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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강한서는 정인월이 놀랄까 봐 알리고 싶지 않았다.

"너 또 밥 제때 안 먹는 거지?" 정인월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얼굴 살 빠진 거 좀 봐, 그래 괜찮아졌어?"

"좋아졌어요, 곧 회사 다시 나갈 거예요."

"급해하지 말고, 일단 몸이 우선이야." 정인월은 강한서 손에 들려있는 커피잔을 보고 또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위도 안 좋은 애가 커피를 마셔?"

강한서는 바로 유현진에게 떠넘겼다. "이 사람 거야."

"현진이도 안 돼. 오후에 커피 마시면 밤에 잠 못 자."

유현진은 강한서를 속으로 수십 번도 욕하고 나서 말했다. "명심할게요, 할머니. 이젠 안 마셔요."

정인월은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그러고는 소파 위에 쌓여있는 옷을 보며 물었다. "갈 데 있어?"

유현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정인월은 강한서가 아프다고 알고 있는데, 이 와중에 주얼리 전시회에 간다고 하면 아픈 보배 손주를 버리고 가는 것이 되기에 말은 안 해도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이다.

유현진이 핑곗거리를 생각하는 순간,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이 잔소리가 너무 많아서요. 저녁에 마침 주얼리 전시회가 있어서 보내려고요. 나 좀 휴식하게요."

정인월이 물었다. "시윤이가 하는 주얼리 전시회 말하는 거야?"

주시윤은 이번 주얼리 전시회의 주최자이자 주강운의 고모이다.

강한서는 머리를 끄덕였다.

정인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이따 가는 길에 현진이 내 차에 타면 되겠어."

강한서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할머니도 가요?"

"시윤이가 좋은 옥석이 있다고 그래서. 삼청관의 현기도사가 개안한 거래. 마침 시간도 있으니 한 번 가보려고.

정인월은 옥석을 좋아하며 미신을 믿었다. 또 마침 현기도사와 친분도 있었다. 삼청관이 재정비할 때도 한주 강씨 가문에서 자금을 내어주었었다.

심지어 유현진과 강한서의 결혼 전에도 정인월은 두 사람의 사주팔자를 보러 간 적도 있었다. 그때 말하길, 두 사람은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라고 했다.

유현진은 현기도사가 사기꾼처럼 느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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