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1화

그러나 그 계정은 반년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없게 설정되어 있었고 계정주 또한 마침 반년 전에 게시물을 올렸었다.

유일하게 보이는 게시물은 바로 공식 계정 인증마크가 있는 어떤 반도체의 기술에 관한 복잡한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게시물의 아래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있었다.

유현진은 그 댓글을 펼쳐보았다.

「수저남 님, 오늘은 일상을 공유 안 해 줘요?」

「싸운 게 분명해요. 수저남 님은 싸웠을 때마다 기사를 올리시잖아요.」

「솔직히 전 두 사람이 싸우는 걸 더 좋아해요. 특히 수저남 님께서는 상금까지 올려주면서 아내 분 화 푸는 방법 알려달라고 하시잖아요. 정말 너무 멋져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건 님이 수저남 님의 상금을 탐내신 거잖아요!」

「사실 전 수저남 님께서 올린 '미래 과학 발전에 관한 N 가지 추측' 게시글을 보고 팔로우했었어요. 그런데 점점 수저남 님과 아내 분의 팬이 되어버렸네요.」

「저도 이해해요. 댓글에 절반 이상이 수저남 님께서 올린 기계 측정과 과학에 관한 잡다한 지식 게시글을 보고 팔로우했다가 수저남 님과 아내분의 일상을 더 기대하는 댓글이더라고요.」

「수저남 님은 분명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 일거에요. 수저남 님께서 올리신 게시글만 봐도 우리 학교 교수님이 바로 논문으로 써도 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전 수저남 님이 올리시는 일상을 더 좋아해요. 하하하하하. 분야에 관한 내용은 엄청 진지하게 글을 쓰지만 아내 분이 화가 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불쌍하면서도 웃음이 나네요.」

「웃지 마세요. 그러다 수저남 님께서 돈을 보내주면서 조용히 하라고 할 겁니다. 하하하하」

「수저남 님이 올리신 게시글의 내용이 안 좋다고 말해도 상관 하지 않지만 아내 분이 나쁘다고 말하기만 하면 수저남 님께서 한바탕 당신의 말에 반박할 거예요. 수저남 님은 아주 침착하게 논리적으로 상대가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반박하는 타입이시거든요.」

「5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게시물이 업데이트 안 되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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