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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유현진은 고개도 들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데 아무렴 다른 사람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었겠어?"

강한서는 갑자기 우뚝 서더니 눈빛이 차분해졌다.

"이걸로 주세요." 유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당신이 보기에 어때?"

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답했다. "역시 당신의 안목은 말이야."

유현진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침 잘난 척하려던 찰나에 강한서의 방정맞은 한마디가 들려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볼품없어."

유현진의 웃음 띤 표정은 삽시에 굳어졌다. 그리고 약간 화난 듯이 커프스단추를 풀어 판매원에게 돌려주었다.

강한서는 그녀가 다른 디자인을 고르리라 예상했지만, 그녀는 도리어 여유롭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구경하러 갔다.

반지를 다 본 후엔 목걸이를, 목걸이를 다 보고는 팔찌를. 커프스 단추만 빼고는 다 둘러보았다.

강한서는 한참을 따라다니다 결국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커프스단추를 골라준다고 하지 않았어?"

유현진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답했다. "나는 안목이 없어서 강 대표 마음에 드는 걸 못 고르겠어. 없던 일로 해."

강한서는 눈가가 떨려왔다. '이 여자는 요즘 따라 성질이 더 못돼 먹었어.'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답했다. "골라 줘, 대충 하고 다니지 뭐."

'허! 좋다 좋다하니까 끝이 없네.'

유현진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며 답했다. "우리 강 대표가 대충 하고 다니는 게 말이 돼? 그럼 내 마음이 편치 않아."

"그렇긴 한데, 아니면......"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눈앞에 있는 옥석들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이아몬드로 골라 봐. 당신 마음이 그렇다면."

유현진......

'강한서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개자식일까?'

이때 멀리서, 유현진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는 유현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원래 유현진이 추태를 보이도록 계획했었는데 결국엔 추태를 보인 사람은 본인이었다. 저기의 귀공자들도 현실적이었다. 방금까지도 열정적으로 그녀와 대화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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