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791 -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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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카이엔의 가격은 2억 원 정도였다. 송민영 정도의 연예인에게는 눈에 차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갓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에게 카이엔은 꽤 사치스러운 차였다. 방이진 본인은 아우디 A7을 갖고 있었다. 도석문이 사준 것이었다. 그녀의 수입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정기 차량 정비 등 관리를 하기엔 버거웠다. 그러니 유현진의 카이엔을 본 그녀는 당연히 유현진의 스폰서가 사준 차이리라 생각했다. 은근히 비꼬면서도 방이진은 유현진을 질투했다. 전에 그녀가 유현진과 그녀의 스폰서 사진을 퍼뜨렸을 때, 한성이 나서서 해명해 준 덕에 유현진이 루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방이진은 여전히 그날 밤 유현진을 데리고 나간 사람이 그녀의 스폰서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누가 그 저녁에 비즈니스를 해?’‘그 비즈니스가 제대로 된 비즈니스이기나 하겠어?’방이진이 유현진에게 더 적의를 보이는 것은, 그녀가 방이진의 역할을 가로챘을 뿐만 아니라 송민영 알레르기 사건 때문이기도 했다. 방이진은 송민영에게 커피를 전해주었다는 이유로 송민영 팬들의 악플에 시달렸었다. 다행히 송민영이 나서서 해명해 주어 조용히 넘어갔다. 만약 송민영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아마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그 누명을 벗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그 덕에 송민영은 요즘 그녀와 자주 연락했다.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송민영을 섭외했는데 송민영이 방이진을 PD에게 추천했다. 그리고 오늘 한열의 병문안도 송민영이 먼저 데리러 오겠다고 했고, 오는 길에 송민영은 방이진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방이진의 팔로워 수가 급증가하게 되었다. 하긴, 유명 연예인에게 빌붙을 기회를 누구 마다하겠는가?잔뜩 비꼬는 방이진을 유현진은 그저 가볍게 쓱 훑어볼 뿐이었다. 방이진은 유현진이 당연히 자신의 말에 반박할 줄 알았다. 하지만 유현진은 꽃다발과 과일바구니를 들고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방이진의 곁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심지어 방이진의 멍청한 말에 대답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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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안창수: ???“부끄럽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아시죠?”안창수는 한열과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시크해 보이지만 부끄러움이라고는 모르는 캐릭터였다. 지난번 촬영장에서 욕조신을 찍을 때, 안창수는 한열에게 극소수의 인원만 남겨두고 촬영장을 비울 건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한열이 안창수에게 데뷔 이래 첫 누드신을 선사하면 되냐고 물었었다. 그는 촬영을 위해서라면 엉덩이 노출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그게 낯을 가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매니저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부끄러움을 타는 건, 누구 앞이냐에 따라 다르죠.’그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안 감독님, 먼저 차 한잔하시면서 둘러보고 계세요. 제가 올라가 볼게요.”안창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매니저는 곧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 시각 드레스 룸.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매니저는 알몸으로 엉덩이를 쳐들고 옷을 찾고 있는 한열을 발견했다. 매니저는 자기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아침 8시부터 옷을 고르더니, 이젠 10시 30분이 다 되어가! 왜 아직도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거야?!”한열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어떤 걸 입어도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좀 더 골라보려고요.”“고르긴 뭘 골라. 더 고르다간 네 여신님 가!”한열이 그제야 조급해했다. “아직 날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가요?”“네가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는데, 너라면 안 갈 것 같아?”한열이 입술을 삐죽였다. “좀 제대로 차려입고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그러죠.”