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2303 챕터

제581화

"아니야. 당신은 현우나 잘 보살펴. 선생님이 현우가 20 이내의 덧셈도 다 틀린다고 하더라고. 집에서 공부나 시켜. 곧 초등학교 2학년인데 그래서 되겠어?"백혜주는 미간을 찌푸렸다."튜터 찾으면 될 거 아니에요?""튜터는 당신이 정 안 될 때 고용해. 고작 초등학생인데 뭣 하러 돈 낭비하며 튜터를 써? 당신이 직접 가르치면서 감정이라도 키워. 현우 두 살 때 조기 교육반에 보내서 애가 당신을 엄마라고 부르기도 싫어하는 건 알지? 현진이 어렸을 땐 걔 엄마가 하나하나 가르쳤었어."백혜주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말을 다 내뱉고서야 말실수를 알아차린 유상수는 헛기침을 두어 번하고 말했다."아무튼 애한테 신경 좀 써. 회사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당신과 애들 굶는 일은 없을 거야."백혜주는 화가 가득 찼다.'날 하현주 같은 미련 곰탱이로 생각해?몇 마디 말로 날 전업주부로 만들려고?'유상수가 백혜주에게 수작을 부릴 때가 바로 하현주가 수유로 회사 일에 잠시 손을 뗐을 때다.'난 똑같이 당하지 않아!'백혜주는 눈을 깔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혼자 힘들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유상수는 표정이 풀렸다."회사에 일이 생기면 바로 알려줄 테니까 먼저 현우부터 신경 써.""그래요."유상수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백혜주는 얼굴이 굳어졌다."양 기사님. 어제 퇴근하고 유 대표님 바로 집으로 모셨어요?"양 기사는 멈칫하더니 즉시 답했다."네."백혜주는 담담하게 웃었다."네비게이션에는 신수로가 찍혀져 있던데요? 한참 그쪽에 머물렀던데."양 기사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해서 운전대를 꽉 잡으며 나지막한 소리로 답했다."퇴근길에 최 비서님을 만났는데 택시를 잡지 못해 대표님께서 태워드렸어요."백혜주는 안색이 확 굳었다.'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야!'양 기사는 백혜주의 표정에 속이 덜컹했다.회사 사람은 유상수보다 백혜주가 더 독한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양 기사는 잘리기라도 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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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사생아라고 소문났는데 꽃다발을 주며 축하해 주게?'한성우는 다급히 강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너 일단 꽃 사지마. 너 안 봤어? 네 와이프한테 사건 터졌다고!"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한성우는 일의 자초지종을 강한서에게 말해주었다."유상수 이 쓰레기 같은 인간, 어떻게 그렇게 매정할 수 있어? 너와 이혼하자마자 현진 씨 내쳤네, 내쳤어!현진 씨 덕분에 너한테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데, 쓸모없어지니까 바로 매몰차게 내쳤어. 강아지를 키워도 정이 생길 텐데 어쩜 저래? 현진 씨를 한주시에서 매장시키려는 게 틀림없어.현진 씨가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찍힌 사진 보니까, 눈도 다 빨개졌더라고. 재판이 끝나고 아마 펑펑 울었을 거야."강한서는 표정이 굳어졌다."재판은 어디서 열렸어?""한주 대법원이지, 뭐. 오늘 이 소송도 강운이한테 의뢰했더라고."여기까지 말한 한성우는 멈칫하다가 계속 말했다."강운이가 말 안 했어?"강한서는 한성우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바로 옷을 집어 들었다."끊는다. 나중에 연락할게.""잠깐!"한성우가 강한서를 불렀다."현진 씨 찾으러 가려고? 나도 같이 가. 너 혼자 가면 집에 들어도 못 가."'그 강도 같은 여자 힘이 얼마나 센데. 강한서 혼자 가면 현진 씨 얼굴도 보기 힘들 걸."20분 뒤, 민경하는 강한서와 한성우를 태우고 차미주의 아파트 단지로 왔다.이곳은 주차가 불편해 민경하는 어쩔 수 없이 수시로 차를 빼기 위해 차에서 기다렸다.강한서와 한성우는 바로 엘리베이터에 탔다.강한서가 자연스럽게 9층을 누르자 한성우는 의아했다."네 와이프 어디 사는지 알아?"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에게는 친한 친구가 차미주밖에 없다. 두 사람이 싸우고 난 뒤에 유현진은 매번 이곳으로 왔다.한 번은 차미주 집에서 술을 마시다, 술에 떡이 된 상태로 강한서에게 데리러 오라고 술주정을 부렸었다.물론 주소도 본인 입으로 말했다.강한서가 왔을 때는 차미주도 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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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유현진은 키를 꺼내며 말했다."대우가 좋은 만큼 실적에 대한 요구도 높아.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차미주는 곰곰이 생각했다."하긴, 근데 송 대표님 진짜 잘생겼더라고.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니까. 