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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유현진이 말했다.

“나랑 미주 둘이 사는데 무슨 집사가 필요해?”

강한서가 말했다.

“AI집사.”

유현진이 움찔했다.

“설마 루나?”

강한서가 그녀의 말을 이었다.

“루나 2.”

루나는 강한서 회사에서 연구해 낸 고지능 로봇이었다. 첫 샘플을 강한서는 집으로 가져왔었다.

루나는 베이맥스를 닮았고 동글동글한 외모는 귀엽기 그지없었다.

강한서는 유현진에게 사용해 보면서 사용 도중 문제가 있으면 그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유현진은 자신이 첫 사용자인 것을 알고 아주 좋아했었다.

강한서를 도와 로봇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유현진은 로봇이 갖고 있는 기능을 일일이 체험했다.

루나의 청소 기능은 꽤 좋았다. 정원의 잔디나 꽃도 관리할 수 있었다. 유현진은 그 로봇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하루는 유현진이 로봇에게 지시를 내리고 놀러 나갔었는데 돌아오니 루나가 수영장에 뛰어들어 “사망”했었다.

강한서가 루나를 실험실로 가져와 데이터를 복구해 보니 유현진이 집을 나서면서 로봇에게 청소를 지시했다.

하지만 그날 수도관 수리 때문에 단수가 됐었고, 물을 찾을 수 없었던 루나는 정원의 수영장에 물을 가지러 갔다. 물이 기계에 대한 위해를 몰랐던 루나는 기계 전체가 물에 빠져버렸고 그렇게 망가진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bug 때문에 루나는 회수되어 새로 만들어져야 했다. 그러니 판매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루나라는 말에 유현진의 관심은 반으로 감소하고 말았다.

“욕조에 빠져서 나한테 구해달라고 하는 거 아냐?”

강한서가 말했다.

“절대 그럴 일 없어. 루나 2는 위기 보호 설정 기능이 추가됐어. 그리고 경보 장치도 생겼고. 혼자 사는 여자애한테 딱이야.”

유현진은 자신감이 넘치는 강한서를 보고 조금 흔들렸다.

“얼마야?”

강한서가 웃어 보였다.

“아직 발매 안 했어. 네가 첫 사용자야.”

유현진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왜 이 말이 난 날 낚기 위한 함정 같지?”

지난번 그녀에서 사용해 보라고 했을 때 루나는 물에 빠져 사망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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