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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유현진이 조금 망설였다.

빌려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루나는 아직 테스트 단계라, 어떤 기능은 송민준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

그녀가 말이 없자 송민준이 물었다.

“제가 이걸 뜯어서 복제라도 할까 봐 그래요?”

“당연히 아니죠.”

루나가 비싼 것은 탑재된 포로세서와 프로그램의 설정 때문인데, 이런 것들은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잠시 생각하던 유현진이 말했다.

“루나가 아직 출시 테스트를 통과한 게 아니라서요.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이거든요.”

송민준이 전혀 개의치 않고 웃었다.

“로봇일 뿐이잖아요. 해결이 안 되면 전원을 꺼버리면 그만이죠.”

송민준이 이렇게까지 나오니 유현진도 더 이상 빌려줄 수 없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 그래요. 그럼 일주일 뒤에 돌려주세요.”

“알겠어요.”

그 시각, 강한서와 한성우가 지하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10시가 조금 지나자, 7동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민경하가 얼른 강한서를 불렀다.

“대표님, 왔습니다.”

강한서가 고개를 들자 유현진과 그녀의 일행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막 올라가던 그의 입꼬리가 곧 축 처졌다.

‘송민준이 왜 여깄어?’

송민준만 있는 게 아니었다. 네 사람 뒤에는 루나도 함께였다.

강한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어쩐지 불안한 예감이 그를 감쌌다.

한성우는 어젯밤 배탈에 시달렸다. 항문에 새빨간 인두를 끼고 있는 것처럼 하루 종일 고통이 그를 괴롭혔다. 오늘에야 겨우 살만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 역시 루나를 보고는 의아해했다.

“쇳덩이 데리고 어딜 가는 거야?”

하지만 곧, 그 의문이 풀렸다.

네 사람이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박해서가 BMW를 몰고 왔다. 그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꺼내 루나를 안에 넣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루나를 자동차 트렁크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박해서가 운전을 하고 휙 가버렸다.

강한서: ...

“세상에, 송민준이 쇳덩이를 납치해 간 거야?”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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