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9화

“그럼 그렇게 생각해. 그 여자가 연애하고 결혼할 때쯤엔 네 증상도 사라지게 될 거야.”

게임 속 친구가 계속 말을 이었다.

“계속 놀 거야?”

한성우가 대답하려던 순간, 차미주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성우는 방금 자신이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바로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한성우는 후회했다. 그가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려고 했지만 휴대폰 너머로 차미주의 겁에 질려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자식아, 어떡해. 나 사람 죽인 것 같아...”

한성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인데, 천천히 말해봐.”

차미주는 더듬거리며 방금 있었던 일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누군가가 유현진을 때리려고 했고 그녀가 꽃병으로 사람을 내리쳐 유현진이 지금 대신 뒤집어쓰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그녀는 뒤죽박죽으로 말했지만, 한성우는 잘 알아듣고 있었다.

옆집에서 사고가 난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일단 차미주를 안심시키며 욕실에 있던 강한서를 끌어내 왔다.

옷도 입지 못한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뭔데?”

“형수님 큰일 났어! 누가 형수님 집으로 침입해서 폭행하고 있대!”

강한서는 옷 입을 겨를도 없이 얼른 샤워 가운을 입고 한성우와 함께 901호로 왔다.

두 사람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신표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있었다. 그리고 신미정이 신표 옆에서 통곡하고 있었고 꽃병을 든 유현진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강한서의 등장에 신미정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서야, 유현진이 미쳤어! 쟤가 네 삼촌을 이렇게 만든 거야! 얼른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가라고 해!”

“...”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신미정이 차미주를 잡아가라고 소리칠까 봐 걱정했지만 이제 보니 그럴 필요도 없었다.

강한서를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내 유현진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에서 본 유현진의 얼굴이 부어있는 것을 발견한 강한서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삼촌이 때렸어?”

“응.”

유현진은 짧게 대답하더니 말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