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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신미정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그녀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이 집에 너무 오래 살고 있었기에 이미 이 집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남편이 사망한 후 정인월은 강한서를 데려가 자기 밑에서 키웠고 강민서는 신미정이 데려왔다.

강민서를 아끼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위해 강민서를 곁에 둔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강씨 가문에서 나와 재혼을 한다면, 그녀는 두 번 다시 강씨 가문과 같은 재벌 집의 며느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나 정인월이 그녀에게 재혼을 하고 싶으면 그녀에게 상응하는 돈을 줄 것이고 아이는 강씨 가문에서 키울 것이라고 했을 때, 신미정은 단호하게 자신이 아이를 직접 키우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반드시 남편의 마지막 뜻에 따라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는 절대 재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인월이 돈을 준다고 했으니, 절대 적은 액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신미정에게 부족한 건은 돈뿐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필요한 건 바로 강씨 가문이 그녀에게 준 강씨 가문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그에 맞는 지위였다.

이는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욕망을 완전히 만족시켜 주었다.

그러니 지금, 그녀에게 호화롭던 생활을 끝내고 평범했던 예전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강민서를 직접 키울 것을 선택했다.

정인월도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고 당연히 그녀를 푸대접하지 않았다.

이 집도 당시 정인월이 신미정과 강민서가 살 수 있도록 사준 것이었다.

하지만 정인월은 신미정을 경계하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샀던 집을 강한서가 성인이 된 뒤 강한서의 명의로 변경해 준 것이다.

물론 그 일로 신미정은 한동안 언짢았지만 꽤 빨리 받아들였다.

강한서는 그녀의 아들이었다. 강한서의 명의든 자기 명의든,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설마 한서가 날 내쫓기야 하겠어?’

그때 그녀는 절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강한서가 정말 그녀를 이 집에서 내쫓는 날이 올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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