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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한성우가 차에 타자 강한서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무슨 얘길 한 거야?”

“별 얘기 안 했어.”

한성우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송민준이 네 와이프한테 너무 과하게 잘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아?”

한성우의 말이 강한서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 그는 차갑게 식은 표정으로 말했다.

“애초부터 나한테서 현진이를 뺏을 생각이었던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야!”

유현진이 송가람을 구했을 때, 선물로 벤틀리를 가지고 왔던 송민준의 시선은 줄곧 유현진을 향해 있었다.

강한서는 당시 그런 쪽으로 의심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첫 만남부터 유현진을 보는 송민준의 눈빛이 예사롭지는 않았었다.

그가 이혼하자 송민준은 기다렸다는 듯 유현진과 계약했다. 노골적으로 마음을 드러낸 셈이었다!

‘그러면서 친구는 무슨. 어떤 친구가 양심도 없이 친구 여자친구를 뺏으려고 해?’

한성우가 입술을 오므렸다.

“내가 보기엔 송 대표, 현진 씨를 이성으로 보는 것 같지는 않은데.”

강한서가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송민준은 아니겠지. 하지만 현진이가 마음이 있잖아.”

“뭐?”

강한서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현진이가 송민준 짝사랑 중이야.”

한성우: ...

‘강한서 이게 연애를 하더니 콩깍지가 씌어서 눈만 먼 게 아니라 멍청해지기도 한 거야?’

아까 지하 주차장에서 유현진은 송민준과 계속 거리를 두고 있었다. 송민준이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려고 하자 그녀는 예의 있게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강한서는 정말 눈이 먼 것일까? 한참을 빤히 쳐다보더니, 대체 뭘 본거지?

유현진은 누가 봐도 송민준에게 그런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송민준이 유현진에게 지나친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었다.

‘이 멍청이가 현진 씨가 송민준을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다니.’

어쩐지 요즘 날뛰던 기가 한풀 꺾였더라니, 자신을 어장 속의 물고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한성우는 씰룩대며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간신히 내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충격”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형수님이 그래?”

강한서가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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