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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유상수는 가부장적인 남자다. 하현주와 다툴 때도 사람들은 뒤에서 하도 유상수가 좋은 여자와 결혼했으니 말이지 아니면 오늘의 성과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현주가 사고 난 뒤로 유상수는 하현주가 없이도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만 급급했다.

유상수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바로 여자 덕을 보았다는 말이다. 유현진은 유상수의 금지구역을 침범해서 백혜주에게 떠넘겼다.

유상수는 표정이 차갑게 변해서 말했다. "도와주고 말고가 어딨어, 파티에 함께 온 파트너일 뿐이야."

백혜주는 얼굴이 하얗게 변했지만 애써 꾹 참고는 눈을 내리깔면서 말했다. "제가 선을 넘었어요."

유현아가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백혜주는 유현아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유현아는 어쩔 수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옆에 있던 담당 판매원이 나지막하게 물었다. "아가씨, 이 팔찌 사시겠어요?"

유현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디론 가를 바라보다 뭔가 생각이 떠오른 듯 눈을 내리깔고는 미련 섞인 말투로 말했다. "너무 비싸요. 좀 더 볼게요."

유현진이 입을 벌리려는 순간, 한 남자의 조롱 섞인 말이 들려왔다. "2, 000억밖에 안 되는데 언니한테 사달라고 그래. 강씨 가문에서는 기껏해야 몇 끼 식사 비용일 테니. 어릴 땐 필요 없는 물건을 던져줬었는데, 이젠 재벌 집에 시집도 갔고 돈도 많을 테니 동생 챙겨야지."

슈트 차림을 하고 유현진과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이는 이 남자는 아이돌처럼 얼굴도 잘생겼다. 익숙한 얼굴이라 한참을 생각하던 유현진은 그제야 이 남자가 생각났다. 이 남자는 유현진의 고등학교 동창, 나홍우다.

유현진의 표정은 저도 몰래 굳어져 버렸다. 나홍우가 나타나며 그녀는 불쾌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유현아는 긴장한 듯한 표정과 두려운 눈빛으로 유현진을 바라보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아요. 우리 언니 나한테 잘해줘요."

나홍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쓰레기를 너한테 버려주는 게 잘해주는 거야? 어쨌든 널 입양하면서 명예와 이익을 얻었는데 너한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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