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업체들은 전부 강씨 집안에서 다리를 놓아준 업체들이었기에 유상수는 아마도 강한서가 뭔가를 알고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라 해도 방금 유상수의 발언은 확실히 편애가 맞았다. 아무리 강한서가 유현진에게 쌀쌀하게 군다 해도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을 두 눈 뜨고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유상수는 머리가 지끈해났다. 그는 강한서의 부상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는데 유현진이 혼자 주얼리 전시회에 참석할 일은 없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유상수는 한참 머리를 굴리다가 말투를 바꿔 말했다. "한 대표님은 무슨 그런 말씀을. 딸이라곤 현진이 하나뿐인데 당연히 현진이를 아끼죠. 하지만 현아는 입양된 아이라 어디 기댈 곳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신경을 더 쓰는 것뿐이에요. 한 대표님은 아직 아빠가 안 되어봐서 아빠의 고충을 몰라서 그래요."한성우는 코웃음을 치고는 물었다. "듣기론 둘째 따님이 새 차를 뽑으셨다죠? 4억 정도 한다고 그러던데. 한서야, 너 결혼할 때 장인어른이 현진 씨한테 카이엔 사주셨다 그랬지? 그거 얼마나 하지?"강한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1억 6,000만 원."유현진은 예단으로 카이엔을 가져왔지만, 강한서는 평소에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격까지 알고 있다는 것에 유현진은 다소 놀란 듯했다.한성우가 차 얘기를 꺼내자 유상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역시나 한성우는 예리한 말을 꺼냈다. "친딸의 예단은 2억도 안 되는데 입양된 딸에게는 4억도 넘는 차를 뽑아주시고. 사모님은 6년째에 혼수상태건만 유 대표님은 친딸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을까 걱정하기는커녕 입양된 딸 때문에 친딸을 서럽게 만드셨네요.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어요."한성우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더는 유현아를 위해 나서지 못했다.유현진이 예물로 받은 고가의 보석 세트를 하고, 유현진에게 예단으로 사준 차보다 더 비싼 차를 사고서 페이스북에서는 유현진에 대한 루머를 퍼뜨리는 유현아는 누가 봐도 배은망덕한 사람이다."인터넷에서 그렇게 떠들어 대더니, 정말 배은망덕해
"한 대표님, 오해에요. 둘 다 내 딸인데 편애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요? 현진이가 결혼할 때는 나도 상황이 빠듯하다 보니 많이 못 해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현아가 새로 산 차는 사실 날 대신해 산 거예요. 그리고 내가 타던 차를 현아 출퇴근 때 필요하니 줬어요."한성우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셨네요. 그러면 이제 유 대표님도 돈 많이 버셨으니 따님 예단 다시 해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요?"한성우의 한마디는 유상수가 빠져나올 곳조차 없게 만들었다. 늘 딸바보 이미지를 지켜왔으니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유상수는 터져 나오는 분노에 표정이 굳어졌지만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다. "당연한 일이죠. 돌아가는 대로 준비할게요."강한서는 유현진이 보던 팔찌를 바라보더니 차분하게 말했다. "이거 괜찮아 보이네."한성우가 이내 말을 이었다. "강 대표, 돌아가서 준비할 것도 없이 이 팔찌를 예단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사람들도 모여있으니 보기도 좋잖아."유상수는 혈압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만 같았다.돌아가서 준비하면 남들은 세부적인 것을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준비하는 것은 유상수에게는 목덜미를 잡을 만한 큰 부담이었다.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함정인 줄 알면서도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아까는 작은 따님한테 사주신다더니, 큰 따님에게 사주시려니 아까우세요?"한성우는 말끝마다 유상수를 공격했지만, 유상수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유상수는 판매원을 향해 말했다. "포장해주세요."그러고는 자상한 얼굴로 유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잘 지내야 아빠 맘이 편해."유현진은 탄식했다. 이 일로 유상수는 유현진을 더 원망하게 될 것이 뻔한데 지금은 억지로 좋은 아빠인 척을 해야 하니 말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세를 낮추어 말했다. "고마워요, 아빠."말을 끝낸 유현진의 눈길은 유현아를 향했다. 유현아는 질투에 섞인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
