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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한 대표님, 오해에요. 둘 다 내 딸인데 편애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요? 현진이가 결혼할 때는 나도 상황이 빠듯하다 보니 많이 못 해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현아가 새로 산 차는 사실 날 대신해 산 거예요. 그리고 내가 타던 차를 현아 출퇴근 때 필요하니 줬어요."

한성우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셨네요. 그러면 이제 유 대표님도 돈 많이 버셨으니 따님 예단 다시 해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요?"

한성우의 한마디는 유상수가 빠져나올 곳조차 없게 만들었다. 늘 딸바보 이미지를 지켜왔으니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유상수는 터져 나오는 분노에 표정이 굳어졌지만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다. "당연한 일이죠. 돌아가는 대로 준비할게요."

강한서는 유현진이 보던 팔찌를 바라보더니 차분하게 말했다. "이거 괜찮아 보이네."

한성우가 이내 말을 이었다. "강 대표, 돌아가서 준비할 것도 없이 이 팔찌를 예단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사람들도 모여있으니 보기도 좋잖아."

유상수는 혈압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만 같았다.

돌아가서 준비하면 남들은 세부적인 것을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준비하는 것은 유상수에게는 목덜미를 잡을 만한 큰 부담이었다.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함정인 줄 알면서도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까는 작은 따님한테 사주신다더니, 큰 따님에게 사주시려니 아까우세요?"

한성우는 말끝마다 유상수를 공격했지만, 유상수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유상수는 판매원을 향해 말했다. "포장해주세요."

그러고는 자상한 얼굴로 유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잘 지내야 아빠 맘이 편해."

유현진은 탄식했다. 이 일로 유상수는 유현진을 더 원망하게 될 것이 뻔한데 지금은 억지로 좋은 아빠인 척을 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세를 낮추어 말했다. "고마워요, 아빠."

말을 끝낸 유현진의 눈길은 유현아를 향했다. 유현아는 질투에 섞인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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