얼굴 잘생겼지, 착하지. 꼭 어디서 본 것처럼 호감이 간단 말이야."유현진은 문을 열고 슬리퍼를 찾으며 말했다."너 벌써 마음이 변했어? 조 선생님은 패스야?""에잇, 송 대표님은 그저 멋지다는 거지. 다른 건 없어. 게다가 내가 가당키나 해? 그래도 조준 씨가 최고지. 직업도 의사라 얼마나 멋진데. 나랑 어울리기도 하고."차미주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문을 닫고 들어갔다.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자기를 잡고있는 한성우를 향해 물었다."왜 막아?"한성우가 말했다."현진 씨가 너 만나기 싫다고 그러면 차미주 씨는 분명 널 들어도 못 가게 할 거야. 아파트에 사람도 많은데 혹시라도 사람들이 이 상황을 목격하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생기면 현진 씨는 널 더 안 만나려고 할 수도 있어."한성우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초조해했다."그러면 어떡해?""나만 믿어."한성우는 휴대폰을 꺼내 민경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성우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몇 마디 한 뒤에 전화를 끊고 다시 강한서를 향해 말했다."기다려 봐."차미주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씻으려고 할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경비실에서 걸려 온 전화다. 그녀는 이내 통화버튼을 눌렀다."907번 맞으시죠? 혹시 375568의 스쿠터 본인 거 맞으세요?""네, 맞아요. 근데 무슨 일로?""왜 다른 차주의 주차 자리에 주차하신 거죠? 차 좀 빼주세요.""그런 적 없는데요?"차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차미주는 며칠간 스쿠터를 탄 적이 없으며 스쿠터는 전용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번호도 맞는 데 아니라고요? 빨리 빼주세요. 이러다 주차 자리 주인이 내려오면 곤란해요.""잠시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내려갈게요."전화를 끊은 차미주는 욕실을 향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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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그녀는 욕을 내뱉으면서 발버둥을 쳤다. 한성우는 도무지 그녀를 이길 수가 없었다."이 썩은 오이. 넌 내가 남자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는 사람으로 보여? 내가 확실하게 얘기하는데! 조 선생님을 홀라당 벗겨준대도 나 안가. 강한서 당장 나오라고 해. 현진이 털끝이라고 다치기만 해봐. 두 사람 아주- 우웁-"말도 끝나기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한성우는 아예 자기의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차미주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욕설들을 그대로 삼켜버렸다.마침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던 주민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했다.그들은 분분히 길을 비키며 두 사람의 키스하는 장면을 바라보았다.시야에 사람이 전부 사라지자 그제야 한성우는 입술을 떼고 깊은숨을 내쉬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 너 허락받으려는 거 아니야. 너 오늘 무조건 가야 해! 가기 싫어도 가야 해."강제 키스를 당한 차미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지만 한성우가 그녀의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바람에 반격도 하지 못했다.강도 같은 여자가 잠잠해지자 한성우는 그녀의 통통한 볼살을 꼬집으며 말했다."내 말 잘 들으면, 조준 씨와 팍팍 밀어줄게."'볼살이 아주 말랑말랑하네. 재밌어.'"쳇! 강한서 그 개자식이 현진이 건드리기만 해봐. 나 너부터 죽이고 강한서 죽인다!"한성우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말은 독하게 하지만 의리가 넘치는 여자네.'"걱정하지 마. 한서가 현진 씨 얼마나 아끼는데."한성우는 차미주의 손을 놓고 그녀의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가자, 데이트하러."차미주는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잠옷 차림으로 뭔 데이트이야?"한성우는 기분이 좋아서 말했다."이 오빠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벌 사줄게."한성우는 차미주를 택시에 태우며 말했다.차미주가 나가고 얼마 안 돼 초인종이 울렸다.유현진은 얼굴의 거품을 씻어내며 소리쳤다."키 안 가지고 나갔어?"번호 키가 고장 난 지 꽤 되었지만 집주인이 고쳐주지 않아 유현진과 차미주는 늘 키를 가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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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문이 열리자 강한서는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눈이 마주치는 순간, 유현진은 강한서의 눈빛에서 가소로움을 느꼈다.'