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라고 소문났는데 꽃다발을 주며 축하해 주게?'한성우는 다급히 강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너 일단 꽃 사지마. 너 안 봤어? 네 와이프한테 사건 터졌다고!"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한성우는 일의 자초지종을 강한서에게 말해주었다."유상수 이 쓰레기 같은 인간, 어떻게 그렇게 매정할 수 있어? 너와 이혼하자마자 현진 씨 내쳤네, 내쳤어!현진 씨 덕분에 너한테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데, 쓸모없어지니까 바로 매몰차게 내쳤어. 강아지를 키워도 정이 생길 텐데 어쩜 저래? 현진 씨를 한주시에서 매장시키려는 게 틀림없어.현진 씨가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찍힌 사진 보니까, 눈도 다 빨개졌더라고. 재판이 끝나고 아마 펑펑 울었을 거야."강한서는 표정이 굳어졌다."재판은 어디서 열렸어?""한주 대법원이지, 뭐. 오늘 이 소송도 강운이한테 의뢰했더라고."여기까지 말한 한성우는 멈칫하다가 계속 말했다."강운이가 말 안 했어?"강한서는 한성우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바로 옷을 집어 들었다."끊는다. 나중에 연락할게.""잠깐!"한성우가 강한서를 불렀다."현진 씨 찾으러 가려고? 나도 같이 가. 너 혼자 가면 집에 들어도 못 가."'그 강도 같은 여자 힘이 얼마나 센데. 강한서 혼자 가면 현진 씨 얼굴도 보기 힘들 걸."20분 뒤, 민경하는 강한서와 한성우를 태우고 차미주의 아파트 단지로 왔다.이곳은 주차가 불편해 민경하는 어쩔 수 없이 수시로 차를 빼기 위해 차에서 기다렸다.강한서와 한성우는 바로 엘리베이터에 탔다.강한서가 자연스럽게 9층을 누르자 한성우는 의아했다."네 와이프 어디 사는지 알아?"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에게는 친한 친구가 차미주밖에 없다. 두 사람이 싸우고 난 뒤에 유현진은 매번 이곳으로 왔다.한 번은 차미주 집에서 술을 마시다, 술에 떡이 된 상태로 강한서에게 데리러 오라고 술주정을 부렸었다.물론 주소도 본인 입으로 말했다.강한서가 왔을 때는 차미주도 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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