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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얘는 어떻게 말을 예쁘게 했다, 얄밉게 했다 하는 거지?’

좀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통통하다며 차버리고 싶게 만들더니 이제는 또 칭얼거리면서 “너도.”라고 얘기를 하는 덕에 강한서를 차버리고 싶다던 유현진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앰뷸런스는 곧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도 함께였다.

신표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은 현장에 남아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신미정은 단호하게 유현진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고 유현진은 상대방이 무단침입을 하여 먼저 때린 것이라며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진술이 상반되니 경찰도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를 고려하여 경찰은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유현진은 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꽃병은 차미주가 깬 것이었기에 그녀를 이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곧 영화 촬영이 시작되는지라, 이런 일에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때문에 경찰이 합의하라는 말에 유현진은 토를 달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신미정은 유현진을 놔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유현진이 먼저 사람을 쳤다며 딱 잡아뗐고 유현진을 기어코 감방에 처넣겠다는 기세로 달려들었다.

신미정이 없는 일도 지어내며 경찰에게 헛소리를 하고 있을 때, 강한서가 갑자기 유현진에게 물었다.

“집에 카메라 계속 켜뒀어?”

유현진이 멈칫했다.

‘집에 카메라가 어딨어?’

멈칫했던 유현진이 순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켰었어.”

“그럼 카메라 확인하자.”

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잖아?”

그는 신미정을 돌아보았다.

“카메라를 돌려보면 삼촌이 입원하는 거로 끝나지는 않을 거야.”

신미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며 악에 받친 소리를 질렀다.

“이 배은망덕한 놈!”

그러더니 신미정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간단한 진술서를 작성한 경찰도 돌아갔다.

한성우는 방에 있는 차미주에게로 향했다.

강한서는 냉장고 문을 열고 얼음물을 꺼냈다. 다시 돌아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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