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그들의 대화를 들은 한성우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얘 왜 이렇게 독설이야.’다행히 유현진은 바로 기분이 풀렸다. 서재로 찾아온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내가 철이 없었어. 네가 나 때문에 다쳤는데 내가 널 잘 챙겨야지. 요즘 유머 모음집 보고 있는데 엄청 재밌거든. 한 번 들어볼래?”강한서는 돌변한 그녀의 태도에 의아했다. 유현진은 독설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강한서가 한참 그녀를 지켜보고는 말했다.“얘기해 봐.”그러고는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유현진은 뜸을 들이다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어느 날, 엄마 파리가 아기 파리를 데리고 똥에서 식사하고 있었어. 아기 파리가 엄마한테 물었어. ‘엄마, 우리는 왜 똥을 먹어요?’, 엄마 파리는 잔뜩 화가 났어. ‘밥 먹을 때 그렇게 징그러운 얘기를 하면 어떡해!’”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차마 우유를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했다.다른 한편, 그 얘기를 들은 한성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유현진은 그제야 한성우도 듣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얼굴을 붉혔다.강한서는 겨우 우유를 넘기고는 미간을 구겼다.“네 수준답다.”“엄청 웃겨요.”한성우는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형수님, 개그우먼 해도 되겠어요.”한성우는 빈말이 아니었다. 유현진은 성우를 해서 그런지 캐릭터에 따라 다른 목소리로 얘기를 이어갔는데 꽤 몰입감 있게 들렸다.유현진은 한성우가 자기를 놀리는 줄 알고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한성우랑 영상통화하는 걸 알고 있었더라면 나 안 했을 텐데.’유현진이 서재를 떠나려던 그때, 강한서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물었다.“다른 거 없어?”‘수준 떨어진다더니.’유현진이 대답했다.“있어, 그럼 수준 높은 거로 얘기해 줄게. 옛날 옛적에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있었어. 어느 날,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에게 물었어. ‘큰~ 물고기야~, 넌~ 어떤~ 음식을~ 좋아해?’, 큰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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