은 강한서가 좋아하는 사람이 송민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많은 일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강한서는 입이 무겁기가 벙어리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었으니, 오해는 쌓여만 갔고 실망도 점점 커졌다.

그들의 결혼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강한서의 무거운 입이 시초였고, 그녀의 의심과 누군가의 이간질에 의해 오해가 커졌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강한서를 욕한 것은 예전의 자신도 함께 욕하는 것이다.

만약 조금만 더 견디고,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눴더라면, 그들은 이혼까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차미주가 멈칫하더니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

“현진아, 나 한 가지 너한테 말 못 했던 거 있어.”

“응?”

“그러니까, 너랑 강한서가 이혼한다고 난리였을 때 말이야. 넌 우리 집에 있었고, 강한서가 내가 반지를 훔쳤다고 신고했었잖아.”

“나중에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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