이혼 전에는 왜 표정 연기가 저렇게 잘 되는 줄 몰랐지?'엘리베이터가 울리고 사람이 나왔다. 그들은 문 앞에 앉아있는 강한서와 문고리를 잡고있는 유현진을 곁눈질했다.유현진은 하는 수 없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들어와!"강한서는 몸을 일으켰지만 너무 오래 웅크리고 있었던 탓에 다리가 저려서 비틀거렸다.유현진은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가 문을 잡고 바로 선 강한서를 보며 후회했다.강한서도 후회했다.'문 잡지 말걸.'유현진은 뒤돌아 집으로 들어갔다.강한서는 문을 닫고 총총걸음으로 따라 들어갔다. 유현진이 머리를 돌려 보니 강한서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슬리퍼로 갈아신어!"강한서는 현관으로 돌아가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찾아보았지만 남성용 슬리퍼는 보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 강한서는 이내 신발을 벗고 양말 차림으로 들어왔다.차미주의 월셋집은 원룸으로 싱글 침대만 있었다. 유현진은 소파에서 잠을 잤다.다행히 차미주의 소파는 접이형이라 낮에는 소파로 사용하고 밤에는 침대로 사용할 수 있다. 유현진은 침구를 모두 소파 끝에 쌓아 놓았다.거실과 주방은 연결되어 있었으며 총 10평 정도로 강한서 집의 화장실보다 더 작았다.'손님방에도 욕조가 없다고 투덜대던 사람이 여기서는 어떻게 지낸대?'유현진은 작은 걸상을 밟고 올라서 사물함에서 약상자를 꺼내려고 했다.팔을 위로 뻗는 순간 티셔츠도 같이 올라가 하얀 허리가 드러났다.강한서는 멈칫했다.유현진이 아무리 팔을 뻗어도 전혀 닿을 수 없었다.'차미주는 유현진보다도 키가 작은데 어떻게 올려놓았지?'그녀는 까치발을 들어서야 겨우 약상자의 모서리에 손이 닿았다. 이때 갑자기 걸상 다리가 삐걱거리더니 그녀는 몸을 휘청거리며 뒤로 넘어갔다. 위급한 순간에 강한서는 재빨리 뛰어와 그녀의 허리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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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유현진은 약상자안에서 소독밴드와 면봉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용붕대는 찾지 못했다.차미주의 덜렁대는 성격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약상자도 할인세일할때 샀었던 거였다.안에 들어있는 약들은 모두 평소에 감기가 걸렸을때 먹고 남은것들이였다, 모두 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였다.일회용 밴드랑 소독용 알콜을 찾을수 있는건 강한서의 운이 좋다고 할수 있겠다.그녀는 면봉을 소독용 알콜에 적신후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유현진은 팩을 아직 떼어내지 않았었기에 그녀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늘어뜨린 눈동자에서 강한서는 마음이 또 한 번 약해졌다.차미주의 약상자에 들어있는 면봉은 그런 커다란 의료용 면봉이 아니라 평소 화장할때 쓰는 끝에 면이 적은 면봉이라 상처에 바를때 살짝 아팠다.통증에 한 번만 닦았는데도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유현진은 그를 한 번 쳐다봤을뿐 굳이 말을 하진 않았다.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물었다."그런 부드러운 면봉은 없어?"유현진은 눈이 떨리더니"도련님, 여긴 당신 집이 아니거든. 왜 이렇게 투덜대? 내가 문을 열어준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지? 계속 불평할거면 집으로 돌아가!"강한서는 할수없이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유현진은 소독을 끝낸후 일회용 밴드를 들고 강한서의 손등을 오랫동안 쳐다봤다. 가로로 그의 손등에서 돌출된 뼈부분에 두장 붙히니 완벽하게 모든 상처를 덮을수 있었다.강한서의 이마에 삼지창처럼 주름이 생겼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테이프부분도 상처에 붙었어.""아하."유현진은 약상자를 닫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내가 다친것도 아닌데 뭐, 조금만 참어."강한서는 하마트면 사레가 들릴뻔 했다.그녀는 이 모든게 귀찮고 짜증이 났다.강한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약상자를 직접 탁자에 올려다놓았다.그가 몸을 돌려 뒤를 돌아봤지만 유현진은 이미 마사지팩을 떼러 화장실로 가고 없었다.강한서는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차 세트에 놓인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다.'어린 왕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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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강한서는 밀당의 고수도 아니였고 상냥함과도 거리가 멀었었지만 거칠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키스는 유현진으로 하여금 뭐가 진짜 거친 키슨지 톡톡히 깨닫게 하기엔 충분했다.