강한서의 눈에 비친 그녀는 배부른 새끼 고양이처럼 조금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다.강한서가 입을 열려는 순간, 한성우가 먼저 끼어들며 말했다. "형수님, 이 팔찌에 따라오는 사은품은 없어요? 한서가 사은품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강한서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뭔 개소리야?"한성우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두 사람 강운이한테 준 양말 때문에 싸웠었잖아?"유현진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은품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자기 물건을 내가 내 맘대로 누군가에게 주는 걸 싫어할 뿐이에요. 일종의 소유욕이죠."소유욕이라...한성우가 배를 끌어안고 웃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에게 인사를 건네더니 두 사람은 함께 자리를 이동했다.유현진은 강한서의 손을 잡고 당겼다. "이리 와서 하나 골라 봐."강한서는 머리를 숙여 유현진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을 보고 있다가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강한서는 매번 유현진을 돈독이 올랐다고 했지만, 유현진은 뜻밖의 돈이 생길 때마다 강한서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공유했다.생각을 마친 강한서는 커프스단추의 가격을 보았다. 제일 비싼 게 고작 700만 원이었다.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다시 생각을 정정했다. '공유는 하지. 많이 않하는것뿐.'이 브랜드는 개성화 브랜드로 가격대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판매원은 아주 열정적으로 유현진에게 여러 가지 디자인을 추천했다.유현진은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 강한서 소매에 대보았다.강한서는 유현진에게 몸을 맡기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홍우라는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됐어?""그 자식, 중등학교 동창인데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 나왔어. 몇 번이나 같은 학급이었다니까.""근데 당신한테 왜 저래?"사실 유현진도 그 이유를 잘 몰랐다.한때 유현진과 나홍우는 사이가 괜찮았다. 몇 번이고 한 학급에, 게다가 짝꿍이었으니 나쁘지 않았다.굳이 따지자면 생각이 서로 맞지 않았을 뿐이다.유현진은 학생 때 연애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 한창 피 끓는 청춘이니 연애하고 헤어지는
유현진은 고개도 들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데 아무렴 다른 사람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었겠어?"강한서는 갑자기 우뚝 서더니 눈빛이 차분해졌다."이걸로 주세요." 유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당신이 보기에 어때?"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답했다. "역시 당신의 안목은 말이야."유현진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침 잘난 척하려던 찰나에 강한서의 방정맞은 한마디가 들려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볼품없어."유현진의 웃음 띤 표정은 삽시에 굳어졌다. 그리고 약간 화난 듯이 커프스단추를 풀어 판매원에게 돌려주었다.강한서는 그녀가 다른 디자인을 고르리라 예상했지만, 그녀는 도리어 여유롭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구경하러 갔다.반지를 다 본 후엔 목걸이를, 목걸이를 다 보고는 팔찌를. 커프스 단추만 빼고는 다 둘러보았다.강한서는 한참을 따라다니다 결국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커프스단추를 골라준다고 하지 않았어?"유현진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답했다. "나는 안목이 없어서 강 대표 마음에 드는 걸 못 고르겠어. 없던 일로 해."강한서는 눈가가 떨려왔다. '이 여자는 요즘 따라 성질이 더 못돼 먹었어.'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답했다. "골라 줘, 대충 하고 다니지 뭐."'허! 좋다 좋다하니까 끝이 없네.'유현진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며 답했다. "우리 강 대표가 대충 하고 다니는 게 말이 돼? 그럼 내 마음이 편치 않아.""그렇긴 한데, 아니면......"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눈앞에 있는 옥석들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이아몬드로 골라 봐. 당신 마음이 그렇다면."유현진......'강한서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개자식일까?'이때 멀리서, 유현진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는 유현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원래 유현진이 추태를 보이도록 계획했었는데 결국엔 추태를 보인 사람은 본인이었다. 저기의 귀공자들도 현실적이었다. 방금까지도 열정적으로 그녀와 대화를 주
