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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그녀는 아무런 명분도 없이 유상수만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비록 지금은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듣게 되었지만, 뒤에서 그녀를 욕하는 소리가 여전히 들려왔고 돼지처럼 멍청한 유상수는 계략 방면에서나 두뇌 방면에서나 백혜주보다 많이 뒤떨어졌다. 그리고 백혜주는 절대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갖은 계략을 꾸며가며 본인의 힘으로 지금 자리에 올라왔고 아들과 딸을 낳았다.

나이가 50대를 넘어선 유상수는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고 아들을 더 중시했다.

백혜주는 그에게 아들과 딸을 낳아줬고 그가 사망하게 되면 유씨 가문의 재산은 당연히 두 아이의 것으로 되기에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꽃길을 깔아주고 있었다.

한성우도 한주시의 재벌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지만, 백혜주 같은 사람은 그도 처음이었다.

20년간 참고 살며 자신의 딸을 유씨 가문 본처에게 맡겨 키우면서 밖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며 자신의 동생인 것처럼 꾸며 같이 밤을 보냈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 길을 닦아주고 있었다. 이 수법과 계략은 그가 살면서 목격했던 불륜녀들보다 더 뛰어났다.

다만...

“그 가짜 동생 백현석은 왜 그 여자 말을 고분고분 듣고 있었던 거지?”

“아마 백혜주가 백현석의 약점을 손에 쥐고 있거나 아니면…”

강한서는 뜸을 들여 말했다.

“아니면 두 사람의 목표가 같은 거겠지.”

“목적이라...”

머리가 아주 좋았던 한성우는 바로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까 백혜주의 아이가 백현석의 아이란 말이야?!”

강한서가 답했다.

“아직은 추측일 뿐이야. 일단 증거를 찾게 되면 다시 알려줄게.”

“그럼, 사실을 확인한 후에 바로 백현석의 정체를 밝힐 생각이야?”

한성우는 살짝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

“아니.”

강한서가 담담하게 말했다.

“유상수 스스로 알아차리게 만들 거야. 그럼 더 재밌어지지 않겠냐?”

유현진은 아마 백혜주보다 유상수를 더욱 증오하고 있을 것이었다. 유상수가 바로 하현주를 비극의 인생으로 살게 만든 장본인이었고 이혼하자마자 유현진을 가문에서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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