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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생각해 보니 정인월이 옷을 선물할 때가 된 듯했다.

다만...

“조 매니저님, 혹시 모르세요?”

유현진이 소개를 하는 남자의 말을 끊었다.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모른다는 말씀이신지?”

유현진이 말했다.

“전 이제 강씨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 이 옷들, 저한테 보내실 필요 없어요.”

조 매니저가 말했다.

“저희는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유현진은 이건 아마 정인월의 뜻일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조 매니저가 이곳으로 옷을 보낼 리가 없으니 말이다.

이혼하기 전에는 받아도 상관이 없었다. 그저 정인월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이혼했고, 선물을 받기엔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때문에 유현진은 조 매니저에게 말했다.

“조 매니저님, 잠시만요. 전화 좀 할게요.”

조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세요.”

유현진은 펜션에 있는 정인월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인월은 진씨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진씨가 유현진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하자 정인월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할머니, 저예요.”

정인월이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보고 싶었어?”

유현진이 웃으며 말했다.

“보고 싶죠. 언제 돌아오세요?”

“며칠 더 있으려고.”

적어도 강민서가 나온 후여야 했다. 아니면 누군가가 기대를 버리지 못할 테니까.

정인월이 물었다.

“나한테 무슨 볼일 있니?”

“아, 네. 조금요.”

유현진이 할 말을 정리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할머니, 조 매니저님께서 저한테 옷을 보내려고 오셨어요. 할머니께서 가게에 연락해서 가져가라고 해주세요. 저 옷 많아요. 그리고 오랫동안 촬영도 해야 하고, 옷 입을 시간도 없어요. 집에만 두다가 못 입게 되면 너무 아깝잖아요.”

그녀의 말에 잠시 멍해졌던 정인월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 부탁은 아마 사람을 잘못 찾은 것 같은데.”

“네?”

“옷은 내가 보낸 게 아니야.”

유현진이 멈칫했다.

“예전엔 조 매니저님 통해서 보내셨잖아요.”

“예전에도 내가 조 매니저를 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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