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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걔랑 민서랑 같아?”

신미정은 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리고 그녀는 표정을 한껏 구기며 말했다.

“유현진이 네게 말했니? 걔 말을 그렇게 쉽게 믿어? 그때 나도 거기에 있었고 쟤가 방을 잘못 들어간 거라고!”

“그래요?”

강한서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럼 왜 할머니께 알리지 말라고 하셨죠?”

신미정은 주먹을 꽉 쥐었다.

“다 네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런 거 아니냐! 신혼 첫날밤부터 아내가 바람피웠다는 소문이 돌면 치욕스럽지도 않니?”

신미정의 기세등등한 태도에 강한서는 그녀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환상까지 깨져버렸다.

그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 현진이 때문에 치욕스러운 게 아니라 어머니 때문에 더 치욕스럽네요.”

신미정의 표정이 확 변했다.

“강한서! 난 네 엄마야!”

강한서가 담담하게 말했다.

“신씨 가문을 그렇게나 신경 쓰고 있으셨으니 오늘부터 강씨 가문에서는 나가시죠. 강씨 가문은 낡아빠진 가문도 아니고 더는 아버지를 위해 제사를 올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혼자 홀로 사시든 재혼을 하시든 마음대로 하세요. 노후 자금은 제가 알아서 제때 보낼 겁니다. 만약 재혼을 하신다면 그럼 전 강씨 가문을 대표해서 어머니께 재혼 선물을 보내드리죠.”

신미정은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표정을 한껏 일그러뜨렸다.

“강한서!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강한서는 더는 그녀와 입씨름을 하지 않았고 고개를 돌려 구경하고 있던 한성우에게 말했다.

“구급차 불렀어?”

한성우가 휴대폰을 흔들어 보였다.

“당연한 거 아니야?”

신미정이 계속 소란을 피우려고 하는 모습에 한성우가 말했다.

“아주머니, 얼른 지혈부터 하세요. 이따 구급차 오기 전에 삼촌께서 과다출혈로 돌아가시면 안 되잖아요.”

사실 신표의 출혈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그에게선 피가 흘러나오지 않았고 기껏해야 그가 뒤통수를 만지며 손에 묻은 피가 다였다.

그 꽃병은 차미주가 인터넷에서 아주 저렴하게 주고 산 꽃병이었다. 예쁘긴 했지만 저렴한 탓에 꽃병의 두께가 두껍지 않았고 무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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