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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기자들은 한열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열이 다른 사람을 지적하는 것은 별로 본 적이 없는 것도 같았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린 그 사람이 단연 한열이 저격한 첫 사람이었다.

머리 회전이 빠른 기자는 얼른 마이크를 송민영 앞으로 가져갔다.

“민영 님, 네티즌들은 한열이 말한 대사를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을 민영 님이라고 추측하고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현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기자의 마이크에 붙은 로고를 확인했다. 피싱 미디어.

이 질문은 확실히 송민영을 낚으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용기가 대단한 기자였다.

송민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하마터면 표정 관리에 실패할 뻔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주고 감정을 조절하고는 살짝 미소를 띠었다.

“너무 뻔한 질문이네요. 이런 재미없는 질문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은데요.”

연예부 기자들은 이쪽 일을 하면서 일찍 강철 멘탈을 단련했다. 그는 송민영이 대답을 회피하자 화도 내지 않고 연이어 다음 질문을 했다.

“전에 떠돌던 소문에 의하면 민영 님께서 극 중 커플 케미로 작품 홍보를 하시려다 한열의 스태프들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두 분 투톱 주연이신데, 화해하신 건가요?”

송민영은 이를 악물고 표정 관리를 했지만 그녀의 입꼬리는 끝내 참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첫째, 기자님도 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이런 소문은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가지가 만들어져요. 제가 일일이 설명해야 하나요? 둘째, 여긴 ‘살의’의 크랭크인 행사에요, 기자님들께서 작품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전혀 관련 없는 질문들 말고요.”

기자가 계속 질문했다.

“민영 님 전 작품들은 전부 후시 녹음을 하셨잖아요. 이번 ‘살의’ 작품은 동시 녹음으로 진행하신다면서요? 혹시 민영 님 전속 성우가 배우로 전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신 선택인가요? 전에 공개된 현장 녹음본은 더빙과 차이가 컸는데, 본인 전속 성우와 합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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