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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무슨 기사?”

유현진이 눈 주변을 정성껏 마사지하며 물었다. 대본을 종일 봤기에 눈이 아팠다.

“배우 Z씨가 출연하고 있는 모든 작품에서 퇴출당했대.”

“누구?”

“원래 네 배역을 맡기로 한 배우분 말이야. 그래도 좀 이름 있는 여자 연예인인데, 상도 꽤 많이 받고.”

유현진이 차이현과 계약한 후, 차미주는 스태프 단톡방에 겨우 들어가 많은 소식들을 알아냈다.

이번 유현진이 연기하기로 한 배역은 원래 배우 Z씨로 캐스팅되어 있었다.

“왜 퇴출당했대?”

“학폭 때문인 것 같아. 전에도 피해자가 몇 번이나 글을 올렸었는데 증거가 없었거든. 그런데 누가 글쎄 배우 Z씨가 10년 전에 게시판에 남긴 글을 찾아냈나 봐. 학폭에 가담했다는 증거라며 난리가 났대. 차 감독님은 진작 알고 계셔서 자른 걸 수도 있고.”

‘어쩐지... 이렇게 중요한 배역을 계속 캐스팅 안 했다는 건 말도 안 되잖아. 나 그럼 계 탄 건가?’

“너 진짜 다행인 줄 알아, 이 배역 노리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배우 Z씨가 퇴출당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차 감독님께 배우를 추천했겠어. 하지만 이미 그 배역이 너로 결정되었는걸. 그러니까 이 드라마 끝날 때까지 절대 다른 사람 눈에 띄어서는 안 되고.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알아. 정말 조심해야 해.”

차미주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게 아니다. 이 바닥에서는 워낙 흔한 일이기 때문이니.

차이현도 염려하는 부분이 있어 주역 배우 오디션은 워낙 비밀스럽게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후 역을 맡기로 한 배우 Z씨는 약점을 잡혀 작품에서 퇴출당했다.

10년 전 게시판에 남긴 글을 지금 찾아내다니, 우연이라고 하기엔 타이밍이 너무 신박했다.

차이현이 유현진을 캐스팅한 건 물론 그녀의 연기가 마음에 든 것도 있었지만 Z씨를 폭로한 배후에게 일부러 도발하려는 것도 있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을 밀어내 봤자 너는 뽑지 않을 거다’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유현진이 이 배역을 따내게 된 건 정말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신인인 데다가 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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