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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드디어 여신님의 눈을 당당하게 마주 볼 수 있다.

한열의 심장이 두근두근 세차게 뛰어댔다.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의 표정이 잔뜩 굳어있었다.

유현진의 시야에서 보면 한열은 어쩐지… 조금 냉담해 보였다.

상대방이 친구 추가를 거절한 것을 떠올린 유현진은 그가 팬들이 싫어할까 봐 여배우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팬들 덕에 먹고 사는 아이돌이니까, 어쨌든 팬들의 마음을 생각해야 했다.

“이 꽃… 현진 씨가 산 거예요?”

한열이 나지막이 물었다.

생각에 잠겼던 유현진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한 가지씩 다 골라봤어요.”

한열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날 위해서 꽃을 골랐어.’

그는 꽃다발을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프리지어 좋아해요.”

유현진: …

우연히도 그녀가 선물한 꽃다발엔 프리지어가 한 송이도 없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선물했다고 푸념하는 건가.’

유현진도 한열이 좋아하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가 친구 추가를 수락하지 않은 걸 어쩌겠는가…

유현진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다음에, 다음에 제대로 고를게요.”

유현진의 말에 한열은 더 기분이 좋아졌다. 꽃다발을 또 선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에게 자신의 연락처도 없었다.

‘다음에 꽃을 선물할 때, 만약 받지 못하면 어떡하지?’

한열의 단순한 머리에서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작가님께서 저희 촬영신 대본을 조금 수정하신 거, 아세요?”

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한열이 말했다.

“대사가 꽤 많아졌더라고요. 감독님께서 미리 맞춰보라고 하셨는데, 시간 돼요?”

안창수가 그런 얘기는 한 적이 없었다.

‘꽤 열심히 하네.’

예전에 차미주가 같이 일을 하던 어떤 아이돌들은 리허설은커녕 대사도 외우지 않고 후시 녹음에만 의지한다고 불만을 늘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과 비겼을 때, 한열은 확실히 촬영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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