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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소파에는 이미 수많은 옷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녀가 한쪽에 버려둔 옷들은 이미 입어보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옷들이었다.

유현진은 평소에 옷차림이 보수적이라 원피스를 입을 때에도 종래로 목 아래를 노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의상들은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몸을 한두 바퀴 돌려보더니 결국 다시 벗어버렸다.

그녀는 하얀 피부에 허리는 잘록하고 선이 예뻤다. 다리도 길고 쭉 뻗어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몸매였다.

강한서는 위층 난간에 기대 커피를 홀짝이며 아래층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중도에 유현진은 차미주의 전화를 받는 것 같았다.

"나 지금 피팅중이야. 저녁에 주얼리 전시회가 있어." 그녀는 옷을 뒤지며 고민했다. "근데 입을 옷이 없네."

강한서...

'그러면 드레스 룸에 옷들은 다 쓰레기야?'

"응, 그래. 내일 봐. 알겠어."

통화를 끝낸 뒤, 그녀의 눈에 흰색 원피스가 들어왔다.

강한서도 눈에 익은 원피스였다. 하지만 그녀가 입고 나온 뒤, 강한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원피스는 지난번 주강운이 자선 이브닝 파티에서 그녀에게 선물했던 원피스였다.

강한서는 애써 표정을 숨기며 커피잔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유현진은 이 원피스가 마음에 쏙 들었다. 디자인은 간단하지만 입었을 때 몸매를 강조할 수 있는 원피스였다.

그녀는 한참 동안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그러고는 액세서리를 맞추어 보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뒤에 있던 강한서와 부딪혔다. 이때 강한서의 손에 들려있던 커피잔이 떨어지면서 마침 그녀의 원피스를 덮쳤다.

유현진은 깜짝 놀라 휴지를 집어서 닦아내려 했지만, 커피는 빠르게 원피스로 스며들어 가 커다란 얼룩을 만들어 더는 입을 수 없게 되었다.

"당신 왜 갑자기 여기 서 있어?"

유현진은 커피 얼룩을 지우며 강한서를 원망했다. '이거 지워지려나? 한 번밖에 안 입었는데.'

강한서는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당신이 갑자기 몸을 돌릴 걸 내가 알았겠어?"

유현진은 강한서의 태도에 더 화가 났다. "나 옷 갈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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