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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일 봐요. 일을 그르치면 안 되니까.”

가볍게 대꾸한 유현진은 한태진과 공영선에게 인사를 하고나서야 휴대폰을 송민준에게 돌려주며 나지막이 말했다.

“전 먼저 가서 옷 좀 갈아입을게요.”

송민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폰을 가져왔다.

안방으로 돌아온 유현진은 문을 닫고 갑자기 털썩 자리에 앉았다.

한태진과 공영선 두 어르신은 자상했고 유현진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 느낌은 그녀의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유현진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 때, 송민준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차를 타 주는 루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유현진이 나오는 것을 보고서야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티셔츠와 긴바지에 얇은 외투를 입은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머리는 높게 포니테일을 묶었다.

진희연이 얼른 몸을 일으켜 유현진의 옷을 정리했다.

“송 대표님, 이준 오빠. 우리 언제 출발해요?”

이준이 시간을 확인했다.

“10시에 출발해.”

아직 10여 분 남아있었다.

송민준이 갑자기 물었다.

“이 꼬마 쇳덩이는 어디서 구해 온 거예요?”

‘꼬마 쇳덩이?’

유현진이 미처 반응하기 전에 루나가 먼저 발끈했다.

“전 꼬마 쇳덩이가 아니라 AI 집사예요. 저 이름 있어요. 제 이름은 루나에요. 루-나!”

루나의 말에 침묵이 흘렀다.

송민준은 노크하듯 루나의 겉면을 툭툭 두드렸다.

“꼬마 쇳덩이.”

루나: ...

“오빠, 이러는 건 매너가 아니에요.”

송민준이 루나를 놀리며 말했다.

“매너는 사람한테나 하는 거지. 넌 로봇이잖아. 쉽게 말해면 도구. 밥 먹을 쓰는 밥그릇, 물 마시는 컵처럼 그냥 쓰는 거잖아. 밥그릇이랑 컵에 예의 차리는 거 본 적 있어?”

루나는 송민준의 논리에 낚이지 않았다.

“루나는 도구가 아니에요. 저는 인간의 생활 파트너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인간도 예의있게 절 대해야 해요.”

송민준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예전에 그가 갖고 놀던 것들보다 똑똑했다.

그가 전에 샀던 로봇들은 내리는 지시는 거의 정확히 수행했지만 논리적인 사고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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