유현아는 그만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내가 왜 그래야 해요! 유현진이 뭔데!""그 애는 시집을 잘 가서 뒤에 강씨 가문이 지켜주잖니. 그 애는 우리 유씨 가문에 득이 된단다. 그래서 네 아버지도 그 애를 편애하는 거고."백혜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네가 좀만 더 노력해서 시집을 잘 가면 네 아버지도 너한테 신경 많이 써주실 거야."유현진은 들은 체도 않고 말했다. "온 한주시를 놓고 봐도 강씨 가문에 견줄 수 있는 집안이 어디 있어요?"백혜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답했다."강씨 가문은 생각할 것도 없어. 강씨 가문에 지금 남은 건 강현우밖에 없는데 여러 방면으로 강한서에 미치지 못해, 그리고 품평도 좋지 못하고 여자를 좋아해서 좋은 남편감은 아니야."유현아는 혀를 차며 말했다."강한서는 왜 안 돼요?"백혜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너 당장 이 생각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설사 강한서가 너한테 관심이 있다고 해도 너는 그저 노리개일 뿐이야. 명분도 없어. 너는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한다."유현아는 입을 꾹 다물었지만, 백혜주의 말에 불복했다.'유현진은 정정당당하게 시집을 갔는데 난 왜 노리개야?'"며칠 전에 백 여사한테서 듣기론 지금 한주시에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자들이 많대. 내가 조건 괜찮은 남자들 몇 명 알아뒀으니 네 입사건만 잘 마무리되면 자리 한 번 만들어주마."한편 이쪽에서는, 강한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판매원이 열정적으로 다이아몬드 커프스단추를 소개했다.강한서는 인색한 그녀가 말싸움을 계속 걸어올 줄 알았지만, 생각밖으로 그녀는 열심히 고르고 있었다.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쌍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네모난 커프스단추를 선택했다. 유현진은 강한서의 소매를 당겨 대조해보며 물었다."그럼 이건 어때?"강한서는 그녀의 빛나고 있는 두 눈동자를 보고 마음이 솜사탕처럼 녹아내렸다.그는 황급히 눈길을 돌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뭐, 나쁘지 않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도리어 신우는 대화를 즐겨하였기에 강한서와 대화를 서로 주고받았다.신씨 가문은 인터넷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였고 한성그룹과 아주 많은 커넥션이 있었다.한성그룹의 내부에 탑재된 시스템이 바로 신씨 가문의 처리 시스템이었다. 그야말로 두 가문은 같은 가지에 난 잎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유현진은 그들의 대화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만일 강한서가 계속 대화를 나눈다면 기회를 찾아 자리를 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한창 생각 중이었는데, 신우가 갑자기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사모님은 요즘 많이 바쁘세요?"유현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요즘에는 별로 안 바빠요, 그냥 집에서 꽃이나 기르고 있어요. 한가해요."이에 신우는 온화한 어조로 물었다."듣기론 연기 전공하셨다던데, 그 뒤로 영화 같은 건 촬영하지 않으셨어요?"유현진은 잘 가다가 왜 갑자기 연기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지 궁금했다.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강한서를 힐끔 쳐다봤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그녀는 신우가 이 얘기를 꺼내는 의도를 알 수 없어 신중하게 답했다."학교 다닐 때 연극을 했었죠. 하지만 그 뒤론 따로 연기한 적은 없어요."신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한가지 부탁해도 되나요?""어떤 일로?""제 와이프가 최근 수사팀에서 미션을 받았는데 배우가 꼭 필요한 미션이라 혹시 사모님이 도와주실 수 있나 해서요."유현진은 놀람을 뒤로하고 수사팀에서 도대체 왜 배우가 필요한지 궁금했다."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왜 배우가 필요한 거죠?""제가 말씀드릴게요."고여정이 차분하게 말했다."우리 부서에서 최근에 방송국과 손잡고 법률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는데 유명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형식으로 꾸려나가기로 했어요. 국민에게 법률 지식을 알려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배우 섭외에서 문제를 겪고 있어요. 왜냐하면 프로그램이 절반은 공익목적으로 편성된 거라 경비가 아주 부족해요. 유명한 배우를 섭
