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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강한서는 살짝 실망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멀리서 보기만 할게.”

유현진은 강아지처럼 주눅이 들어 부탁하는 모습이 마음이 약해졌다.

“그럼, 성우 씨랑 같이 와. 혼자 오면 다른 사람들이 또 이상한 글을 올릴 거야.”

강한서는 순간 아주 기뻤다.

“알았어. 그럼 얼른 대본 봐. 너무 늦게까지는 보지 말고.”

“응.”

통화가 종료되어 살짝 아쉬웠지만, 유현진은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였다.

너무 즐겁게 통화한 탓에 전혀 대본을 훑어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병원에서 돌아온 한열은 실검을 보자마자 순간 화가 났다.

그는 매니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얼른 페이스북에 로그인하고 게시글을 올렸다.

「좋은 대본을 놔두고 굳이 그런 관종짓을 할까요? 그래서 언제 같이 대본을 맞춰 볼까요? #유현진」

원래 강한서는 이미 기사를 대부분 삭제해 버린 상태였지만 한열의 게시글에 다시 실검으로 오르게 되었다.

한열은 지금 유현진을 감싸주고 있는 것이 분명했고 게다가 ‘인지도는 없지만 관종인 연예인'을 자신으로 비유하면서 그가 유현진의 인지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말했다.

그러자 그의 팬들은 난리가 났다.

한열은 데뷔한 후부터 지금까지 페이스북에서 다른 여자 연예인을 위해 나선 적도 없었고 소통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여자 연예인과 소통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주의를 자신에게로 돌려 남친미가 넘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글을 올렸으니 그의 팬들도 분명 그의 편을 들 것이었다.

이윽고 유현진의 ‘인지도는 없지만 관종인 연예인'이라는 실검은 사라졌고 대신 ‘유현진에게 대본 리허설 신청한 한열'라는 실검이 올라왔다.

팬들은 비록 한열의 대응에 불만을 품었지만, 불만은 그저 팬들 내부의 불만이었고 그들은 한열에게 불만을 품지 않았다.

한편 방이진은 자신이 일으킨 여론이 뒤집히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 일은 당연히 그녀가 벌인 일이었다.

공식 계정이 단체 사진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바로 다른 한 장의 단체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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