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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진희연이 본 배우 중, 이렇게 팬들의 마음을 신경 쓰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녀가 전에 제작진과 함께 일할 때, 배우의 팬들을 많이 봤었다. 그들은 멀리서 자기 배우를 보기 위해 왔고 엄동설한에 패딩을 입고 밖에서 길게 줄을 섰다. 추위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어도 그들은 자기 배우가 춥지는 않은지, 촬영장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닌지, 촬영이 언제 끝나서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걱정했다.

사실, 그들의 배우는 따뜻한 대기실에서 에어컨을 켜고 편히 쉬고 있었다. 심지어 춥다는 이유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간단한 요구도 들어주기 싫어했다.

많은 연예인들에게 팬이라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데이터였다. 그들은 한낱 데이터의 감정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진희연이 말했다.

“그거 알아요? 팬들이 오래 기다릴수록 인기가 많고 골수팬의 능력이 좋다는 뜻이에요.”

유현진이 깜짝 놀랐다.

“이렇게 더운 날에, 저도 서 있기 힘든데, 그건 너무 사람을 괴롭히는 것 아니에요? 일찍 돌아가라고 해요. 우리는 그런 거 안 해요.”

진희연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11시가 되자 배우와 스태프들이 하나둘 모였고 11시 20분에 크랭크인이 시작되었다.

제를 지내고, 폭죽을 터뜨렸다. 피어오르는 연기의 냄새와 함께 유현진의 첫 블록버스터가 정식 촬영 시작을 알렸다.

크랭크인 행사가 끝난 후,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송민영과 한열의 팬들은 익숙하게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하나씩 무대 위로 올렸다.

송민영의 팬들은 특별히 파란 장미로 곰돌이 푸를 만들었다. 굉장히 예뻤다.

그녀의 공식 색은 하늘색이었고 곰돌이 푸는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였다.

유현진은 별로 부럽지는 않았다. 다만 자기 아이돌의 웃는 모습을 위해 돈과 정력을 쏟아 덕질하는 팬들에게 감탄했다.

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파스텔 장미로 만든 2M가 넘는 거대한 망고가 휘청이며 무대 위로 올려졌다.

장미로 만들어진 망고는 마치 진짜 같았다. 위에는 잎과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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