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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망고하다”는 그가 유현진에게 알려준 말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망고”의 의미도 정확하게 맞추었다.

‘이 정도면 텔레파시가 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아?’

무대 위의 사람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의 시야를 가렸다.

송민준이 그의 앞에 똑바로 서 마침 유현진을 보는 그의 시야를 가렸다.

강한서의 입꼬리가 내려왔다.

송민준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 대표, 한 대표. 한가한가 봐. 크랭크인 행사 보러 다 오고?”

강한서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송 대표도 한가한 것 같은데? 회사 실적이 별로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야?”

멈칫한 송민준은 더 크게 웃었다.

“실적은 꽤 괜찮은데. 우리 회사 배우가 처음으로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출연하는 거라, 마음이 안 놓여서 보러 왔어. 강 대표는 뭘 보고 있는 거야?”

강한서가 말했다.

“여자친구.”

“풉—”

한성우는 하마터면 소리 내어 웃을 뻔했다.

송민준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며칠 못 본 사이, 이 개자식의 낯가죽은 더 두꺼워졌다.

“오.”

송민준이 말했다.

“강 대표, 송민영 씨랑 공개 연애하시려고?”

그의 말에 강한서는 관자놀이가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

‘송민준 이 자식, 뺏지 못하니까 루머라도 퍼뜨리려는 거야?’

“내가 누굴 말하는지, 송 대표가 제일 잘 알 텐데. 송 대표, 내가 무상으로 투자해 준거 아니잖아. 큰돈 들여가며 밀어주길 기대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현진이를 힘들게 만든다면, 용서하지 않아.”

유현진이 송민준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만 생각하면 강한서는 그를 매너 있게 대할 수가 없었다.

송민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개자식, 감히 날 협박해?! 현진이와 다시 잘 되고 싶으면 먼저 내 허락부터 거쳐야 할 거야!’

“그럼 나도 하나만 알려줄게. 유현진 씨는 우리 회사 연예인이야. 현진 씨가 5년 이내에 연애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니 네가 정말 남자친구라면 현진 씨에게 위약금 청구를 해야 할 것 같네.”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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