“이렇게 많은 사람이 왔는데, 네가 뭘 입든 그분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냥 네 평소 스타일대로 입어.”“그래요?”한열이 불신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매니저가 그를 거울 앞으로 끌어당겼다.“봐봐.”한열이 알 수가 없다는 듯 물었다. “뭘요?”“네 얼굴을 봐. 굳이 옷을 고를 필요가 있어? 네 얼굴이라면 마대를 뒤집어써도 예뻐.”한열의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졌다. 그는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매만지며 매니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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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드디어 여신님의 눈을 당당하게 마주 볼 수 있다. 한열의 심장이 두근두근 세차게 뛰어댔다.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의 표정이 잔뜩 굳어있었다.유현진의 시야에서 보면 한열은 어쩐지… 조금 냉담해 보였다. 상대방이 친구 추가를 거절한 것을 떠올린 유현진은 그가 팬들이 싫어할까 봐 여배우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팬들 덕에 먹고 사는 아이돌이니까, 어쨌든 팬들의 마음을 생각해야 했다. “이 꽃… 현진 씨가 산 거예요?”한열이 나지막이 물었다. 생각에 잠겼던 유현진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한 가지씩 다 골라봤어요.”한열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날 위해서 꽃을 골랐어.’그는 꽃다발을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프리지어 좋아해요.”유현진: …우연히도 그녀가 선물한 꽃다발엔 프리지어가 한 송이도 없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선물했다고 푸념하는 건가.’유현진도 한열이 좋아하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가 친구 추가를 수락하지 않은 걸 어쩌겠는가…유현진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다음에, 다음에 제대로 고를게요.”유현진의 말에 한열은 더 기분이 좋아졌다. 꽃다발을 또 선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에게 자신의 연락처도 없었다. ‘다음에 꽃을 선물할 때, 만약 받지 못하면 어떡하지?’한열의 단순한 머리에서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작가님께서 저희 촬영신 대본을 조금 수정하신 거, 아세요?”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어요.”한열이 말했다. “대사가 꽤 많아졌더라고요. 감독님께서 미리 맞춰보라고 하셨는데, 시간 돼요?”안창수가 그런 얘기는 한 적이 없었다. ‘꽤 열심히 하네.’예전에 차미주가 같이 일을 하던 어떤 아이돌들은 리허설은커녕 대사도 외우지 않고 후시 녹음에만 의지한다고 불만을 늘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과 비겼을 때, 한열은 확실히 촬영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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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방이진은 빠질 타이밍을 잘 알고 빠져주는 유현진을 보며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 자기 여신님이 눈앞에 있는 요사스러운 여자에게 밀려나자, 한열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어디서 나타난 촌닭이야?’한열의 기분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방이진이 또 물었다. “열이 씨가 추가할래요, 아니면 내가 할까요?”한열이 방이진을 힐끗 쳐다보았다. “대본 봤어요?”“당연히 봤죠.”“대본도 보셨으면서… 저희 대사는 네 마디밖에 없는 것도 모르세요? 네 마디도 리허설이 필요한 거면, 연기력이 좀 달리는 거 아닌가?”방이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리허설은 무슨, 그녀는 단지 한열의 전화번호를 따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녀처럼 틈새에 겨우 비집고 있는, 실력도 인기도 없는 배우에게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유명인들에게 빌붙는 것이 그들만의 생존 방식이었다. 한열의 인기는 송민영도 빌붙고 싶게 만드는 수준이었으니, 방이진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유현진이 한열과 연락처를 교환하는 것을 보고 이때다 싶어 그의 전화번호를 따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 단칼에 거절당하고 말았다. 방이진은 화를 참으며 핑곗거리를 찾았다. “꼭 리허설 때문은 아니에요. 영화 홍보도 그렇고, 계속 연락은 주고받아야 하니까요. 연락처가 있으면 좋잖아요.”한열이 더 매정하게 말했다. “홍보는 주연 배우의 몫이죠. 주연 배우도 아닌데, 굳이 연락할 필요가 있을까요?”방이진의 미소가 점점 어색해졌다. 자신을 조연급이라고 하는 것은 방이진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높여 말하는 것이었다. 