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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안창수: ???

“부끄럽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아시죠?”

안창수는 한열과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시크해 보이지만 부끄러움이라고는 모르는 캐릭터였다.

지난번 촬영장에서 욕조신을 찍을 때, 안창수는 한열에게 극소수의 인원만 남겨두고 촬영장을 비울 건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한열이 안창수에게 데뷔 이래 첫 누드신을 선사하면 되냐고 물었었다. 그는 촬영을 위해서라면 엉덩이 노출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그게 낯을 가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

매니저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부끄러움을 타는 건, 누구 앞이냐에 따라 다르죠.’

그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안 감독님, 먼저 차 한잔하시면서 둘러보고 계세요. 제가 올라가 볼게요.”

안창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매니저는 곧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 시각 드레스 룸.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매니저는 알몸으로 엉덩이를 쳐들고 옷을 찾고 있는 한열을 발견했다.

매니저는 자기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아침 8시부터 옷을 고르더니, 이젠 10시 30분이 다 되어가! 왜 아직도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거야?!”

한열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어떤 걸 입어도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좀 더 골라보려고요.”

“고르긴 뭘 골라. 더 고르다간 네 여신님 가!”

한열이 그제야 조급해했다.

“아직 날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가요?”

“네가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는데, 너라면 안 갈 것 같아?”

한열이 입술을 삐죽였다.

“좀 제대로 차려입고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그러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왔는데, 네가 뭘 입든 그분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냥 네 평소 스타일대로 입어.”

“그래요?”

한열이 불신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매니저가 그를 거울 앞으로 끌어당겼다.

“봐봐.”

한열이 알 수가 없다는 듯 물었다.

“뭘요?”

“네 얼굴을 봐. 굳이 옷을 고를 필요가 있어? 네 얼굴이라면 마대를 뒤집어써도 예뻐.”

한열의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졌다. 그는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매만지며 매니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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