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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송민영은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현실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녀가 유명해지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항상 제일 끝자리로 밀려나거나 다른 사람의 얼굴을 가리게 되면 항상 작은 목소리로 사과해야 했다.

만약 찍은 사진이 주인공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인공의 한마디에 바로 그녀를 사진에서 제외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녀는 유명해지게 된 후부터 단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자리에 엄청 신경 썼다.

원래 드라마 팀과 같이 찍는 단체 사진에는 그녀가 드라마 여주인공이었기에 응당 그녀가 센터 자리에 서야 했지만 방금은 그녀가 아닌 유현진이 센터 자리에 서게 되었다.

이혼한 유현진은 강 대표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운도 좋아 아주 손쉽게 브랜드 뉴 엔터랑 계약까지 했다. 그녀는 비록 대작의 여주 역할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고, 인기도 아주 많았지만, 그녀를 무시하고 심지어 그녀와 엮이지 않으려고 했던 한열이 유현진의 곁에 강아지처럼 헥헥거리며 붙어 있으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송민영의 질투와 시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그렇다 할 대표작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고작 ‘선셋 스타'라는 호칭 하나로 연예계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만약 그녀에게 내세울 만한 작품이 있었다면 아마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그래서 같은 회사였던 송민영은 불안감과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반드시 유현진이라는 보석이 뜨기 전에 유현진을 다시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어야 했다.

만약 유현진이라는 보석이 뜨게 되면 더는 그녀의 빛을 가릴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사색에 잠긴 송민영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그냥 자리일 뿐이에요. 별거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방이진은 바로 정의감이 폭발했다.

“민영 언니가 너무 착해서 그래요. 연예계에서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잖아요. 배우들과 단체 사진을 찍게 되면 반드시 핫한 배우에게 센터 자리를 양보해 주는 규칙 말이에요. 그 여자는 이런 규칙도 모른대요? 그 여자는 그냥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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