주연 배우는 제외하고 다른 배우들의 출연분은 모두 비슷했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경력이 모두 방이진보다 적었기 때문에 그녀를 마주치면 모두 선배라고 불러주었다. 방이진은 한열보다도 선배였다. 후배인 한열은 다른 신인 배우들과 달리 방이진의 체면따위는 생각해 주지 않았다. 한열이 말을 이었다. “좀 멀리 떨어져 주시죠. 냄새가 역해서요.”모욕을 주려던 의도는 아니었다. 그는 단지 사실을 서술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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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네가 잘생기긴 했지. 하지만 넌 나이가 있잖아. 어린애의 활기찬 모습이 넌 없으니까. 한열은 얼마나 어려. 피부도 탱탱하고, 꼬집이면 물처럼 흘러내릴 것 같잖아. 한열 팬들 슬로건이 바로 ‘한열과 자지 않은 인생은 의미 없어’ 야. 이것만 봐도 한열이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겠지.”강한서: …강한서의 어두워진 얼굴을 보며 한성우의 장난기가 더욱 불타올랐다. “한열이 영화에서 형수님이랑 커플 연기를 한다며. 배드신이 있는지 모르겠네. 선남선녀의 달달한 모습을 보면 팬들이 아마 미칠걸?”팬들이 미치든 말든 그가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그는 단지 강한서가 미쳐 날뛰는 꼴은 보고 싶을 뿐이었다. 강한서는 자신을 골탕 먹이려는 한성우의 표정을 보더니 갑자기 말했다. “차미주가 한 달 동안 해주던 밥, 맛있었어?”한성우가 멈칫 행동을 멈추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밥?”강한서는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차미주가 너한테 백혜주를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잖아. 내가 노력한 성과를 가로채 얻어먹으니까, 행복해?”한성우: …그는 마른기침을 해댔다. “우린 친구잖아. 네 것 내 것이 어딨어?”강한서가 콧방귀를 뀌며 그의 말을 녹음했다. 한성우가 호기심에 못 이겨 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았어?”강한서가 한성우는 힐끗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지.”한성우: …강한서가 어떻게 알았냐고? 그건 전부 루나 덕분이었다. 차미주는 루나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그녀는 틈만 나면 루나에게 이것저것 물었고, 주변 사람이나 일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성우가 그녀에게 한 달째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자 그녀는 루나에게 한성우가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욕을 해댔다. 루나는 차미주가 하는 말이 유현진과 관련이 있자 데이터를 바로 강한서에게 전송했다. 그러니 강한서가 당연히 한성우가 한 짓을 알게 된 것이다. 사실 한성우가 한 짓을 알게 됐어도 그는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한성우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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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그녀는 아무런 명분도 없이 유상수만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비록 지금은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듣게 되었지만, 뒤에서 그녀를 욕하는 소리가 여전히 들려왔고 돼지처럼 멍청한 유상수는 계략 방면에서나 두뇌 방면에서나 백혜주보다 많이 뒤떨어졌다. 그리고 백혜주는 절대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다.그녀는 갖은 계략을 꾸며가며 본인의 힘으로 지금 자리에 올라왔고 아들과 딸을 낳았다.나이가 50대를 넘어선 유상수는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고 아들을 더 중시했다.백혜주는 그에게 아들과 딸을 낳아줬고 그가 사망하게 되면 유씨 가문의 재산은 당연히 두 아이의 것으로 되기에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꽃길을 깔아주고 있었다.한성우도 한주시의 재벌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지만, 백혜주 같은 사람은 그도 처음이었다.20년간 참고 살며 자신의 딸을 유씨 가문 본처에게 맡겨 키우면서 밖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며 자신의 동생인 것처럼 꾸며 같이 밤을 보냈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 길을 닦아주고 있었다. 이 수법과 계략은 그가 살면서 목격했던 불륜녀들보다 더 뛰어났다.다만...“그 가짜 동생 백현석은 왜 그 여자 말을 고분고분 듣고 있었던 거지?”“아마 백혜주가 백현석의 약점을 손에 쥐고 있거나 아니면…”강한서는 뜸을 들여 말했다.“아니면 두 사람의 목표가 같은 거겠지.”“목적이라...”머리가 아주 좋았던 한성우는 바로 깨닫게 되었다.“그러니까 백혜주의 아이가 백현석의 아이란 말이야?!”강한서가 답했다.“아직은 추측일 뿐이야. 일단 증거를 찾게 되면 다시 알려줄게.”“그럼, 사실을 확인한 후에 바로 백현석의 정체를 밝힐 생각이야?”한성우는 살짝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아니.”강한서가 담담하게 말했다.“유상수 스스로 알아차리게 만들 거야. 그럼 더 재밌어지지 않겠냐?”