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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말에 한성우가 바로 답했다.

“저녁에 별다른 일이 없으니까 일찍 들어갈 거야.”

차미주가 차갑게 웃으며 일부터 얌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기다릴게.”

한편, 유현진은 한참 뒤에서야 강한서의 답장을 받게 되었고 내용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바로 자신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는 검은 셔츠를 입고 있었고 실험실 책상에 기대어 서 있었다. 무테안경을 쓴 그는 패드에 있는 자료를 훑어보고 있었다.

사진은 우측면에서 찍힌 사진이었고 강한서의 날카로운 턱선이 선명하게 찍혔다. 검은 셔츠를 입은 그는 소매를 팔꿈치까지 거두고 있었고 단추는 두 개 정도 푼 상태였다. 살짝 튀어나온 그의 목젖은 완벽한 턱선과 아주 조화로웠고 안경 쓴 그의 엄격 근엄 진지한 모습에서 금욕적인 느낌이 온몸에서 풍겨 나왔다.

한열의 사진을 보았을 땐 생기있고 활발한 소년미가 느껴졌었다.

하지만 강한서가 주는 이런 엄격 근엄 진지한 느낌과 엄청난 카리스마에 굳이 소년미를 풍기지 않아도, 그저 그곳에 서 있기만 해도 사람들은 홀린 듯 쳐다보았다.

다만, 이 사진은 강한서가 찍은 사진이 아닌 것 같았다.

강한서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알지 못했고 그는 무대 위에서 트로피를 안고 있는 사진이 제일 잘 나온 사진이라고 생각했었다.

예전에도 집안 벽에 사진을 걸려고 할 때, 강한서는 그녀에게 자신의 사진을 골라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강한서는 그녀에게 상을 받은 모습이 찍힌 사진을 수두룩 보냈었다.

대학 시절 받은 경진 대회 1등 상, 디자인 특별상, 과학기술대회 공로상 등...

그가 무조건 트로피를 안고 있는 사진만을 고집했고 사진 속 트로피에 이름까지 선명하게 보여야 만족했었다.

당시 그녀는 강한서가 일부러 그녀를 놀리려고 그러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자신이 상을 받은 모습이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방금 그가 보낸 사진은 아주 완벽한 사진이었다. 강한서는 사실 카메라만 보면 경직되는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에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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