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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신표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의자를 잡던 손에 힘을 풀었고 비틀거리면서 뒤통수를 만졌다. 그러자 그의 손엔 피가 흥건했고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표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은 본 신미정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신표의 이름을 부르면서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

유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얼른 차미주 손에 들린 꽃병을 빼앗았다.

“네가 왜 나왔어?”

바닥에 있는 피를 본 차미주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창백해진 얼굴로 물었다.

“나... 나 설마 사람 죽인 거야?”

유현진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넌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넌 술 마셨고 꽃병은 내가 들고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일단 신고부터 하자.”

“그래, 그래. 일단 신고부터.”

차미주는 허둥지둥 집 안을 돌아쳤고 휴대폰을 들고 경찰이 아닌 한성우에게 연락했다.

그 시각 902호.

강한서는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었고 한성우는 소파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두 판이나 했지만, 연속 진 상태였다.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오늘 상태가 왜 이래? 무슨 일 있어?”

한성우는 평소에도 게임 친구들이랑 별로 소통하지 않았지만, 오늘따라 마음이 너무 답답했다.

그는 어차피 게임 속 친구이니 현실에선 만날 일도 없겠다 생각하며 오늘 일을 말해주기로 했다.

“내가 아는 친구가 있는데, 최근에 여자랑 밥도 같이 먹고 게임도 같이하면서 매일매일 뭐든 같이 했었어. 그리고 그 친구는 여자를 여사친으로만 생각했고. 하지만 여자가 다른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대.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게임 속 친구가 대답했다.

“친구가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네. 안 그럼 다른 이유가 없잖아?”

한성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걔는 그 여자랑 자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데?”

상대는 한참 지나서야 대답을 했다.

“친구, 너 혹시 연애 못 해 봤냐?”

한성우가 바로 그럴 리 없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이내 해명했다.

“나 말고 내 친구 얘기라니까.”

“그럼 네 친구는 연애해 본 적이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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