유현진은 아마 백혜주보다 유상수를 더욱 증오하고 있을 것이었다. 유상수가 바로 하현주를 비극의 인생으로 살게 만든 장본인이었고 이혼하자마자 유현진을 가문에서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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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하지만 그 일을 그는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그는 주강운의 할아버지가 다른 친구들처럼 그의 집안이 수산업을 하는 집안이라 하찮게 여기고 그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하면서 자신의 회사가 잘 나가게 되자 그는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주강운의 할아버지 주진철은 그의 출신을 꺼렸던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그가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하더라도 주진철의 눈엔 여전히 혈통이 고귀하지 않고 낮은 하찮은 사람이었다.주진철은 바로 전형적인 꽉 막힌 고물 같은 사람이었고 그와 다른 속물들과 달랐다. 속물들은 눈치를 보며 누가 잘 나가면 바로 곁에서 아부하는 사람들이었다.그러나 주진철은 그가 아무리 잘나가고, 잘살아가고 있어도 항상 혈통을 따지며 사람을 대하였다.재벌 집안에서 태어난 강한서 같은 경우는 그의 눈에 아주 존귀한 존재로 보였고 중간에 갑자기 재벌가로 들어가게 된 한성우 같은 경우는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어도 그의 눈엔 여전히 비천한 존재였다.그는 시대가 변한 지 언제인데 왜 아직도 옛날 방식에 꽉 막혀 사는 고물 같은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그가 강한서와 친근한 사이가 되었지만 주강운과는 그런 사이가 되지 못했고, 그 원인의 대부분이 바로 주진철이었다.어느 여름날, 그는 주강운의 집으로 찾아가 같이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자고 한 적이 있었다.주강운은 그때 당시 아주 많은 학원에 다녔고 매일매일 집에서 선생님이 내준 숙제만 했었다.한성우의 공부에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고 그도 다른 사람의 기대를 바라지 않았었다. 고등학교로 가기 전까지 그는 줄곧 하위권 성적을 차지했었다.그는 주강운에게 수업을 빼먹자며 부추겼고 두 사람은 그렇게 오후 동안 물고기를 잡으면서 놀았다.다시 주씨 저택으로 돌아왔을 땐 주진철이 두 사람을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두 사람에게 작은 칼을 손에 쥐여주며 '물고기가 그렇게 좋으면 안까지 똑똑히 보아라'라고 말했다.그는 주강운에게 칼을 쥐여주며 잡아 온 물고기의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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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말에 한성우가 바로 답했다.“저녁에 별다른 일이 없으니까 일찍 들어갈 거야.”차미주가 차갑게 웃으며 일부터 얌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그럼 기다릴게.”한편, 유현진은 한참 뒤에서야 강한서의 답장을 받게 되었고 내용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그 사진은 바로 자신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그는 검은 셔츠를 입고 있었고 실험실 책상에 기대어 서 있었다. 무테안경을 쓴 그는 패드에 있는 자료를 훑어보고 있었다.사진은 우측면에서 찍힌 사진이었고 강한서의 날카로운 턱선이 선명하게 찍혔다. 검은 셔츠를 입은 그는 소매를 팔꿈치까지 거두고 있었고 단추는 두 개 정도 푼 상태였다. 살짝 튀어나온 그의 목젖은 완벽한 턱선과 아주 조화로웠고 안경 쓴 그의 엄격 근엄 진지한 모습에서 금욕적인 느낌이 온몸에서 풍겨 나왔다.한열의 사진을 보았을 땐 생기있고 활발한 소년미가 느껴졌었다.하지만 강한서가 주는 이런 엄격 근엄 진지한 느낌과 엄청난 카리스마에 굳이 소년미를 풍기지 않아도, 그저 그곳에 서 있기만 해도 사람들은 홀린 듯 쳐다보았다.다만, 이 사진은 강한서가 찍은 사진이 아닌 것 같았다.강한서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알지 못했고 그는 무대 위에서 트로피를 안고 있는 사진이 제일 잘 나온 사진이라고 생각했었다.예전에도 집안 벽에 사진을 걸려고 할 때, 강한서는 그녀에게 자신의 사진을 골라 달라고 부탁했었다.그리고 강한서는 그녀에게 상을 받은 모습이 찍힌 사진을 수두룩 보냈었다.대학 시절 받은 경진 대회 1등 상, 디자인 특별상, 과학기술대회 공로상 등...그가 무조건 트로피를 안고 있는 사진만을 고집했고 사진 속 트로피에 이름까지 선명하게 보여야 만족했었다.당시 그녀는 강한서가 일부러 그녀를 놀리려고 그러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자신이 상을 받은 모습이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방금 그가 보낸 사진은 아주 완벽한 사진이었다. 강한서는 사실 카메라만 보면 경직되는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에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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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순간 방심하고 있었던 유현진은 바로 그의 앞으로 나오게 되었다.