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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유현진은 계속 강한서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강한서는 아무 관심이 없는 듯 덤덤하게 물었다.

“왜 퇴출당했대?”

‘뭐야? 모르고 있었어?’

유현진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예전에 게시판에 남긴 글들을 네티즌들이 찾아냈나 봐. 학폭이라며 작품에서도 퇴출당하고 그랬어.”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밉보인 게 틀림없어. 아니면 누가 10년 전 게시판 글을 찾아봐?”

강한서가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잘못을 했으니까 그렇게 목덜미를 잡힌 거 아니야.”

“요새 새 드라마 촬영한다던데 그 배역을 누가 탐내서 이런 일을 벌였대. 배역 하나로 사람 연예계 퇴출시킨 건 좀 너무하지 않았어?”

“자본주의는 다 이래. 예전에 그런 글을 남기지 않았으면 연예계 퇴출당하지도 않았을 거잖아.”

강한서가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힘 좀 더 줘봐.”

‘입이 무겁긴.’

유현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럼 송민영 씨도 이런 방법 자주 쓰지 않을까? 워낙 뒤 봐주는 사람 많아서 말이야.”

강한서가 흠칫하더니 미간을 구겼다.

“그게 무슨 말인데?”

“아니, 그냥 해본 말이지. 송민영 씨가 전에 ‘정상에서’라는 작품에서 다른 성우분 배역을 뺏어갔잖아. 한때 엄청 화제 됐었는데, 이 일이랑 비슷하지 않아?”

“어디가 비슷해?”

강한서는 기분이 언짢았다.

“그 성우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도 아니잖아.”

유현진은 바로 그가 했던 말로 반박했다.

“그 성우분은 잘못한 일이 없어서 목덜미 안 잡혔겠지.”

“돈 받고 본인이 작품 안 하겠다고 했는지 어떻게 알아?”

“내가... 내가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유현진은 하마터면 말이 빗나갈 뻔했다.

‘돈을 받기는 무슨! 계약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사람이 바뀌었다 그러면 어떡해. 보상은커녕 차비도 내 돈으로 냈는데 말이야.’

강한서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럼 그 일을 인터넷에서 떠벌리고 다니겠어?”

유현진은 분노가 끓어올랐다.

“정말 돈을 받았으면 왜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렸겠어?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안 하지.”

강한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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