그는 깨물듯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날렸고, 고삐 풀린 말처럼 그녀의 입술을 범했다.순식간에 일어났던 일이라 유현진은 저항도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행동에 깜짝 놀랐고 밀려오는 수치와 분노에 홧김에 콱 물어버리려고 했다.강한서는 그녀한테 몇번이나 골탕을 먹은적이 있었기에 이것도한 예상을 했던지라 그녀가 이빨을 드러내자마자 강한서는 그녀의 턱을 잡았다.유현진의 한 손은 잡혀있었고 다른 한 손엔 물이 들려있었기에 그녀는 생각도 않고 컵에 담겨있던 물을 강한서의 얼굴에 뿌렸다.강한서는 그냥 멈칫 할뿐 미동도 않았다.그의 눈썹에 달려있던 물방울은 코대를 타고 코끝에 맺혔다.강한서가 고개를 숙이자 코끝에 달려있던 물방울은 유현진의 입술에 떨어졌다.모든 행동이 느려지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유현진은 얼굴을 붉힌채 컵을 꽉 쥐고는 강한서의 머리를 쳐다보며 몇초동안 머뭇거리다가 결국 그의 어깨에 내리쳤다.이에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입술을 풀어줬다.그는 손으로 그녀 얼굴에 맻혀있는 물방울을 닦아주면서 낮은 소리로 읊조렸다."내가 당신을 아내로 맞이한건 어느 가문의 귀한 딸이라서가 아니야, 그런건 상관 없어."유현진은 그한테 턱을 잡혀있었기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분노를 삼키며 손을 풀라고 지시했다.강한서는 그제서야 손을 거두었다.유현진은 현관에 걸려있는 먼지털이를 손에 들고 마구 패기 시작했다."내가 그런것까지 알아야돼? 당신이 아까 말한건 뭔데? 누가 당신보고 키스하라고 허락했어?"그녀는 자비없이 내리쳤다, 강한서는 되받아치지 않고 그저 팔로 다가오는 공격들을 막고 있었다.먼지털이가 그의 팔꿈치에 닿자 강한서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이에 유현진은 멈칫 하더니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아픈 척하면 내가 그만할줄 알고?"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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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차 하나 옮기는데 시간이 왜 이렇게 오래걸리는 거야?)유현진은 핸드폰을 꺼내 차미주한테 전화르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이 되었다."미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거 아니야?"전화저편에서 걸려오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한성우의 목소리였다."형수님, 미주는 지금 저랑 같이 있어요."유현진은 이에 눈썹을 찌푸리며"걔가 당신이랑 같이 있다고요?""조 선생님이 같이 나와서 놀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부끄러워서 저를 불렀어요."유현진은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미주가 언제부터 한성우랑 이렇게 친해졌던거지?)차미주는 잠옷바람으로 집밖을 나갔어서 데이트를 그런 의상으로 갈꺼라곤 생각이 들지 않았다."미주한테 전화 바꿔주실수 있나요? 몇마디 잠시 하려고요.""그래요."한성우는 알았다고 한뒤로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전화 저편에서 차미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현진아, 나 오늘 좀 늦게 들어갈것 같아."유현진은 놀라면서 물었다."진짜로 조 선생님이랑 데이트하러 갔어?"하지만 돌아오는건 차미주의 애매한 대답이였고 뒤이어 낮은 목소리로"걱정 안 해도 돼, 실컷 놀고 돌아갈테니까.""알았어, 일찍 들어와.""응응."전화를 끊고 차미주는 옷으로 가슴을 가리고 두 눈가는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이제 됐지? 빨리 여기에서 꺼져!"한성우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더니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익살스럽게 대답했다."옷은 마음대로 골라도 돼, 이 오빠가 몇벌 정도 사줄게. 데이트는 무조건 성공할거야."차미주는 바로 달려가서 이 개자식의 얼굴을 헤집어 놓고 싶었다.(이 양아치같은 개자식!)유현진은 전화를 끊기 무섭게 뭔가가 타고 있는 냄새를 맡았다.그녀가 주방으로 다가가보니 천쪼각들이 이미 강한서의 손에 의해 누렇게 변해있었다.그녀는 눈가가 파르르 떨리더니 가스를 잠그고 그의 손에서 옷을 빼앗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서는 유현진이 어디에선가 소형난로를 가져와 셔츠를 그위에 놓고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는걸 볼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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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괜찮아."