그녀를 끌어당긴 한열은 공간이 비좁다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송민영에게 말했다.“옆으로 좀 가봐요.”“...”송민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람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지만 송민영의 표정은 한껏 일그러졌다.한열은 자신과 다른 연예인을 붙여 커플이라고 엮는 사람을 아주 싫어했다. 전에도 송민영과 드라마를 찍게 되었을 때 두 번이나 엮인 적이 있었고 그는 바로 그녀의 SNS를 언팔로우 해 버렸다.그때 당시 기사가 아주 크게 났었고 실검에도 오른 적이 있었다. 한열의 팬들 반응은 그녀가 일부러 노린 것이라고 말했고 송민영의 팬들은 한영에게 댓글을 달며 아니라고 해명해 주길 원했었다. 한열은 그날로 바로 송민영과 연관된 회사 계정과 번호까지 지워버렸다.‘나와 커플로 엮이는 건 싫어도 유현진과 커플로 엮이는 건 두렵지 않은 건가?'‘게다가 내가 왜 유현진에게 자리를 양보해 줘야 하는 거지?'‘이 바닥에서 내가 선배고 유현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위치인데?'송민영이 움직이지 않고 우뚝 서 있다 한열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왜 안 움직이시죠?”“...”송민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그제야 마지못해 살짝 움직였다.한열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불만이 많았다.‘고양이나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공간에 사람이 어떻게 설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그가 다시 입을 열려고 하자 유현진이 말했다.“그냥 제가 뒤에 설게요. 전 키가 커서 앞에 서면 다른 사람을 가리게 될 거예요.”한열은 어쩌면 좋은 마음으로 그녀를 당긴 것이었지만 유현진은 눈에 띄는 센터 자리에 서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말에 한열은 바로 입을 열었다.“그럼 저도 뒤에 설게요. 저도 키가 크거든요.”그렇게 사람들은 사진의 주인공인 한열이 유현진의 곁에 꼭 붙어 센터 자리에서 뒤로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사람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제 어떻게 서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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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송민영은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현실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녀가 유명해지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항상 제일 끝자리로 밀려나거나 다른 사람의 얼굴을 가리게 되면 항상 작은 목소리로 사과해야 했다.만약 찍은 사진이 주인공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인공의 한마디에 바로 그녀를 사진에서 제외하기도 했었다.그래서 그녀는 유명해지게 된 후부터 단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자리에 엄청 신경 썼다.원래 드라마 팀과 같이 찍는 단체 사진에는 그녀가 드라마 여주인공이었기에 응당 그녀가 센터 자리에 서야 했지만 방금은 그녀가 아닌 유현진이 센터 자리에 서게 되었다.이혼한 유현진은 강 대표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운도 좋아 아주 손쉽게 브랜드 뉴 엔터랑 계약까지 했다. 그녀는 비록 대작의 여주 역할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고, 인기도 아주 많았지만, 그녀를 무시하고 심지어 그녀와 엮이지 않으려고 했던 한열이 유현진의 곁에 강아지처럼 헥헥거리며 붙어 있으려고 했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송민영의 질투와 시기로 이어지게 되었다.그녀는 그렇다 할 대표작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고작 ‘선셋 스타'라는 호칭 하나로 연예계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만약 그녀에게 내세울 만한 작품이 있었다면 아마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그래서 같은 회사였던 송민영은 불안감과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다.그녀는 반드시 유현진이라는 보석이 뜨기 전에 유현진을 다시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어야 했다.만약 유현진이라는 보석이 뜨게 되면 더는 그녀의 빛을 가릴 수 없게 될 것이었다.사색에 잠긴 송민영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그냥 자리일 뿐이에요. 별거 아니에요.”그녀의 말에 방이진은 바로 정의감이 폭발했다.“민영 언니가 너무 착해서 그래요. 연예계에서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잖아요. 배우들과 단체 사진을 찍게 되면 반드시 핫한 배우에게 센터 자리를 양보해 주는 규칙 말이에요. 그 여자는 이런 규칙도 모른대요? 그 여자는 그냥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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