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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아빠, 이 팔찌 어때요?"

익숙한 목소리에 유현진은 입술을 오므렸다.

이내 어릴적부터 듣고 자란 남자의 목소리가 자상하게 들려왔다. "예쁘네, 맘에 들면 사."

"2억이나 하는데요..." 여자는 멈칫거렸다. "너무 비싸요. 됐어요. 아빠가 하는 사업에 자금도 필요할 텐데, 도움이 되지 못할망정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대표님, 따님이 정말 착하세요. 아빠 생각을 어찌나 하는지."

유상수는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아이는 고생을 하며 자란 아이라 다른 아이들보다 철도 들었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도 잘 알지."

여자는 빈정거리며 말했다. "애가 좋다는데 얼마 하지도 않은 걸 하나 사줘요. 여자애들은 귀하게 키워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야 남자들한테 쉽게 안 속아요."

유상수가 웃으며 입을 열려는 순간, 차가운 유현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이거 사시게요?"

웃고 있던 유상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유상수는 그제야 등을 지고 서 있던 사람이 유현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을 돌려 서 있는 유현진은 비록 입꼬리는 올라갔지만 눈동자는 차가웠다.

유현아는 깜짝 놀란 듯이 연기하며 말했다. "언니, 여기는 어떻게 왔어?"

유현진이 유현아를 보는 척도 하지 않자 유현아는 속상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유상수는 지난번 병원에서 유현진의 뺨을 쳤을 때의 그녀의 차가운 표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유상수는 유현진이 오늘 밤 이곳에 올 줄 몰랐다. 유상수는 옆에 있던 백혜주가 팔을 꼬집었으니 말이지 자칫하면 표정 관리를 못 할 뻔하였다.

백혜주가 반가운 척 말을 걸어왔다. "현진 씨, 대표님이 현진 씨는 강 대표를 돌보느라 못 온다고 그러던데, 올 줄 알았으면 픽업 갔을 걸 그랬어요."

유현진의 눈길은 백혜주에게로 향했다.

40대로 예상되는 이 여자는 너무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눈매가 매혹적이고 몸매도 좋은 데다 스타일도 좋아 30대처럼 보였다.

그녀는 유상수의 팔짱을 끼고는 마치 안주인처럼 행동했다.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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