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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그들의 대화를 들은 한성우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얘 왜 이렇게 독설이야.’

다행히 유현진은 바로 기분이 풀렸다. 서재로 찾아온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철이 없었어. 네가 나 때문에 다쳤는데 내가 널 잘 챙겨야지. 요즘 유머 모음집 보고 있는데 엄청 재밌거든. 한 번 들어볼래?”

강한서는 돌변한 그녀의 태도에 의아했다. 유현진은 독설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

강한서가 한참 그녀를 지켜보고는 말했다.

“얘기해 봐.”

그러고는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유현진은 뜸을 들이다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엄마 파리가 아기 파리를 데리고 똥에서 식사하고 있었어. 아기 파리가 엄마한테 물었어. ‘엄마, 우리는 왜 똥을 먹어요?’, 엄마 파리는 잔뜩 화가 났어. ‘밥 먹을 때 그렇게 징그러운 얘기를 하면 어떡해!’”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차마 우유를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했다.

다른 한편, 그 얘기를 들은 한성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유현진은 그제야 한성우도 듣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얼굴을 붉혔다.

강한서는 겨우 우유를 넘기고는 미간을 구겼다.

“네 수준답다.”

“엄청 웃겨요.”

한성우는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형수님, 개그우먼 해도 되겠어요.”

한성우는 빈말이 아니었다. 유현진은 성우를 해서 그런지 캐릭터에 따라 다른 목소리로 얘기를 이어갔는데 꽤 몰입감 있게 들렸다.

유현진은 한성우가 자기를 놀리는 줄 알고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한성우랑 영상통화하는 걸 알고 있었더라면 나 안 했을 텐데.’

유현진이 서재를 떠나려던 그때, 강한서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물었다.

“다른 거 없어?”

‘수준 떨어진다더니.’

유현진이 대답했다.

“있어, 그럼 수준 높은 거로 얘기해 줄게. 옛날 옛적에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있었어. 어느 날,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에게 물었어. ‘큰~ 물고기야~, 넌~ 어떤~ 음식을~ 좋아해?’, 큰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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