그리고 유현진은 "법역" 의 감독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라는것과 10여년전 다른 방송국에서 똑같은 유형의 프로그램을 맡았었던적이 있는데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몇년후 방송국이 개편하면서 상업적으로 분쟁이 일어나 종영하게 되었다.현재로 돌아와, 아직도 그 프로그램에 미련이 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적지 않은 틱톡커들도 그 당시에 소재로 영상을 찍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 당시 얼마나 큰 관심을 받았었는지 알수있었다.그가 이 프로그램을 집도한다면 당시의 프로그램을 완벽히 재현한다해도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겠지.유현진은 마음이 간지러워났다, 유현진은 오늘 정말 주얼리 전시회에 오길 잘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거리가 저절로 날아들어오다니.흥분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그녀는 일부러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하며 답했다."흥미가 있긴 한데, 제가 요 몇년간 연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민폐를 끼칠가봐 두렵네요."신우는 갑자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유현진이 그를 쳐다보자 그는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아는듯한 이상한 표정을 하고있었다.그녀가 자세히 분석하기도 전에 신우가 입을 열었다."강 여사님은 너무 겸손하시네요, 제가 연기하시는걸 봤었는데 연기 너무 잘하시던데요?"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이에"제가 연기하는걸 보셨다고요?"신우는 잠깐 멈춘후 다시 입을 열었다."여사님이 T대학축제에서 게스트로 "리어왕" 을 연기했던걸 봤었습니다, 그때 관중석에 있었어요."유현진이 학교에서 에드먼드를 연기했었던 레전드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이로 인해 그녀의 명성은 널리널리 퍼져나갔다.하지만 몇년이 지난후에도 아직도 그 뮤지컬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었다.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백정도 몇달 동안 칼을 놓고 있으면 칼 쥐는데 서툴러지는데 하물며 저는 몇년동안 연기를 한적이 없어요."그녀는 잠시 멈춘후 계속해 말했다."하지만 신 대표님 이렇게까지 말해주신다면 제가 한번 해볼겠습니다."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강한서는 한마디 거들었다.
술이 아무리 쎄다고 해도 그녀 혼자 어떻게 감당할수 있을까?일곱여덟잔 들이키자 그녀는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있음을 느꼈다.평소에 단정했던 사람들도 결혼식 악습앞에서는 사람가죽을 쓰고있는 짐승에 불과했다. 그들은 제일 독한 술을 가져왔고 잔에 넘치게 따랐다.그녀는 충분히 많이 마셨기에 만약 더 마신다면 신혼당일에 신혼방이 아니라 응급실로 실려갈수도 있었다."다른데에선 마셨는데 우리차례엔 안 마신다고? 우리 체면은 뭐가 돼?"여럿이서 너 한마디 나 한마디 주고받으며 다툼이 일어났다. 이때 누군가 술잔을 채간후 술을 권하던 그 사람 얼굴에 뿌렸다.술잔을 채간 그 남자는 사악하게 실눈을 뜨고 비웃었다."화장실가서 니 모습이 어떤지나 봐, 체면이 안 선다고? 니가 뭔데?"그는 한 테이블에 있던 사람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하나같이 용모가 단정한 사람들 뿐인데 도대체 머리속에서 뭔 음탕한 생각들을 하시길래 이런 행패를 부려? 정말 저질이다!"이 한마디는 이 테이블에 있던 모든 사람을 건드렸다. 술을 맞은 사람은 화가 치민듯 얼굴을 닦으며 냉소했다."내가 누군가 했네, 다름 아니라 신씨 도련님 아니신가? 사람을 쳐서 중상으로 만들고 감옥에 가지 않았어? 네 형이 이렇게나 빨리 꺼내줬네. 나도 잘 태여나고 싶다, 돌아다니면서 사고나 쳐도 수습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넌 그냥 계속 그런 쓰레기로 있으면 돼."신학은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더니 바로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 포크를 그 사람 목에 갖다대면서 의논하는 어투로 말했다."내가 아직 사람은 못 죽여봤는데, 아님 너로 한번 실험해볼까? 니 옆에 사람들이 말릴수 있을까?"멱살을 잡힌 사람은 얼굴색이 하얘져서 아무 말도 못했다.슬슬 교착 상태에 빠지던 찰나 한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신학, 당장 손 떼!"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급히 달려오고 있는 사람이 신학과 똑같이 생겼다는걸 발견했다. 그가 바로 신우였다, 신학의 쌍둥이 형, 신씨 가문의 가장 우수한 자제였고 신씨 가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였다.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