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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그때부터 한성우는 유현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씨 집안의 재력으로 20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유현진이 말도 안 하고 그 돈을 친정에 보냈으니 한성우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강한서가 그의 입을 막은 바람에 이 일은 알려지지 않았지, 아니면 정인월도 그렇게 그녀를 예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한성우는 유현진에 대한 인상이 많이 바뀌었다. 설마 전에 자신이 너무 불편한 시선으로 유현진을 바라본 게 아니었나 싶었다.

유현진이 만약 정말 유상수의 편이라면 팔찌 일을 그에게 속이지 않았을 것이다.

또 유현진이 만약 허영심에 찌든 사람이었다면 강한서와 이혼을 하는 게 아니라 그를 꽉 잡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유현진은 ‘선셋 스타’ 이다.

한성우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그가 실생활에서 제일 미워하는 사람이라니.

그래도 팬심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유현진이 ‘선셋 스타’ 인 걸 알고는 그녀가 마냥 밉지는 않았다.

한성우가 강한서를 힐끔 보며 물었다.

“설마 유상수 씨를 투자하게 한 건 현진 씨를 도우려고 그러는 거야?”

강한서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아니야. 투자를 많이 할수록 내가 다루기 쉽거든.”

한성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상수 씨도 참 단순하셔. 강한서 돈을 벌기 그렇게 쉬운 줄 아나? 한서가 작정하면 모든 돈을 다 날려버리게 할 수도 있는데 말이야.’

“참, 모레 강운이 고모가 여는 주얼리 전시회에 갈 거야? 현진 씨가 주얼리 좋아하지 않았나? 너 시간이 없으면 내가 같이 가줄 수도 있는데.”

강한서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너 요즘 현진이 많이 찾는다?”

한성우가 눈을 깜빡였다.

“그래?”

강한서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나 예전에 현진이 데리고 파티 가는 것도 너 안 좋아했었잖아.”

한성우가 유현진을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아도 눈치가 빠른 강한서를 속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성우는 강한서에게 유현진이 ‘선셋 스타’인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진실을 알았을 때의 그의 표정이 너무나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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