유현진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이 안건은 내가 이미 주 변호사한테 맡겼어, 중간에 변호사를 바꾸는건 말도 안돼. 내가 변호사를 바꾸면 주 변호사님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아마도 내가 주 변호사님의 능력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죽어도 말 못해."이에 강한서는"당신이 말할 필요없어, 내가 대신 말할게.""당신이 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야?"유현진은 약간은 감정이 섞인 말투로"이미 돈도 다 냈어. 이제와서 다시 돌려달라고는 할수 없잖아.""그게 뭐 어때서?"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걔가 그 돈이 모자랄까봐?""그게 아니라 체면 깎는 일이잖아."유현진은 그를 째려보면서 말을 계속해 이어갔다."그래서 말인데. 내 일에 신경 좀 꺼줄래?"강한서는 이에 인상을 쓰고 한 마디 더 하려고 했으나 유현진이 바로 말을 가로챘다."한 번 더 언급하면 집에서 쫓아내버릴거야."강한서는 할수없이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서는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국내에서 저명한 산부인과 교수한테 당신 몸상태를 얘기했어, 다음달에 한주시에 와서 강연한다고 하니까 당신이 한 번 가서 봐봐."유현진은 주먹을 불끈 쥐였다.몇분이 지나고 강한서는 상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아파트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그 뒤로 셔츠 한 벌이 던져졌다.......- - - -"조 선생님."차미주는 손을 턱에 받치고 눈은 반달모양을 한채 취기를 빌려 물었다."선생님은 이상형이 뭐예요?"조준은 잔에 담겨있던 술을 마신후 그녀의 표정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전에 생각해봤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런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이상형이 아닐까 싶어요.""그거 좋네요."차미주는 바보같이 웃었다."제 이전의 이상형은 권상우였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을 만난뒤로는 저도 그런게 다 의미없다고 여겨졌어요."조준은 작은 소리로 웃음을 내었다.그는 눈앞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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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차미주는 몇번이나 몸부림을 치다가 조용해졌다, 그녀는 한성우의 품에 안겨있었다.조준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진짜 친척이 맞아?""당연하지."한성우는 거짓말을 눈도 깜짝 안 하고 했다."먼 친척이야."조준은 이에 미소를 짓더니"남자친구 사귄적이 없대, 깨끗하네."한성우는 하던 행동을 멈추었다.똑같은 남자로써 그는 숨은 말뜻을 알수가 있었다.남자친구를 사귄적이 없다 = 처녀조준같이 여자를 많이 만나본 사람일수록 여자쪽이 처녀인지 아닌지에 큰 신경을 썼다.한성우는 전에는 별로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취미가 어떻든 그와는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하지만 방금 들었던 말에서 뭔가 형용할수 없는 불쾌함이 밀려왔다.비록 차미주가 처음을 그한테 주긴 했지만 그건 사고였었기에 그녀가 깨끗하지 않은건 아니였다.한성우는 그를 한 번 흘깃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우리 사촌동생은 순수해서 만약 너가 이상한 짓이라도 한다면 내가 가만 안둬."이에 조준은 가볍게 웃으며"이런 꼬맹이한테는 흥미가 없어."한성우는 더 이상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 차미주를 안고 룸을 벗어났다.이튿날 아침, 유현진은 아침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차미주는 새벽 한시에 한성우가 바래다 주었었고 지금까지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유현진은 굳이 그녀를 깨우지 않았다.내일은 할머니 생신 날이라 그녀는 선물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생신잔치 날이 다가왔다.생신잔치은 저녁에 진행하고 불꽃놀이가 있어서 저녁에 관람하는게 적합했다.이 생신잔치는 유현진이 책임을 맡았으나 할머니생신이 오기도 전에 강한서랑 이혼을 하고 말았다.신미정은 첫째 며느리라는 명분을 통해 책임자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일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송민희도 당연하게 지지 않으려고 발 벗고 나섰다.신미정은 장소를 마련했고 송민희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할머니께서 누가 맡아야된다고 말을 꺼내지 않은 이상 너도나도 고물 좀 얻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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